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은 “특히 대기업 인수에 관심이 많다”면서 “미국은 세계 최대 시장이고 가장 익숙한 시장이지만 한국에도 대기업이 많기 때문에 기회는 열려 있다”고 투자의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005930) (890,000원 ▼ 1,000 -0.11%)를 포함해 전자업종 업체 주식은 안 가지고 있다”면서 “가장 많이 투자한 회사는 코카콜라, 그다음이 웰스파고, 그다음이 P&G 같은 소비재 업체”라고 말했다. 버핏은 또 “전자업체에는 과거에 투자한 경험이 많지 않고 이런 추세가 영원히 이어지진 않겠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며 “코카콜라의 10년 뒤는 예측하기 상대적으로 쉽지만, 애플의 경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어 버핏 회장은 사실 투자할 땐 업종 위주로 접근하지 않고 개별 기업을 분석해 투자한다면서 “이렇게 접근하면 투자할 기회가 적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은 “지난 2007년 방문했을 때 말했던 종목 중에서 POSCO(005490) (508,000원 ▲ 6,000 1.20%)주식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면서 “포스코는 좋은 철강회사”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포스코 지분 약 4%가량을 보유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미국 이외의 다른 시장에서는 10억 달러 가량 투자한 회사가 고작 3~4곳뿐이고 포스코가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북한과의 마찰에 대해 “한국에 투자하는 비중을 줄일 만한 일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일어난 대지진과 아시아 증시에 대한 질문에서는 “일본에 대지진이 일어났지만 내가 일본 시장에 투자했더라면 이를 매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버핏 회장은 답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 2001년 미국에서 9ㆍ11이 일어난 직후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면서 “일본 재건에 시간이 들겠지만, 일본은 이전과 같은 자원과 에너지를 가지는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을 둘러싼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 투자자들에게 매수기회를 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버핏 회장은 대구텍 제2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한국에 방문했다. 대구텍은 초경합금 절삭공구 생산업체로 지난 2006년 5월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40억 달러로 IMC의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버핏의 '손자 회사'로 편입된 회사다.
버핏 회장은 이어 자신의 전용기를 이용 오후 1시30분쯤 서울로 출발해 이명박 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