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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스푸트니크의 연인>에서 작가는 우리는 멋진 여행을 함께하는 우주 속의 고독한 금속덩어리에 불과하며, 우연히 위성의 궤도가 겹칠 때 만남이 이루어지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고독 속에 있다고 말합니다.
모든 인연은 우연적 이끌림으로 인해 맺어지고, 필연적으로 멀어지며 이별에 다다릅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사람의 의지로는 막을 수 없습니다. 어찌할 수 없이 움직이며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것, 이것이 궤도를 도는 천체와 같다는 생각이 들어, 떠돌이 혜성이 궤도를 돌며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이야기를 구상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탐구를 ‘컨택댄스’와 연결지어보려고 합니다. ‘컨택댄스’는 즉흥 무용의 한 형태로, 무게를 공유하고 접촉하고 움직임을 인식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몸을 탐구하는 춤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의 무게를 느끼며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자연스럽게 교감을 느끼고, 춤을 추며 자신을 인식하고, 과정에서 타인과 접촉하기도 분리되기도 하는 것이 만남과 이별의 과정과 맞닿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접촉(만남) 과정에서의 자기인식, 교감, 분리된 후에도 느끼는 충만함. 여기서 만남과 이별의 의미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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