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ZMP(클리앙)
2023-10-06 04:06:54 수정일 : 2023-10-06 04:10:15
하루는 친구가, 제가 rant를 rent로 발음한다고 하더라고요.
이상하다, 나는 맞게 하는 거 같은데 싶어서 그 친구 붙잡고 연습했습니다.
근데 몇 번 시도해도 잘 안되어서, 한 번 r 떼고 ant만 발음했더니 그건 또 맞다네요ㅋㅋㅋㅋ
졸지에 ant는 발음하면서 rant는 발음못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안되어서 이번에는 run의 과거형, ran을 발음해보라기에 했더니 그 것도 맞다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ran, ant 모두 정확하게 발음하는데 둘을 합치는 rant만 못하는 겁니다. 아이고야...
몇 번 연습해서 이제 발음할 수 있는 거 같은데?라고 친구가 그러길래 그런갑다 싶긴 했는데
친구가 포기했는지 진짜 발음할 수 있는 지 긴가민가 하네요.
PS. 아이폰 음성 인식 해보니까 죽어도 rent라고 인식하네요. 친구가 포기한 거 같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댓글 중---
박스엔
https://youtu.be/t5yqmfKWz3o
영어 사전으로 발음 들어 봤는데 구분을 못하겠는데요;;;;
QZMP
@박스엔님이거 보고 나니까 r 발음에 너무 신경 쓴 나머지 ae 발음을 거의 안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애플 할 때 혀와 입을 내리는 걸 r 발음과 함께 하면 틀리지 않는 거 같네요. 듣는 건... rent가 더 짧고 rant가 길게 발음되는 차이가 있습니다. 다행히 문맥적으로 헷깔릴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니 듣기는 괜찮겠쥬...
james_
나중에 시간 지나면 별거 아닌데 그냥 유창함으로 승부 보는게 좋을듯해요
QZMP
@james_님 저도 그럴 준 알았는데, 현지 사람이 듣기에 rant랑 rent는 발음이 너무 차이가 커서 rant 발음하려다가 rent라고 말하면 물음표 100개 쯤 생길 수 밖에 없더라구요. 문맥 상 헷깔릴 일은 없는데, 이 사람들이 듣기에 rant랑 rent는 헷깔릴 수가 없는 발음이라 rent에서 rant를 추측해내지 못하고 뭔 소리야??? 하게 됩니다. 이런 게 좀 있더라고요. 한국 사람에게는 ㅔ랑 ㅐ는 헷깔리기 쉬운 발음인데 영어권 사람에게는 아닌... f랑 p도 우리는 헷깔리기 쉽다고 생각하는데 현지 사람들은 전혀 헷깔릴 수 없는 발음이라 비영어권을 상대하는 게 익숙한 사람이 아니면 영문을 몰라 하더라고요.
가안널
우리나라말에 없고 한글로 표현이 불가능한 모음 발음들이 있습니다. 이건 주로 긴발음 짧은 발음 혹은 입술의 모양보다는 혀의 위치와 입의 공간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관련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우리는 모음발음할때 혀가 어디있는지 신경 안쓰잖아요? 외국인들은 이런걸 신경쓰고 소리도 구분하는 것 같더라구요. 영어말고 다른 언어도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ㅠㅠ
arabidopsis
rant 라는 단어를 쓴적이 없어서 (영어가 짧은 관계로) 뜻을 찾아봤습니다. ㅎㅎ. 저도 다른 건 괜찮다고(?) 느끼는데 a, e 발음 잘 구별 못하겠더라구요. 망할 영어가 문제죠 ㅎㅎ. 위에 댓글들에 year, ear 차이 i 사운드, rl 사운드 이런 것들은 다 잘 캐치가 되고 발음도 잘(?)되는데 아직도 bad랑 bed는 잘 안되요. 발음 알려주는 동영상들 보고 천천히 할때는 구분해서 흉내내는 듯 하지만 빨리 말할때는 그게 또 뭉게져서 똑같이 들리기 때문에 특징이 뭔지 여전히 아리송합니다. 쓰다 보니 사실 can't도 잘 못해서 cannot으로 굳혔습니다 ㅠㅠ. 지금이야 뭐 영어쓸일도 별로 없어서 누가 뭐라 하지도 않습니다만.
자주보고 친한 분이야 계속 대화를 하니까 자기 나름대로 구별해서 소리를 만들어내면 '아 이 친구는 이걸 이렇게 발음하네'라고 헷갈리지만 알아채게 할 수 있을텐데 안 그런 경우는 여전히 혼란을 줄 것 같습니다. 비슷한 다른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은데요.
재익
미국 애들도 전화상으로 서로 Ben, Dan 같은 이름 헛갈려할 때도 있더라구요.
ovation
나쁜 침대(bad bed)를 침대 침대(bed bed)라고 발음하는 저는 어찌 해야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