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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복이네 공부방' 아이들이 강정마을의 평화를 위해 오카리나로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를 연주하고 있다. |
제주 강정마을 구럼비 평화염원 콘서트가 2월 10일 오후 7시 대전시 중구 기독교연합봉사회관 2층에서 열렸다.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를 비롯하여 기독교 대전충남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대전기독교 교회협의회, 대한불교 조계종 정수사 그리고 원불교 대전충남교구 환경연대 등 대전충남지역 4대종단 모임이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와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해 마련한 것이다.
콘서트는 ‘두드림’의 풍물공연과 대전청년회 ‘놀’의 노래공연, ‘대전작가회의’ 권덕하와 박아연 시인의 시낭송, ‘만복이네 공부방’ 아이들의 오카리나 연주와 강정평화 몸짓 그리고 강정마을 투쟁 영상 상영 등 다채로왔다.
종단 대표 인사에서 강승수 신부(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는 강정 해군기지공사가 중단되지 않는 이유로 “자본, 돈이 우리가 평화롭게 사는 것을 원치 않아서” “삼성과 대림 등의 대기업 자본이 돈을 더 벌고자 해서”라며 “이런 일을 보며 먼저 내가 참으로 하느님을 섬기고 살고 있는가 하는 것을 되짚어 볼 수밖에 없었다”고 성찰했다. 이어 “이 자리가 우리를 만드시고 우리를 섭리 안에서 이끌어 가시는 하느님을 제대로 섬기는 삶을 살고자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상호 목사(대전충남 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의장) 는 강정마을 귀농부부의 말을 빌려 아름다운 강정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주변국과 긴장관계를 조성해 군비경쟁을 부추기는 일이기에 “제주의 평화와 동북아의 평화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위해 해군기지건설을 반대한다”고 전했다.
원불교 대전충남교구 환경연대 대표 이인성 교무는 “생명과 환경과 평화는 모든 종교와 인류가 함께 보존하고 섬겨야 하는 가치다. 그런데 이런 환경과 생명과 평화가 무참히 전국도처에서 짓밟히고 있다”며, “제주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긴장과 대결을 시작하겠다는 신호로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의 목소리를 알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전충남 4대종단 모임 간사 원용철 목사는 "강정의 아픔은 곧 우리의 아픔"이라며 “고통 받는 이웃, 고통당하는 그곳과 함께 평화와 생명으로 일어서자”고 호소했다.
제주강정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 고권일 위원장은 “강정해군기지 건설이 5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데 작년까지 230-240명이 사법처리 되었다. 그리고 올해 들어 벌써 한 달 열흘 만에 80여명이 연행되어 기소되었다. 이렇듯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지역주민들을 갈등 속에 밀어 넣으면서 하는 사업이 진짜안보를 지키는 사업인지 의문스럽다. 국민들의 단합된 마음, 공동체적 삶을 살 수 있는 바탕이 진정한 안보”라고 주장했다.
고 위원장은 이어 “우리가 주변 강대국과 친교를 맺어 교류를 활발히 해서 얻는 안보에 이 사업으로 얻을 수 있는 안보를 비교할 수는 없다”고 말하며 안보 논리를 동원해 주민을 탄압하는 강정 해군기지건설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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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충남지역 4대종단 신자들이 종단을 초월하여 함께 모여 구럼비의 평화와 한반도의 평화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고 있다. |
한편, 대전충남지역 4대 종단 모임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백지화를 위해 앞으로도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2월 13일(월) 오전 11시에 대전 계룡대 해군본부 앞에서 '제주 해군기지 반대 기자 회견'을 하고 이어서 17일(금)까지 기독교(13일), 천주교(14일), 시민단체(15일), 불교(16일), 그리고 원불교(17일) 순으로 '1인 시위'를 벌인다. 또,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평화순례단'을 모집하여 2월 20일(월)부터 1박 2일간 강정마을을 방문하여 미사 등을 봉헌한다.
대전충남지역 4대 종단 모임은 4대 종단이 세상 안에서 정의와 평화 그리고 사랑을 함께 나누는 것이 종단은 다르지만 각 종단이 고백하고 있는 신앙을 실천하는 길이라 여겨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추모집회를 계기로 결성되었다. 모임 결성이후 그동안 정부의 4대강사업반대,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롯데백화점 대전점 해직 비정규직 노동자 복직 등에 공동 대응해 왔다.
또 최근에는 2월 9일에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토목 개발, 용산참사, 한진중공업사태, 쌍용자동차에 대한 무분별한 공권력 발동 등으로 국민들은 정부의 존재성에 회의감을 가져왔다고 전제하며 “이런 정부는 두 번 다시 우리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4월 총선과 관련하여 야권연대를 촉구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