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말도 '아'가 다르고 '어'가 다르다고 합니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간관계가 꼬일 수도
있고, 풀릴 수도 있음을 살면서 경험합니다.
1.
주님의 긍휼로 오랫만에 딸 아이와 한국에서 근
열흘 이상 함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8살에 미국으로 갔다가 22살에 왔으니 겉은 한국
사람이되 속은 거의 미국화 되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잠깐 잠깐 볼 때는 몰랐는데, 며칠 같이 있어보니
세대차이, 문화차이, 남녀차이, 게다가 딸아이나
저나 대화법이 서툴러 오는 오해들을 맛봅니다.
자기를 스스로 '완전주의자'로 생각하는 탓에 가끔씩
친구관계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느끼나 봅니다.
딸 아이는 묵고 있던 서울 목동 근처 책방에 들러,
한국어로 된 대화법에 관한 책을 하나 샀습니다.
혼자서 말하는 것에 대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이 있는
말하기에 대한 도움이 필요한 것을 절감한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2.
제가 생각해도 저는 참 말을 못하는 축에 듭니다.
무슨 때가 되어 한국에 계신 어른들에게 전화를
할 때면 어떻게 인사말을 해야 할지 참 당혹스럽습니다.
사실은 저의 모든 전화 대화는 간결체입니다.
그야말로 용건만 간단히!
"당신은 무슨 전화를 그렇게 하세요. 오랫만에 전화를
했으면 이러구 저러구 라고 말을 하면 얼마나 좋아요."
집 사람의 지적은 받고 보면 정말 그렇네 싶지만 정작
그런 상황에 부딪치면 잘 안되는 것을 어찌하리요!
팔방미인인 사람이 어디 그리 많은가. 잘 하는 것이
있으면 못하는 것도 있는 법이지, 스스로 위로하곤 합니다.
저에 비해, 제 아내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만지는 말을
할 줄을 압니다. 어쩌면 저렇게 부드럽게 말을 잘 할까
부럽기도 하고 자신의 부족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하고, 좋은 감정을 유지하게 하는
대화법은 제가 정말 배워보고 싶은 한 가지입니다.
3.
어제 비행기 타고 오면서 빌립보서를 누렸습니다.
성경과 주석을 읽다 보니 사도 바울은 참 말을 잘하는구나
싶은 대목이 있었습니다.
"내가 기도하는 것은 여러분의 사랑이 온전한 지식과
모든 분별력으로 더욱더 풍성하게 되어"(빌1:9).
위 말씀은 유대교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님의
경륜에서 벗어난 어떤 영향력을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미치고 있는 상황을 배경으로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위 말은 칭찬일까요? 책망일까요?
모든 사람을 사랑 안에서 온전케하려는 이상가운데
살았던 바울인지라 위 말은,
어떤 부족을 지적하는 권면이되 듣는 사람이 결코
기분 나쁜 인상을 받게 하지는 않는 절묘한 대화법입니다.
쉽게 말해 '이 사람 저 사람 다 사랑을 하는 것은 좋은데
소극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좀 분별력을
가지라'는 말입니다.
1) 누가 되었건 사랑으로 대하고 2) 어찌하든 주님자신을
공급하여 주 안에서 온전한 자로 세우려는 이상이 이러한
사도 바울식 대화법의 요체입니다.
저도 이러한 이상을 갖기를 사모합니다. 그리고 저도
딸 아이가 산 것과 비슷한 책이라도 보아서 말하는 법을
좀 더 다듬고 싶습니다.
첫댓글 말 잘하는 분들 보면 부럽습니다.^^
어제 영광교회 간증선포 집회가 끝나갈 무렵 한 동역자 형제님이 사역의 흐름이 아니면 광주교회는 단 한곳도 교회를 세울수 없다는 얼른 듣기에 광주교회 비하 발언 처럼(사실은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임)들리는 말씀을 하여서 분위기가 이상해 졌습니다. 저도 영안에 거치지 않은 말로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지...아멘. 합당한 대화법 저도 배우기 원합니다.
저도 말을 합당하게 하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제 생각에는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경우에는 그 사람의 말을 먼저 잘 듣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잘 들으면서, 그가 한 말에 반응을 해주고, 그 말을 받아서 말을 하는 것입니다.
아멘. 말을 잘하는 달란트는 주님께서 주신 선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위의 사람들을 볼때 한가지씩 좋은 달란트를 갖고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합니다. 주님께서 형제 자매들 끼리 서로 하모니를 잘하라고 그런것 같네요. 겉으로 쉽게 드러나는 달란트를 못 가진것에 대한 동경이 있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 좋은 달란트를 가진 분들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형제님은 다른 멋진 달란트를 갖고 계시잔아요. 저도 말을 잘 못하는 편에 속하지만 기죽지 않고 살아간답니다.^-^
^^ 형제님은 글로써 표현을 잘하시니 말씀 좀 못하셔도 아무문제없습니다. 머리속에 구상은 잘되는데 말로 표현하는것도 잘안되고 글로표현하는것은 더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인것 같습니다.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저야말로 말도 글도 다 형편 없으니..
저는 오히려 형제님을 보면서 그렇게 말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는걸요~~ 어제 밤에는 문득 형제님 가정과 김태산 형제님 가정과, 같이 훈련받았던 자매님들이 생각났습니다. 보고싶습니다~
"1) 누가 되었건 사랑으로 대하고 2) 어찌하든 주님자신을 공급하여 주 안에서 온전한 자로 세우려는 이상이 이러한 사도 바울식 대화법의 요체입니다" 아멘입니다. 어느 책인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가장 말 잘하는 사람은 할 말은 하고 해서는 안될 말은 하지 않는 사람이는 것입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라는 성경말씀도 있습니다.(잠25:11)
사실은 저야말로 말 잘하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영 안에서 주님이 하라는 말만 할 수 있도록......
내가 기도하는 것은 여러분의 사랑이 온전한 지식과 모든 분별력으로 더욱 더 풍성하게 되어 .. 되 씹어 먹겠습니다. 쫄깃 졸깃한 맛이 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