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에 대구에서 이지점장 아들 결혼식이 있어 참석하였다.
신랑 신부가 고등학교 때까지 대구에서 자랐으나 서울에서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여 서울에 직장을 가지고 있고 신부도 서울에서 교편을 잡고 있기 때문에 2대의 대구행 관광버스를 마련했다고 했다. 9시쯤에 인천에서 달려 온 홍*동 친구와 사당역에서 만나 준비한 나이스관광의 버스를 이용하게 되었는데 혼주가 신경을 써서 도시락과 음료수도 제공되었다.
버스는 휴일이라 몹시 밀리는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천안까지는 어렵게 내려갔다. 이렇게 가서야 제시간에 도착하겠나 싶었는데 그 아래에서 부터는 잘 달렸다. 청원-상주간고속도로에 이어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금호강을 건너, 대구역에 닿았더니 2시, 노보텔호텔의 웨딩홀 '오월의 정원'에 닿으니 결혼식 15분전이었다.
대구에는 벚꽃이 만개하였고 이제는 파란 새잎이 나오고 있었다. 가로수도 싱그로운 신록으로 온통 거리를 장식하고 있었다. 중심가인 문화동의 2.28기념공원 맞은 편에 높이 솟아있는 노보텔 호텔 건물에는 '대구시티센터'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그 아래층이 웨딩홀이었다.
2층 식장 쟈스민홀 앞에서 혼주를 만나고 접수를 하려는데 먼저 도착한 대구의 곽홍곤, 이상조, 여영자, 박재곤, 김경옥, 상주의 정길수, 남정란, 영주의 윤외남, 점촌의 김원순, 농암의 김성택, 박정선, 이인준, 의성에서 온 이동석 등 여러 명의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반색을 한다. 이런 기회에 친구들 얼굴을 한번 더 볼 수 있으니 좋은 것이지... 사방에 흩어져 사시는 이헌일, 이종분, 이용직, 이헌만 등 고향 선배님들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지점장이 학창시절부터 대구에서 생활하였고 기업은행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한 까닭에 참석한 손님이 많아서 매우 혼잡하였다. 바쁜 혼주내외와 인사를 나누고 주변의 친구들과 인사를 나눈뒤, 혼주의 형제분들을 만나보기 위하여 식장안을 한바퀴 둘러 보았다.
결혼식장의 짜임새가 돋보였다. 식장 앞쪽의 가족석은 탁자를 마련하여 편안한 분위기를 갖춰 놓았다. 장미 꽃잎을 뿌려 놓은 격조있는 인테리어와 특색있는 장식들이 꽤나 신경을 쓴 것 같았다.
그 예쁜 공간에서 그보다 더 싱그럽고 예쁜 신랑과 신부가 즐거운 표정으로 입장을 하면서 예식이 진행되었다. 서울에 신혼집을 마련한 두 사람의 새 가정에 늘 웃음과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빌면서 힘찬 박수를 보냈다. 부디 건강하고 행복한 결혼생활 꾸리기를 기원하면서 몇장의 기록 사진을 찍어 두었다.
친구들과 함께 피로연장에서 식사를 한뒤, 대구의 유지가 된 곽*곤, 여*자 친구들에게 이끌려 모두들 노보텔 건물 뒤의 '슈만'이라는 찻집에 가서 '가비'를 한잔씩 마시고서야 헤어졌다.
혼주인 이지점장은 폐백을 받는 바쁜 중에도 일행이 차를 제대로 탔는지 전화로 확인을 하고 상경차에도 떡과 맥주, 안주 등을 실어 주었다. 출발을 기다리는 동안, 신혼부부가 이용할 크라이슬러 리무진웨딩카와 대구 거리, 대구 사람들의 사진을 몇장 찍었다.
4시반에 떠난다던 상경 버스는 5시에야 출발하였다. 서울 길음동에 살고 있다는 이지점장의 사촌 누님들이 함께 타고 왔는데 캔맥주를 마시면서 옛날의 추억들을 많이 나누었다. 선산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는데, 서둘러서 먼저 떠났던 점촌팀의 승용차를 만나서 김소장 일행들을 재회하였다. 뒷차는 아직 칠곡을 지나고 있다고 하고...아무래도 관광버스기사의 솜씨가 훨씬 빠르구나 싶었다.
함께 앉아서 대구까지 다녀 오게된 인천 친구는 재작년의 수술, 작년 겨울 모하비 자동차 전복사고로 두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사당역에서 버스를 내려서도 함께 2호선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 오게 되니 이야기가 끝이 없다. 서로가 고교, 대학 다닐 때의 이야기에서부터 전 후방에서 ROTC 장교로 근무하던 때의 이야기 등을 나누면서 못 만나던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까지 참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는 기회가 되었다.
마지막 사진은 한밤중의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화장실 앞에 길게 줄을 선 풍경이 별나서 한장 눌러 보았다. 여성용 편의시설은 설계할 때부터 남성용에 비하여 3배는 더 만들어야 하는데...
언제나처럼 서초IC에서 '예술의 전당'을 지나 사당역까지 남부순환도로가 한참 밀렸다. 집에 닿으니 9시 반이 되었다.
첫댓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선배님의 깊음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그날 멀리서 오신 선배님들께 인사를 일일이 올려야 옳았는대 뭐 조금 빠쁜핑게로 .... 정말 죄송합니다. 한복을 입고있어서 결혼식 사진을 몇장 못찍었는대 염치없게도 옮겨가야 겠습니다.~^*^~
착하고 예쁜 조카며느리 맞이한 것을 축하해요. 워낙 손님도 많았고 그분들이 서로들 바쁘게 교차하는 까닭에 인사를 다 챙기기가 힘든 상황이었지요. 후배님은 앞좌석에 앉아 있었으니 예쁜 뒷모습만 찍혔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