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ew Life, 5월의 일기, 장밋빛 새벽하늘
그 제목만으로, 내 좋아하는 오페라 아리아가 한 곡 있다.
19세기 이태리 작곡가인 로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의 오페라 ‘세빌리야의 이발사’(Le Barbier de Séville)에 나오는 아리아로, 곧 이 곡이다.
‘장밋빛 새벽하늘’(Ecco, ridente in cielo)
귀족 처녀 로지나를 사랑하게 된 알마비바 백작이 로지나의 발코니 아래서 사랑을 갈구하면서 부르는 아리아다.
내가 그 제목만으로 그 아리아를 좋아하게 된 것은, 언뜻 느낌에 꿈과 희망이 담겨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우리말로 풀어낸, 그 노랫말 전문이다.
장밋빛 새벽하늘 참으로 아름답구나.
사랑하는 그대여, 아직도 잠을 자는가?
빨리 일어나
그대를 사모하는 벅찬 이 가슴에 안겨주고
빨리 달려와
내 품에 안겨주오.
아, 정녕 어여쁜 그대의 모습은
항상 나의 마음을 애타게 하네.
아, 내 마음의 사랑 즐거워라
아, 이보다 더한 즐거움이 어디 있을까
빨리 달려와
내 이 가슴의 아픔을 가시게 해주오.♪
2022년 5월 10일 화요일의 일이다.
오전 5시쯤의 이른 아침시간에 집을 나섰다.
충북 진천의 명문 골프장인 중앙에머슨cc에서 부부동반의 골프라운딩이 약속되어 있어서였다.
차를 몰아 예술의 전당 앞길에서 좌회전을 해서 곧바로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을 탈 작정이었다.
막 좌회전을 했는데, 동녘의 하늘 풍경이 찬란했다.
장밋빛으로 물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은 정말 반갑게도 대한민국 제 20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는 날이기도 했다.
그 취임식 날에 동녘 하늘을 물들인 그 장밋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기적 같은 풍경이다 싶었다.
그 순간에 문득 떠오른 노래가 바로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야의 이발사’에 나오는 바로 이 곡이었다.
‘장밋빛 새벽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