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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인천 영종도에 공항 만들면 활주로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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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인천 영종도에 공항 만들면 활주로 가라앉는다고 선동했던 자들'. 김덕영 감독 글 ((펌))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해외에 나갔다가 입국할 때 어깨가 쫘악 펴지는 순간이 있다. 바로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할 때다.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들까지도 우리 공항의 규모와 시설, 디자인과 편리성에 감탄한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여주는 우리의 자랑 중 하나다. 이런 인천국제공항도 처음 출발할 때는 좌파 세력들의 엄청난 반대에 부딪쳤다.
87년 6.29 선언 이후 들어선 노태우 정부는 1989년 1월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를 발표한다. 덕분에 누구나 세계 어디라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 국제 공항은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이 전부였다. 당연히 두 개의 공항만으로는 여행 자유화 이후 늘어날 여행객들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새로운 국제공항 건설이 필요해진 것이다.
1992년 6월 16일 정부는 드디어 ‘수도권 신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한다. 그런데 이와 동시에 사업에 반대하는 여론이 들불처럼 일어난다. 그 선봉에는 자칭 환경단체와 대학 교수들이 섰다. 녹색연합, 환경연합, 가톨릭환경연구소, 인천녹색연합 등과 일부 교수는 ‘영종도 신공항 문제 공동대책협의회’를 결성해 신공항 건설에 결사적으로 반대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노태우 정부에 무조건 반대하는 좌파 세력들이었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시작된 것이다.
당시 '대책협의회' 의장을 맡았던 서울대 김정욱 교수는 전체 공항 부지 중 82퍼센트가 갯벌을 매립해서 만든 공항이기 때문에 공사 완료 후에 지반이 침하하고 갯벌 퇴적층의 다양한 특성으로 인해서 침하의 양상마저 예측하기 어려워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활주로에 심각한 결함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갯벌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가만히 전문가라는 사람의 말을 무조건 믿고 따라가 보면 진짜 공항이 갯벌에 묻혀버릴 것 같은 이미지가 연상되기도 한다.
이건 광우병 때도 그랬고 지금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서 심각한 안보 문제가 생긴다고 떠들어 대는 작자들과도 닮은 구석이 있다. 어쩌면 그렇게 사람의 약한 부분을 잘도 건드리는지... 좌파들의 선동질은 사기꾼들이 하는 짓이랑 하나도 다를 게 없다.
북한의 풍부한 자원, 남한의 우수한 기술이 합쳐지면 세계에서 제일 가는 부자 나라가 된다며 금방이라도 통일이 될 것처럼 떠들었던 것들이, 북한 미사일을 미사일이라 부르지도 못하게 했던, 우리 국민들의 세금으로 만든 연락사무소 폭파할 때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던 문재인이 이제와서 국가 '안보'를 운운하는 모습은 정말 소가 웃을 일이다. 다시 인천국제공항 반대론자들의 목소리로 돌아가자.
갯벌 불안론에 이어 그 다음으로 등장한 것은 철새 불안론이었다. 권오혁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란 작자는 '봄, 가을에 영종도 일대를 이동하는 철새가 30만 마리나 돼 항공 참사의 위험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영종도 국제공항 건설에 반대를 외쳤다. 이 역시 인간의 불안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 먹은 과학의 외피를 두른 무지의 극치였다.
인천국제공항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0년까지 총 21만여 회의 비행기 운항 중 새와 충돌한 사례가 7건이었다고 한다. 이를 1만 회 비행 당 조류 충돌사고 건수로 따지면 0.333회로 미국의 2.47회, 일본의 11.7회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활주로가 아닌 공항 구역에서 일어난 게 40% 이상이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철새 때문에 사고가 날 일은 거의 없었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이다.
갯벌 위험론의 경우에도, 인천국제공항이 언론에 밝힌 데 따르면 향후 20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지반 침하가 2.5cm 이내가 될 정도로 매우 안정적인 지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2009년 12월까지 지반 침하 수준은 연 8.6m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한 마디로 안정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갯벌의 특수성 때문에 어디서 어떻게 지반 침하가 일어날지 예측도 불가능하다고 했던 그 서울대 교수는 뭐라고 답변할까?
무엇보다 2022년 현재까지 우리 모두가 아무 문제 없이 공항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활주로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주장은 여지없이 틀린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좌파들의 선동질은 이것뿐이 아니었다.
당시 신창현 환경분쟁연구소장은 '교통부에서 발표한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공항건설 예정지 갯벌에는 많은 중금속이 쌓여 있고 이 중 납이 다른 중금속에 비해 10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준설 과정에서 납이 떠올라 물결을 타고 확산될 경우 엄청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는 해괴한 주장을 폈다. 듣기만 해도 겁 나는 납 중독을 국민들에게 불러일으키게 하는 대목만 봐도 역시 이전 선동질과 다를 게 없었다.
나중에는 '영종도 국제공항은 북한과의 거리가 짧아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안보 위협론까지 등장했다.
진짜 웃기는 건 평소에 안보에 관심도 없던 작자들이 꼭 자기들 아쉬울 때면 안보를 들고 나오는 못된 습성이다. 지금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서 '안보가 어쩌니 저쩌니' 떠드는 모습과 하나도 다를 게 없는 작태다.
해도해도 안 되니까 나중에는 '우리 나라 같은 작은 나라의 공항이 동아시아 허브 공항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예산을 들여 공항을 짓는 것은 예산 낭비'일 뿐이라는 쫌스런 주장도 나왔다.
20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웃기지도 않는 소리들이다. 이러니 좌파들이 반대하는 것에는 무조건 반대를 하면 성공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2022.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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