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4년 8월 16일(금) 오후 4시
대상 : 대전 민족사관
내용 :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미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소설 중에 하나인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다. 하지만 녀석들은 어려워한다. 아무래도 역사적인 배경을 가진 소설이나 책들은 모두 힘들어 하는 것 같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그렇고, '작은 아씨들'도 그렇고. 오늘 읽은 책인 '위대한 개츠비'도 반응이 거의 동일하다. 그냥 내용만 이해해서는 책을 읽어내기가 어렵다. 그 시대적 배경과 그와 관련된 역사적 상황들을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녀석들에겐 아직 그런 것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금방 글 내용이 엉망이 되어 버렸다. 뭐... 어쩔 수 없다. 책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내용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는데. 줄거리 요약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여러 자료들을 참고할 수 있고, 그것도 어려우면 민족사관 선생님들에게 물어보면 된다. 그러면 선생님들은 그 내용들을 녀석들이 알아듣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준다. 하지만 그 너머, 이 책이 정말 말하고 싶은 것을 파악한다든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이것은 느낀 점을 쓸 때 그대로 드러난다. 내용도 없고 영혼도 없고, 그냥 그런 자료들을 찾으면서 든 생각들을 짧게 쓰고 끝낸다. 이럴 때가 제일 힘들다. 다시 녀석들에게 책 배경과, 그 책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와, 다시 그것을 녀석들의 삶에 적용 시켜주어야 한다. 이러면 내가 말이 많아지고, 녀석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오늘 수업이 그렇게 끝났다. 이해하는지 어떤지 그저 고개만 끄덕이고, '네'라는 대답만 크게 한다. 지난 주 커리큘럼을 새롭게 짜면서 수준을 많이 낮춘다고 했는데, 오늘은 실패했다. 그래도 빠지지 않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녀석들에게 고맙다. 더운 여름에 고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