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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국가였던 조선!
여러 관료가 임금과 함께 국정을 논하지만
왕의 말 한마디에 사람의 목숨뿐만 아니라
한 가문을 풍비박산 시킬수 있는 절대적인
권력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선의 임금, 그런 지존도 마음대로
할수 없는 것이 딱하나 있으며 그것은 바로
아내인 중전과의 성관계, 이것 만큼은 자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왕과 중전이 교합하는 날인 합궁은 상궁의
수장, 제조상궁과 천문을 관장한 관상감이
정했으며, 왕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택일을 당하게 된다.
그러나 왕이 중전과 합궁을 할수 없는 날이
있다고 하는데 무엇인지 알아보겠다.
(첫째)
일식과 월식, 동지와 초하루는 불가능하다.
일식과 월식은 태양과 달의 양과 음이 막혀
있어므로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동지와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에는 음.양이 지나쳐서
안 된다고 한다.
(둘째)
초하루와 보름, 그믐날에도 안된다고 한다.
초하루와 그믐엔 달이 보이지 않아 안되고
보름에는 달의 기세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한다.
(셋째)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은 음과 양이 조화롭지
못할 수 있으니까 안 된다.
(넷째)
객지에서도 안 되고, 아플 때도 안 되며, 술에
취하였을 때도 안 되고 생리가 끝나고 5일이
지나야 하는 여러가지 조건이 있었다.
이러한 조건들을 모두 충족하고 완전 무결한
왕자를 봐야 하기 때문에 합궁날을 잡는다.
그러나 조선의 왕은 합궁하는 그날에도 별별
여러 간섭을 받으며 모든걸 정해진 법도대로
해야하고 왕만이 움직이고 중전은 아무 것도
해서는 안 되었다.
중전은 눈을 감아야만 되고 왕을 쳐다보아도
안되며 왕의 몸을 만지거나 신음을 내어서도
안 되었다.
특히 더 느끼기 위해 허리를 움직이거나 몸을
떠는 것은 불충한 행위로 왕을 능멸한 행위로
간주했다고 한다.
기가 막히는 것은 그나마도 단 둘이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60세 넘는 상궁 8명이 교대로
방에 들어가 왕과 중전의 성관계를 감독한다.
앞에서 말한 금기 사항을 어기거나 왕이 흥분
상태가 되면 상궁이 다음과 같이 아뢴다.
"전하 자중하시옵소서"
"전하 체통을 지키셔야 하옵니다"
이렇게 분위기를 박살내고 심지어는 끝내라고
타이밍을 지정해주었다고 하며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렵게 성관계를 할바엔 차라리 궁녀들을
찾는편이 훨씬 좋았다.
왕은 품고 싶은 궁녀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고
선택받은 궁녀는 왕의 몸에 상처를 낼 수 있는
손톱과 발톱을 정리하고 목욕을 한 뒤에
왕이 들어오면 날씨나 음양의 조화같은 것을
따질 필요도 없었고 그냥 왕이 하고싶은데로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후궁의 몸에서 태어나 왕의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 일곱명이며, 유명한 사도세자의
아버지 영조도 어머니가 후궁이고, 영친왕의
어머니 귀빈 엄씨도 후궁이다.
아들이 세자나 왕이 되면 중전이고 뭐고 간에
그 후궁은 최고의 권력을 얻을수 있는 것이며
중전은 왕의 아내고, 내명부란 궁중 여성집단
수장이라 할 수 있지만
인간의 기본 욕구인 성욕에서는, 자유롭지가
못했고 오직 왕의 후계를 낳기위한 기계적인
성관계와 그에 따른 관리를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계자를 낳지 못하거나
딸만 낳았을 때에는 아들을 출산하여 위치가
달라진 후궁들과 사이가 좋을 수가 없었다.
임금도 이런 시스템을 지켜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중전보단 후궁에게 달려갔다.
그런데 왕이나 중전이나 둘다 참으로 불쌍한
생각이 드는데 누가 더 불쌍할까?
왕은 조선의 절대 지배자지만 후계자를 낳기
위해 까다로운 성생활을 지켜야만 했던 조선
왕들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