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는 한국프로야구사에서 유일하게 ‘100승-200세이브’를 달성한 주인공이다. ‘면도날’이라는 별명처럼 정교한 컨트롤이 트레이드마크였다. 프로 16년간 1831.1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은 1146개인 반면 볼넷은 498개에 불과했다.
1960년 서울 출생. 홍릉초~동대문중~동대문상고~중앙대에서 뛸 때만 해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83년 한일은행에 들어간 뒤부터 실력을 뽐내기 시작해 대륙간컵과 아시아선수권에서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았다.
84년 LA 올림픽에 참가한 뒤 85년 뒤늦게 MBC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아마-프로협정에 묶여 6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던 그는 86년부터 마무리 전문투수로 자리잡았다. LG가 MBC를 인수한 90년 선발투수로 전환했다가 2000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다. 최다경기등판(613경기) 및 세이브(227)와 세이브포인트(294) 역대 1위에 올라있다. 통산 127승, 방어율 2.98. 3차례 구원왕(86·87·89년)과 함께 98년 38세에 다승왕과 승률왕을 차지했다. 최초로 2회(94·98년)나 한국시리즈 MVP가 됐다. 2001년 LA 다저스 연수 후 지난해까지 LG 코치와 2군감독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