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4일 연중 제18주일 복음 묵상 (요한 6,24-35) (이근상 신부)
그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그들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그들에게 빵을 내리시어 먹게 하셨다.’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그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6,28-35)
무엇을 해야 합니까? 날 믿어라! 믿고싶으니 믿게 해 주십시오, 징표를 주셔야겠습니다. '만나'같이 매일 매일 다시 또 다시 당신의 현존을 확인할 수 있는 징표를 주십시오. 만나는 매일 매일 그걸 먹는 자들을 다시 배고픈 자로 만들수 밖에 없었지만, 나(예수)라는 빵을 먹는 자는 결코 배고프지 않으리라.
예수를 먹는다?
가톨릭 신자들은 이를 매일 매일의 성체성사로 이해한다. 하지만 이를 마치 만나처럼 여기며 매일 매일 그걸 영해야 산다는 식이라면... 해서 몇 일 굶으면 영적으로 굶주린 상태가 되어버리는 식의 이해라면 이는 그릇된 생각이다. 예수의 몸은 다시 배고플 수 밖에 없는 만나가 아니다. 예수께서 자신의 몸을 내 놓고 우리에게 음식이 된 사태는 단 한번의 사건이다. 단 한번으로 족한 밥. 성체성사는 백 번 천 번 반복되어 왔지만 성체성사는 단 하나의 사건일 뿐이다. 백 번 천 번 성체성사를 했다해도 우린 단 한번의 성체성사에 참여할 뿐이다. 숫자로 더해지거나 깊어지는게 아니라는 것.
그러니 단 한번의 성체성사가 모든 것이다... 단 한번의 바로 그 성사가 우리 온 삶이 뒤흔들며 모든 갈증, 모든 배고픔을 멈추게 한다. 그러나 그 귀한 성사는 또 얼마나 겸손한지. 얼마나 작은지.
우린 그 귀한 밥을 모시고 여전히 배고프다며 또 다른 것으로 또 다른 갈증으로 또 다른 희망과 또 다른 꿈으로 쉼없이 달려나간다. 만나보다 못한 것을 영하였다고 푸념하며... 내일 또 다시 허겁지겁 성사를 모시고 또 모신다. 마치 일용할 양식처럼.
성체성사는 온마음과 온삶으로 단한번에 족하고 넘치는 사건. 매일이 바로 그 거룩한 단 한번의 성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imonksyi/posts/pfbid02bJLSADr7gX9whQakNVHzEnS1XMawM7QexE9bd1btdaL4gPfDbc4FXyi1SdkkceE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