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거에는 당분간 관여하지 않겠다.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18일 축구협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제48대 축구협회장에 유임됐다.정회장은 총회 직후 타워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4년 임기 동안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한국축구 발전에 온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회장은 이날 대의원 총회에서 특별한 경선없이 차기회장으로 선임돼 93년 축구협회장을 맡은 이후 97년에 이어 두번째 재임에 성공했다.
―축구협회장에 유임된 소감은,
▲이번 대의원 총회는 축구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운 계기가 됐다.그동안 축구행정을 맡으면서 축구인들을 자주 만나지 못했는데 앞으로 미흡한 점들을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그리고 축구인들의 화합차원에서 협회 상벌위원회에서 징계받은 사람들의 사면을 검토하겠다.
―최근 일본조직위의 월드컵 공식명칭 변경이 문제되고 있는데.
▲FIFA 장 루피넨 사무총장으로부터 ‘공식명칭 변경은 있을 수 없다’는 내용의 확인서한을 받았다.그는 일본이 만약 입장권 신청서에 국가 순서를 ‘일·한’으로 바꾼다면 모두 새로 인쇄해야 하는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일본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한·일간이 합의한 기본원칙은 존중돼야 한다.
―내년에는 FIFA 회장 선거,대통령 선거 등 각종 선거가 실시되는데.
▲당분간 국내선거에는 관여하고 싶지 않다.무엇보다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게 최우선이다.
―한국축구의 장기발전계획은.
▲현재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중심이 돼 ‘2010 사커비전’이라는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있다.5가지 목표를 설정해 2010년까지 한국축구의 세계랭킹을 10위권 내로 진입시킨다는 계획이다.
―축구복표 시행을 앞두고 승부조작 등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복표사업은 프로축구의 활성화에 필수적이다.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게 승부조작을 막는 길이다.이익금은 월드컵 때까지는 개최도시 지원에 상당부분 쓰이겠지만 그 이후엔 프로구단 적자를 메우는 데 우선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