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이슈와 분석
서울대가 연세대와 아슬아슬한 차이로 종합평가 부문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 연세대(서울)가 서울대와의 점수 차를 1점까지 좁혔고, 톱5 대학 간 점수 차도 좁혀졌습니다. 3위는 성균관대, 4위는 고려대(서울), 5위는 한양대(서울). 최근에 제 개인적인 대학교 순위는 서강대와 한국외대가 확실히 예년만 못 하고, 건국대가 경희대를 넘어서 거의 중앙대 수준 사이로 올라오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서울과기대와 광운대가 약진을 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와 한양대가 여러 분야에서 고려대나 연세대보다 앞선 항목을 보게 되는데 이걸 보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평가 항목 부분을 보면 수긍을 하게 됩니다. 미국처럼 분야에 따라서 각 대학 서열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앙일보 기사 헤드는 이렇게 썼더군요.
성균관대학교가 중앙일보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는 것을 두고 같은 삼성 계열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은 편협한 생각입니다. 사랑도 변하는데 순이라고 안 변하겠습니까마는.. 그런 결과를 두고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실제로 성대가 고려대 보내 준다고 하면 삼보 일배 하면서 올 텐데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단지 해당 대학이 가진 여러 분야의 장점을 넘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식과 평판도 그리고 선배들의 역량도 무시할 수 없는 포인트이긴 합니다만 지연 혈연을 넘어서 학연까지 극복해야 진정한 선진국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백분위 기준 대학 서열표입니다. 위 중앙일보 대학 종합평가와 비교해봅시다.
카이스트와 의대를 빼고 나면 역시 부동의 1위는 서울대입니다. 수능 백분위 성적기준으로는 고려대 연세대 순이지만 중앙일보 대학평가(이하 '중평')에서는 서울대 - 연세대 - 성균관대 - 고려대 - 한양대 순입니다. 작년에는 한양대가 고려대보다 앞이었습니다.
그다음 순서로는 '중평'에서는 경희대 →이화여대→서강대 →동국대 순이고, 수능 백분위 성적 기준으로는 성균관대→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중앙대→ 시립대 →이화여대 순입니다. 아래에서 누적백분위로 다시 비교해보겠습니다.
중앙일보의 대학 종합평가는 글자 그대로 '종합평가'이고, 수능 백분위 순위는 글자 그대로 '백분위'순위입니다. 자, 그렇다면 어디에 가치를 두어야 할까요?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서열은 그대로일까요?
과거로 돌아가봅니다. 76년도 대입을 보면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항공대 →가톨릭대 →부산대→고려대 → 성균관대 → 외국어대→ 서강대 → 산업대→ 해양대 → 경북대→ 한양대 그리고 공주사대 → 경희대→성신여대 순입니다. 지금과 얼마나 다른지 바로 아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학 순위는 그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합니다. 미시적 역사관이라고 할까요? 그 뒤를 덕성여대 가 잇고 있고, 숙명여대 보다 앞에 있습니다. 총신대 명지대 동국대도 25위 안에 들어 있습니다.
5년 뒤인 81년에는 어떻게 됐을까요? 이번엔 학과 인기 순위도 알 수 있습니다.
서울대 법학과와 의예과가 1위인데 간발의 차이로 사회 경영 자연 순입니다. 법학, 의예, 심리, 교육이 인기가 있습니다. 인문계가 모두 상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고대 서강대 경영이 전북대 전남대 의대보다 더 위에 있습니다.
70~80년대 한국외대(당시는 외국어대) 위세가 대단했습니다. 자연계열에서는 SKY 다음이 부산대 →경북대 →한양대 순이었습니다. 지금같은 서울 수도권 집중화가 덜 되었던게지요. 그러나 아시안게임 이후로 가면서 달라집니다. 부산대 경북대가 아래로 내려가고 한양대와 아주대가 올라오고 인하대가 등장합니다. 이 때만해도 인하대 공대, 아주대 공대가 인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MBC 에 86년에 입사했는데 기자직에는 외국어대 출신들이, 기술직에는 아주대 출신들이 많았습니다.
이후 97년 상황을 볼까요? 인문계에서는 서울대가 휩쓸었습니다.
1990년대 대학 순위(1997년 배치표)
교대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현재입니다. 이번엔 70%컷 누백 정원가중평균 기준입니다. 상위권 대학 정시는 대학별로 다른 대학별 환산점수로 대학 등수를 뽑아 볼 수 있습니다. 누적백분위 - '누백'입니다. 누백 기준으로 자연계는 서울대 →연세대 → 고려대→ 한양대→ 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시립대→한국외대→경희대→이대→건국대 →동국대 순입니다. 수능 백분위 기준으로는 서울대 → 고려대 → 연세대→ 성균관대→서강대 →한양대 → 중앙대→ 시립대 →이화여대 순이었죠. 연세대와 고려대, 한양대와 성균관대 서강대 위치가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이처럼 대학 서열은 바뀌고 또 바뀝니다. 이제 고교학점제가 시행이 되면 그 영향이 분명히 나타날 것입니다. 대학이 어떤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느냐에 따라서 그 대학의 서열도 바뀌게 될 것입니다. 광운대학교가 최근에 인기가 높아진 까닭은 신입생이 들어오면 1대1로 진로에 대한 케어와 피드백을 해주기 시작한 뒤부터였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의 약진도 눈에 띕니다. 수능 백분위 기준 17위, 중앙일보 평가 20위입니다. 누백 기준도 20위. (자연계열) . 인문계 누백은 더 높습니다. 16로 광운대보다 한참 높습니다.
서울과기대 24학년도 입결/ 디에스에듀
상담을 하다보면 요즘 여학생들은 여대를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건국대를 선호합니다. 아무래도 화양리와 성수동 효과일까요? 중앙일보 올해 순위에서는 10위지만 22년엔 7위까지도 올라왔었습니다. 교육3위, 창업지원 2위, 교수연구분야 1위. ‘평판도’부문에서 9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대학 순위는 시대별로 변합니다.
사람들 마음처럼, 사랑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