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즐겨 들리고 있는 카페에서 퍼온글입니다.
잇빨중사라는 필명을 쓰고 계신분이 적으신 글인데 상당히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한번 읽어보십시요. 북한이 우리에 비해 비대칭전력우위에 있는 특수전 경보병전력에
대한 분석글인데요. 읽어보실만 합니다.^^*
특수전부대는 전설이 아니라 대상이다.
전시 한반도의 특수전이 정말로 전쟁의 진짜 승패를 가늠할 정도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 국토에서의 전면전이라는 불쾌한 가정 조건에서 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유쾌할지 몰라도 밖으로 나와 시민들과 거리를 눈으로 직접 보면 전쟁은 당연히 불쾌한 가정입니다.
과거 70년대부터 특수전부대를 부각시키고 강한 자가 강한 병사라는 일념을 심어주고 병사들을 단련시켰던 시절의 유산이라는 생각도 잠깐 듭니다. 비전투 주특기라도 각자의 임무에 성공적이면 그게 전쟁의 승패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현대전이죠.
제목과 같이 특수전부대는 전설이 아니라 전투대상일 뿐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특전사에서 6년간 근무했지만, 제가 뭐 엄청난 전사의 경험도 한 것도 아니고, 전쟁을 경험한 것도 아니고 그저 ‘참고’되는 글이지 주장하는 글이 아님을 기억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전의 글에 약간의 보강 정도가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너무 가볍게 다른 듯도 싶어 마무리 삼아 올리는 글입니다.
특수전부대는 침투가 가장 위험하다 : 개인적으로 가장 위험한 순으로 꼽는다면, 땅굴 - 헬기랜딩 - AN-2기 등의 침투랜딩 - 낙하산 강하...로 봅니다. 해안침투는 잠수함이나 잠수정으로 침투하는 것을 빼면 대규모 해안기습은 많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평시에 은밀히 침투한 10명 내외의 해안공격조는 굉장한 뉴스거리가 될 수 있지만, 전시에는 결국 아무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러한 경우는 중요인사 암살이나 민심혼란을 위한 무작위적 파괴작전이 아닌 경우 전쟁 주공에 위험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이 아마도 낙하산침투와 해안침투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AN-2기 랜딩도 스트레스 클 겁니다. 우리가 북한이나 러시아의 공수부대 등의 영상을 보면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런 모든 홍보영상은 진짜 전시 완전군장이 아닙니다. AN-2 강하 동영상도 리플 달아주신 분 때문에 봤지만, 진짜 전시군장은 기본 30kg이 넘습니다. 심하면 40kg도 넘습니다. 저도 준비태세 전시군장으로 한 40kg로 침투-복귀 합해서 한 100km 침투행군을 해 본 경험이 있는데 정말로 뼈가 시립니다. 북한 특수전부대는 이런 분야에서는 우리보다는 재래식으로 뛰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20-30kg 군장 달고 하는 점프는 많이 위험합니다. 발모가지 나가는 거 일도 아닙니다.
결국 고민에 들어갑니다. 군장을 무겁게 해서 기동이 떨어지더라도 일주일 이상의 장기전투에 대비해서 침투시킬 것인가, 아니면 단기작전의 기동화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경량화해서 저돌적인 공격작전을 시킬 것인가. 그건 알아서 판단하겠죠. 만약 후자라면 1차타격이 끝나고 피해 정도에 따라서 정말로 무작위적 목표의 게릴라로 전환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시는 특수전부대를 위한 재보급 불가능합니다. 전투기도 설설 기는 판에 수송기를 뛰웠다간 그냥 잃는 것이죠. 흔히 말하기를 적화기 노획을 말씀하시지만 그게 진짜 전투를 지속시켜주기 위한 충분한 수량과 다양한 화기나 폭발물의 노획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가정 밖에 안 됩니다. 특수전부대가 실탄 2기수를 휴대한다고 해도 진짜 전투에서는 하루도 못 버팁니다. 그래서 숨고, 튀고, 타격하고 또 숨고를 반복하는 겁니다.
특수전부대는 보통 30시간 이상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침투합니다. 특히나 헬기든 항공기든 그 내부에서 침투중인 상태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동반하죠. 땅에 발을 딛기 전까지가 가장 위험하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래서 침투 후 12시간 안에 최대한 격멸을 목표로 한다면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군에서 훈련으로 가장 피곤하고 너무 힘들어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그 상황이 전시에 전투상황입니다.
그들에 대한 대처는 방해, 간섭행위다 : 내 눈앞에 나타난 특수전부대에 대한 대처는 무조건 완벽한 제압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의 실제 목표에 도달하기 전까지 전투력을 계속 떨어트리는 겁니다. 한 명만 맞추어도 됩니다. 전에 쓴 대로 점프항공기는 내부에 대기 중인 병력이 1-2명만 맞아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모든 특수전팀은 각 병사가 ‘모든 것’을 감당하는 병사들이 스타크래프트처럼 동일 기능의 숫자가 늘어 파워가 늘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그냥 결사특공대죠. 팀도 전체 팀원이 존재하면서 룰에 맞게 잘 돌아갈 때 전투력이 100% 나옵니다. 발목지뢰가 위험한 것은, 전시에 전사한 자보다 부상자를 조력해야 하는 전투력 저하에 있음을 군대에서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김신조 사건 때, 한 명의 부상자가 나와서 두고 가느냐 데리고 가느냐로, 혹은 자총시키고 가느냐 토론을 벌인 사실을 읽으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한 명의 전사자나 부상자가 생기면 그의 군장에 장비를 받아야 합니다. 점프하다 대공사격을 받아서 10명이 반으로 나뉘어 어둠 속에 격리되면 침투자 입장에서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헬기나 AN-2기 등으로 특정 대형 목표물을 공격하는 중형 제대, 다수의 결집되어 침투중인 항공기들이 중간에 사격을 받거나 항법문제 등으로 해서 흩어져서 랜딩하거나 점프하면 그들 입장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제대 별로 주어진 조직과 기능이 떨어지면 다시 재편성해서 공격해야 합니다. (전면전 상황에서 북한식의 대량 특수전을 정말 '침투'라고 개념해야 하는 지는 의문입니다)
기동시에 2-3명만 맞아도 기능은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 특수전부대입니다. 북한 특수전부대가 낙오자를 자총시키거나 버리고 간다는 가정 하에도 똑같은 결론입니다. 특정 목표물에 대한 공격제대가 분산되고 인원이 줄면 어디서 보충은 당연히 없습니다. 전면전에 떨어진 북한 특수전부대는 그냥 버려진 것과 같습니다. 자신들이 알아서 해야 합니다. 버려진 것이 아닌 상태가 되려면 그들의 아군이 진군해 와서 연결되는 것 밖에 없습니다.
끊임없이 방해하고 차단하는 행위가 특수전부대에 대한 대처입니다. 그들의 침투와 공격은 주공에 유리한 점을 조력하려고 하는 것이 당연하죠. 그런데 살아남아는 있어도 그런 조력의 영향을 주지 못하는 비전투상태나 전투능력이 저하되거나 제대-전투불능상태가 된다면 전시에 이게 그렇게 문제가 될까요? 전쟁이란 명칭의 가정이란, 우리가 죽고 사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전체 전쟁에서 승리해 우리의 국가와 개인의 삶을 연장시키기 위하여 서로가 모두의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이는 것입니다. 방해작전으로 특수전부대원으로 하나 낙오시키면, 해당 북한제대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고, 그 특수작전부대의 목표타격의 농도가 약해지면... 결국 끝으로 가면 결론은 전체 크기의 효과에 도달합니다. 그러니 동료가 죽어도 목숨 걸고 목표를 향해 해가 뜨더라도 뛸 겁니다.
AN-2기건, 헬기건, 이동중인 특수작전부대건 끊임없이 방해하고 카빈총이라도 쏴대는 것이 바로 전시 전체크기 전쟁의 잇점이 되는 특수전에 대한 대항입니다. 그래서 규합된 상태의 제대파워를 가장 잘 유지시킬 수 있는 땅굴이 저는 제일 위험해 보이는 겁니다. 땅굴론자도 아니고 그 위험성에 관해서는 자세히 모릅니다. 그냥 쏘는 겁니다. 총은 다 맞습니다. 지나가는 AN-2기 M-16 자동으로 놓고 긁으십시오. 항공기 안에 있을 때의 특수전부대는 그 무엇도 아닙니다. 글을 쓰는 제가 오히려 북한특수전부대를 가볍게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전쟁은 그냥 쏘는 겁니다. 원래.
미드 제네레이션킬의 후반부, 부서진 교량 앞에 전투장면 있습니다. 수십 명의 이라크 무장군이 AK로 도로에 서 있는 미군 정찰대 차량을 공격해서 다 사살 당하고, 미군은 고작 1명 부상입니다. 그것도 미군은 차에서 하차도 하지 않았다. 시가지 장면도 그렇죠. 못 느끼셨습니까? 그게 만약 우리나라 현역 나온 사람들이었으면, 그때 미군 정찰대 다 죽었습니다.
제대 단위의 모험 : 북한 특수전부대에 대한 상상은 20만이라는 숫자에서 비롯됩니다. 그런 병력이 마치 노르망디처럼 도처에 떨어져서 모든 중요시설물들이 공격당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그렇게 침투가 된다면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렇게 될까요? 의문입니다. AN-2기 다섯 대 한 50명 정도가 아무런 문제없이 침투하고-규합(진짜 어려움)되었다고 가정하면, 그 정도면 진짜 우리가 우려하는 하나의 일정한 제대가 될 겁니다. 항공기 피탄, 항공기 대열 이탈, 항법오류, 점프나 랜딩의 부상자 이러한 고려사항이 하나도 없이 그랬다면 정말 훌륭합니다. 침투항공기를 모아서 침투시키면 제대효력은 크나 침투효력이 떨어지고, 개별로 침투시키면 침투에는 안전해지나 제대파워가 떨어집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엄청난 혼란의 비정규전을 수행하려면 AN-2기가 아니라 대형항공기로 여러 곳에 집중적으로 왕창 뿌려야죠. 특수작전의 진짜 적은 엄청난 '변수'들입니다. 예상치 않은 이득보다 예상치 않은 장애가 역사적으로 훨씬 많았죠.
특수전부대는 목표에 따라서 배정된 인원의 임무 조별행동 기본수칙을 정해놓고 준비하고 예행연습합니다. 그게 무너지면 일정한 혼란과 전투파워의 하락은 반드시 뒤따릅니다. 그러므로 목표도달 전에 피해를 입히는 행동은 생각보다 작전에 적지 않은 지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척후/공격/경계/차단/폭파 등 특수전부대는 그 개인이나 제대의 역할이 철저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원이 적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우리가 생각하는 어떤 위험하고 폭발적인 위험한 존재라는 개념은 적어도 1개 소대 이상의 병력에서 50명 정도가 정확히 규합하여 일정한 룰에 따라서 행동하는 경우가 될 겁니다. 그 이하는 전시에 무시해도 된다고 과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역들이 주공전선에서 싸우는 동안 북한특수전부대의 가장 불쾌한 간섭요소인 예비군들은 계속 버티고 싸우는 겁니다. AN-2기 방식을 제가 다른 방식보다 낮게 보는 이유는 이러한 제대의 규합문제라는 것이죠. 야간에 같이 붙어서 넘어온 이 기종이 성공했다고 해도, 이 항공기가 같이 침투한 항공들이 도심 부근 야간에 서로 200미터만 떨어졌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무인지대 산천에서 규합은 오히려 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도심부근은 아마 훨씬 더 힘들 겁니다. 거기다가 간파되어 사격이라도 당하고 있다면 규합은 더욱 힘들어집니다.
북한도 똑같겠지만, 모든 특수전 교리는 전쟁의 중요한 시점에서 낙오자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TOT가 항상 설정되고 지켜져야 합니다. 그 TOT는 전쟁의 다른 요소와 결부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침투상황에서 두 시간 정도만 소모해도 이것은 큰 문제가 됩니다. 여명이 터오면 특수전 두더지 부대들은 드라큘라처럼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특수전부대의 절친은 밤의 어둠과 악천후랍니다. 그 낙오의 문제 때문에 각자가 목표와 이동로 1-2차 재규합 장소를 설정하죠.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요? 팀스피리트나 독수리작전의 타격작전에서 작전브리핑에 수도 없이 달달 외워도 현장에서는 또 틀립니다.
대규모 무자비한 살상전을 특수전부대가 목표로 한다면 유구무언입니다. 아마 진짜로 우리가 무서워하는 것이 이것 아닐까요? 결론적으로 그런 상황이 되면, 우리는 공포로 떨게 되고 전쟁에서는 그들이 아무런 역할도 못하게 되는 것으로 전락하죠. 6.25에서도 빨치산은 전선이 안정되고 나서 맨 마지막에 진압했습니다. 그래서 후반에 전선에서 진짜 격전을 치렀던 우리 육군 부대들이 지리산에 나타나자 빨치산도 급격히 소모되었죠. 빨치산도 경찰 상대할 때나 빨치산이었습니다. 도로와 헬기가 엄청나게 발전한 현대에는 말도 안 되는 행동이구요. 전시에 강릉의 작전조 같은 사람들이 산으로 도주하면 그냥 잊어버리고 전선에서 이기면 됩니다.
하룻밤만 버티면 된다 : 특수전부대의 성공은, 부대의 침투타격의 성공으로 좌우되지 않습니다. 특전사가 아무리 북으로 넘어가 훌륭한 작전을 해도, 결국 주공의 본진이 전진해 와서 연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전과도 공염불입니다. 주공이 올라오지 못한다면 엄청난 전과가 있어도 전쟁에 기여하지 못한 것이 되어버립니다. 침투된 특수전부대는 전투력이 소모되기 전에 빠르게 목표를 쳐야 합니다. 북한 특수전부대의 DZ나 LZ에서 예비군이 쏜다고 응사하고 전투를 벌일 것 같습니까? 그런다면 정말 고마운 겁니다. 그만큼 목표타격 능력이 저하됩니다. 최대한 회피하고 목표로의 이동이 더 중요합니다.
보통 전시나 평시나 특수작전의 관건은 해가 뜨기 전에 판결납니다. 특수작전부대의 주간공격과 야간공격은 너무나도 차이가 큽니다. 만약 진짜 전시라면 북한 특수전부대가 오늘밤 공격에 실패했다고 해도 계속 연이어 공격할 겁니다. 해가 떠도. 전쟁을 장기적으로 보고 병력을 아끼는 것은 우리 교리죠. 북한 특수전부대가 전시에 특수목표에 대한 공격 중에 차단되어, 다시 숨었다가 다음날 밤에 다시 공격한다면 그건 전장이 우리 국토가 아닌 경우에나 가능한 일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국토의 전면전은 시간이 싸움입니다. 해가 뜨면 특수전부대의 공격효력은 급감합니다. 그때부터는 그냥 특공대죠.
전선이나 끊고, 전신주나 송전탑 파괴하며, 도로대화구나 만드는 정도라면 우리 생각과는 많이 틀린 내용이겠죠?
전시에는 잡기 편해진다 : 결국 다 나타납니다. 단기 2-3일의 중요한 승부를 중요한 쟁점으로 볼 수 있는 이 시기에 침투된 특수전부대가 예비군이 지키는 중요 목표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북으로 볼 때 반역행위나 같습니다. 단 한 명만 있어도 돌격해야 한다고 그들을 교육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것이 재래식 공격적인 전투교리의 약점이죠. 만약 우리라면 다시 밤을 기다려 목표를 수정하거나 전투력을 일단 보존합니다. 그리고 선시에 침투를 막지는 못해도 침투보고가 들어오면 목표는 대충 알게 됩니다.
숨어 다니면서 사람 죽이던 잔인한 강릉의 작전조를 전시에 상상하지 마십시오. 뭐 그렇게 2-3명으로 도주를 한다면 이는 우리가 전쟁에 이기고 있다는 겁니다. 그 공포의 연장으로 전시의 북한특수전부대를 상상하면 곤란합니다. 하다못해 예비군도 한 3일 총 쏘고 전투하면 그때부터는 그냥 허무한 병력이 될 수 없습니다. 각자 맡은 바대로 주어진 예비군이나 민방위의 임무에 충실하면 그게 이기는 겁니다.
물 안나오고 전기 끊겨도 정부의 지시대로 고난을 이기고 협조하면 그게 이기는 겁니다. 북한 특수전부대라고 더욱 강해지기 위해서 경험삼아 ‘총 맞아’보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당대 최강이라고 자부하던 김신조 124군 부대도 세검정에서 교전 일어나자 청와대고 뭐고 사방으로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이게 같은 목표에 대한 공격에 보+전 정규군부대와 특수전부대의 차이입니다. 각 개인의 전투력은 뛰어나도 은밀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역으로 굉장히 취약합니다. 어느 순간 철조망 안에 들어온 상태가 특수전부대의 진짜 그림입니다. 시가지 등에 고립되어 끝까지 저항하는 특수전부대는 전쟁에 큰 영향 없습니다. 사람 죽어가는 거 눈으로 목격하고 우리는 적개심 없습니까?
만약 북한특수전부대가 민간인 살상 등 비인도적인 야만성을 보여준다면, 그때는 우리도 포로 없는 무조건 사살, 부상자에 대한 확인사살로 이어질 겁니다. 야만성이 한 쪽의 일방적인 상태로 끝난 전쟁은 없습니다. 강릉사건의 피해자들의 가족은 지금 당장이라도 그들에게 방아쇠 당길 수 있습니다. 현대에 야만와 비인도주의로 상대를 완전히 제압한 전쟁이 역사적으로 있었나요? 우리의 두려움은 보복의지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침투부대가 북한에서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강릉 정도의 정말 강력한 골수 수준이 아니라도 그만큼 못한다고 가정하시겠습니까? 누구나 목숨이 목전에 다달으면 누구나 잔인해지고 초인적이 됩니다. 같은 출신으로 형사하는 친구들이 꽤 많은데, 도둑놈도 아드레날린 펌핑되면 3-4미터 담장을 넘는 초인이 된답니다. (그보다 더 위험한 초인들은, 마약반의 검거대상자들) 강릉사건에서 더 무서운 것은, 북한의 지령으로 너죽고 나죽자 식으로 나온 두 명의 행동이어죠. 작전은 실패해도 끝까지 저항하는 그런 면 말입니다. 전시에 내가 지키고 있는 곳에 나타난 북한 특수전부대는 강릉과 매우 다른 조건이 됩니다. 이런 말들은 너무 가정이 많아지기에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우리의 가정이 맞는 그런 곳은? : 바로 천연지형으로 된 해안에서 가까운 중부지역이 되겠습니다. 레이더 사이트 같은 곳이죠. 이런 곳이 우리의 공포적 상상과 딱 맞아떨어지는 곳입니다. 자연이 은폐물을 형성하고 고립적으로 있는 목표물들입니다. 이런 곳은 정말로 위험하죠. 저도 독수리작전에서 공군과 방공포를 타격해봤는데, 정말로 침투자가 유리합니다. 사실 예비군 방어선은 너무 쉽게 통과가 가능하죠. 물론 예비군분들도 평시니까 그랬으니 격하의 의미는 없습니다. 기지는 넓고 수풀은 우거져 있고, 그래서 느낌은 1선에서 예비군이 먼저 간파하고 일정한 방어를 해주어야 한다는 결론이었습니다.
그런 곳이, 정말 귀신처럼 접근해서 칠 수 있는 유일한 조건 중에 하나입니다. 북한 특수전부대를 상상하는 그러한 기도유지의 작전은 오히려 우리쪽 특수전부대들이죠. 산업경제가 우리와 비교해서 비대하지 않아 도심지 직전까지는 그냥 속보로 걸어 다녀도 됩니다. 같은 조건으로, 전시에 북한 헬기가 우리 특전사 따라다니겠습니까? 독수리 훈련 때도 가장 어려운 목표가 도심지에 붙어 있는 목표였습니다.
어떤 목표는 옆 담장에 바로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서 정말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보통 저 오지의 레이더사이트 같은 것을 목표로 받으면 편한 거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목표 크기 보고 경계병력 숫자를 보면 침투 위험성의 견적 바로 나옵니다. 전시고 제가 북한 특수전부대라면 도심 근처는 정말 까다로울 겁니다. 요즘 보면, 도심지에 침투하는 북한군 보고 박수쳐주는 사람 있지 않을까 살짝 걱정 됩니다. 386 노땅의 경솔한 농담입니다^^ 농담을 하나 더 하면, 북한 특수전부대가 엄청난 도심지 장애물과 인파에 휩쌓이는 것은 아닌니 의문입니다.
해안에서 40-50킬로미터 정도까지가 해안침투부대의 목표가 될 겁니다. 야간공격이 가능한 침투 후 하룻밤 기동거리를 고려하면 그렇죠. 그런 목표물을 공격하려면 인원도 많아야 할 겁니다. 고도화된 특수전부대가 하나의 구멍으로 집중해서 들어가 안을 헤집는다는 가정을 해도 적지 않아야 할 겁니다. 북한 침투부대가 분대나 조별로 소형 작전용 무전기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도 되나요? 이거 얼마나 중요한지 침투자 입장 되어보면 압니다. 저의 특전사 80년대 당시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야간에 침투 시작하면 작전조절 공격방법 변경 당연히 없지요. 아래 첨부 사진을 보세요. 하여간 뛰고 걷는 거는 재래식으로 열심히 했네요.
전면전의 가정 하에서 태백산맥 등을 통한 대규모 침투도 저는 별로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칫하면 하루 안에 중요목표의 공격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고 부상위험도 높죠. 심하면 공격에 2일이 걸릴 지도 모릅니다. 그런 시간을 낭비할 까요? 아니면 우리 쪽에서 그런 침투부대를 격멸하기 위하여 평시처럼 대단위로 산으로 나선다고 생각할까요? 태백산에 침투했다면 방법은 하나입니다. 모두가 도로망으로 내려와서 온갖 수단으로 도로를 교란하고 군부대를 공격하는 것이죠.
이러한 과거형 특수작전의 한 가지 뚜렷하고 효과적인 목표는 있죠. 바로 중요 군부대입니다. 군부대라면 항공부대, 기갑부대, 포병부대, 그리고 기타 사령부들이 우선이 되겠죠. 휴전선 돌파 급속침투도 가능한 내용입니다. 역시 천연지형이고 접근이 용이하고 침투나 기동의 발각위험이 적을 테니까요. 그런 경우는 제가 더 언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가전 부대가 따로 있나? : 행정수도 이야기도 나왔지만, 정말 우리나라 수도권은 5년만 지나서 가 봐도 가끔 여기가 어딘가 우리도 헛깔립니다. 우리의 전쟁지원은 결국 도심지 부근이 핵심이 될 수밖에 없고 그들 특수전부대의 목표도 도심 쪽에 적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부대들이 시가전을 얼마나 훈련하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겁니다. 일단 도주가 용이하지 않죠. 접근도 그렇지만. 수도 없는 건물과 다층의 건물들, 어디서나 피격될 수 있는 흉흉한 조건입니다. 콘크리트가 막는 지형은 고립되기도 쉽고, 일반적인 천연지형에서 훈련받은 부대가 당혹감을 느끼기 쉬운 곳입니다. 이라크 전쟁 길어지면서 미군 CQB훈련 엄청 증가했습니다. 배째라 게릴라전이면 버티기는 또한 좋겠네요.
그보다 더 위험한 것 : 전시의 북한 특수전부대보다 더 무서운 것은, 민간인 복장으로 우리를 선동하거나 민심을 교란하고 적대행위를 하는 사람들일 지도 모릅니다. 암약하는 간첩이나 제3국을 통한 특수전부대 침투. 등등. 치안이 허술해진 상태에서 공포감을 형성하는 암살이나 사회파괴 등등. 혹은 완장 찬 사람들의 과한 행동으로 인한 불안감과 공포감 형성. 전시에 민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으면 그 어떤 조건보다 위험한 것은 없죠.
결론 : 전쟁은 다수의 불행 그 자체입니다. 막아야죠. 그러나 전쟁은 항상 양자의 마지막 카드로 서로를 협박합니다. 저는 북한 수뇌부의 내부 분쟁이 전쟁이란 전제로 더 무섭습니다. 북한 특수전부대는 아군의 군사기지나 부대를 공격하는 것을 제외하면 예비군의 몫이 큽니다. 특히나 일반예비군. 지형에도 익숙하고 뻔히 그들의 작전상 중요길목에 있게 됩니다.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는 말도 좋지만, 계속 간섭하고 방해하고 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해가 뜨려고 한다면 위치고수만으로도 이기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전선에서 이기고 있으면 우리가 이기는 겁니다. 북한 특수전부대는 과거나 현재나 침투를 몰랐기에 공포심이 증폭되었습니다. 오히려 전시에 중요한 대상은 항공기나 수상침투 특수전부대가 아닌, 전선에서 주공 전에 앞서 돌격하는 특수전부대의 돌파특공작전입니다.
우리 국토의 다양성과 인구, 구조의 촘촘함, 그리고 예비군 동원능력이나 총기류의 숫자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북한만큼의 ‘재래식’은 우리도 됩니다. 그들 특수전부대를 충분히 무서워하고 공포를 느끼십시오. 그러나 대처는 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처를 하면 충분히 그 공포가 너무 과도했다는 것을 알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이 오지 않기를 빕니다. 저는 특수전보다 주공이 강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군대시절 하던 이야기. "우리 넘어가서 적절한 때에 아군 탱크나 보병 못 보면 죽은 거다. 아니면 그때부터 우린 공비다..."
마지막으로 가장 위험해 보이는 땅굴은 좀 어떻게 되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