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 숨어있는 비경 금강폭포
백두산, (白頭山)
산을 오르는 구간에 따라 구역이 다르다
흔히 관광으로 오르는 코스를 북백두, 북파(北坡)
6호 경계구역으로 오른다
천문봉(2678m), 장백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산꾼들이 찾는 트레킹 코스로 많이 알려진 서백두, 서파(西坡)
5호 경계구역으로 오른다
마천봉(2631m), 금강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코스
북한 쪽으로 오르는 동백두, 동파(東坡)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2744m)
지금은 갈 수 없지만 언젠가 길이 열려 갈 날이 오겠지
우리 일행은 남백두 남파(南坡), 관명봉(2566m)
4호 경계구역으로 오르는 길이다
중국측에서 개발되어 금년 6월에 개방된 곳이다.
백두산 남파 종주를 하기 위해 뜬눈으로 밤을 꼬박 새고 왔다.
새벽 3시에 통화 숙소에서 출발했다
밤새 온 비는 아침까지 부슬부슬 내렸다.
이곳 송아현까지 꼬박 3시간 반을 달려와서
송아현에서 현지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주문한 점심 도시락을 차에 실었다.
이제 백두산을 향해 길을 떠난다.
송아현을 지나 장백현 관문을 지나면 조선족 자치현의 건물들이 있었다.
그리고 조선족 거주지, 가옥들은 그 옛날 강원도 산골에서나 봄직한
너와지붕 비스무리한 집들, 녹쓴 양철 지붕도,
사람이 살지 않을것 같은 쓰러져가는 집들,
옥수수대로 엮어진 지붕들과 흙 담장,
다 찢어진 가마니 같은것으로 가려놓은 뒷간(통시)
우리나라의 60년대 시골을 연상케 한다.
중국, 56개의 소수민족이 어루러져 사는 큰 대륙인 만큼
길도 여러가지 울퉁불퉁 페인길 자갈길,
차량도 삼륜차 소 달구지 리어카를 개조한 인력거,
이곳 장백현 주민들의 대부분은 임업이 주 업이라고
장백산 표지판이 보인다
중국이 관광 산업을 위해 잘 닦아 놓은 도로이다
비가 와서 깨끗이 청소가 된 아스팔트
신록의 상큼함과 함께
새파란 하늘에 조각 구름 몇 조각이 어울려 있다.
어젯밤의 그 세찬 비바람을 몰고 온 구름은
다 어디로 흘러갔는지?
하늘이 백두산 등반을 위해 허락한 날씨인것 같다.
철조망이 쳐진 북한 국경
압록강 발원지 물이 힘차게 흐르고 있다.
저 물은 흘러 내 민족들의 입술을 적셔 주는데...
동족이란 만남이 없어도 마음 한켠에 자리하고 있으니
지금 이 차에 탄 이산가족들은 물이되어 흐르고 싶지 않을까!
나 같이 감정이 메마른 사람도 맴이 짠 한데...
남파 경계구역이다.
우리는 타고 온 버스에서 내려
이곳에서만 운행되는 11인승 셔틀버스를 타야한다
점심 도시락을 챙겨 넣고 신발 끈을 조여맨다
장백산, 중국에서는 장바이라 한다
엄연히 백두산이란 이름이 있는데...
지들 맘대로 장백산이라니...
백두산을 오르는 허가 받는곳이라고 해야하나 매표소이다.
이곳에서 중국현지 가이드
국경 수비대원들이 함께 동행을 한다
이길은 아무도 밟은 적이 없는 처녀지(處女地)이다.
현지 가이드 , 길 안자들이다.
압록강 대 협곡이다.
치마 주름을 잡은 듯,
커다란 창에 커텐을 달아 놓은 듯,
용암이 흘러간 자리이다.
자연의 경의로움이여! 탄성이 절로 나온다
협곡의 생성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한다.
차창으로 고개를 내밀어도 그 깊히는 보이지 않는다
물줄기는 볼 수 없으나
압록강 발원지의 물이 흐르고 있겠지
망학루, 해발 1700고지에 서서 하얀 눈에 덮힌
관명봉으로 가는 길을 보고있다
매표소에서 9시 20분 쯤 출발한 차량은 10시 망학루에 도착
보이지 않은 천지를 바라 보믄서 눈덮힌곳을 향해 샷타를 눌렀다
겉옷을 입을 정도로 바람이 세차다
망학루 화산이 폭발한 자리에
노오란 만병초와 들쭉이 피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온통 노오란 꽃으로 뒤덮혀 노란 카펫을 깔아 놓은 듯,
이곳에서 부터 트레킹은 시작 된다.
지금까지 백두산을 자동차의 덕분으로
감상했다면 이제 내 발품을 팔아서
백두산의 신비를 옥수수 껍질 벗기듯이 벗겨야지!
저 천지를 바라보믄서...10시 10분에 출발
90도 경사 길을 내려 간다
만병초를 밟지 않으면 걸음을 옮길 수 없을 정도이다.
기분이 up 되었나?
모두가 상기된 표정이고 들뜬 목소리가 연연하다
시끄벌쩍 내려가는 길에 미끌어 지지않으려
한발짝 한발짝 안감힘을 쓴다
만병초,
어느 카페에서 백두산 야생화
이 화려한 꽃을 보고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었다.
어쩌면 만병초 꽃을 보기 위해 백두산을 꿈꾸었고
이 산행에 동참하게 된것인지도...
내 안에 내재된 시샘이 불가능을 가능케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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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쭉 꽃이다
고산지대에서 생장하는 나무들의 키는
거의 땅바닥에 붙어 있는 수준들이다.
들쭉도 약 30cm나 될까?
몽글몽글 봉오리들이 맺혔는데...
백두산이 이 늙은이에게 프로포즈를 하는것인가!
활짝 핀 한송이를 내 앞에 내밀었다.
꽃이 필려면 아직 한달은 더 있어야 될것 같은데 말이다.
어쨋든동 나는 백두산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인다.
화려한 색감은 아니지만 은근히 배어 나오는
화사함이 우와한 귀부인을 만나는 느낌이다
작은 개울같아서 폴짝 뛰면 될것 같앴는데
눈에 보이지 않은 이끼 때문에 한 쪽발이 그만 미끌...
대장이 손을 내밀어 주지 않았다면 이 늙은이
금강폭포까지 떠 내려 갔을지도 몰러!
개발된 등산로가 없는 관계로
우리 모두는 늘푸른 초원위에 사슴 걷듯이
겅중거리며 걸었는데..
일행 중에 뒷 처진 사람들이 생겨 난다
이유는 길이 없는 곳이라 길을 터면서 가야하는것과
나딩구러진 고사목들이 가로 막고 있기 때문이었다.
금강 폭포에서 쏟아 지는 힘찬 물줄기 소리가 들린다.
90도 내리막 길이다
조심조심 나무토막을 넘고 바위를 넘고
만약에 돌 하나 잘못 짚으면 그 돌과 함께
굴러야 하겠기 때문이다.
없는 길을 간다는 그 자체가 솔 찮이 재미있는 등산이다
물소리만 듣고 내려가는 길에 만난 진달래다
꽃 색이 어찌나 화려하든지
내 카메라 렌즈에 이물질이 묻어있어 흐리지만
내가 사는 고장에서 보지 못한 진한 진달래 빛이었다
10시 10분 출발해서 이곳 까지 1시간 20분이 소요됐다
기온은 11도로 뚝 떨어졌다.
폭포에서 품어내는 물줄기의 찬 공기 때문이리라.
드디어 실체를 드러 낸 금강폭포의 위용이다.
내려 쏟아내는 소리 또한 어찌나 우렁차든지
이 깊은 백두계곡에 숨겨진 비경이 벗겨지는 순간이다.
금강 폭포는 서파로 트레킹 하는 산꾼이나
간혹 볼 수 있을까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발품 팔아 이 웅장한 모습을 내 작은 디카에 담을 수 있다니
감격, 또 감격, 하늘을 우러러 감사하다라고
소리함 질러 보고 싶어었는데 ...
"저 늙은이 백두산 와서 노망들었다"라고 소문 날까 봐
참는데 애 먹었다.
기념찰영에 열 올리다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지체하게 되었다.
금강 폭포 힘들게 내려와서 또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
다 올라 왔을 때 보인 금강폭포 상류다
지금 옆으로 흐르는 물이 바로 금강폭포에 가서 떨어진다.
해발 1510. 고사목이 많은 지역이다
금강폭포 상류,
12시 자작나무 숲에서 짊어지고 온 점심 도시락을 폈다.
도시락 찬이며 밥이 우리나라 도시락에 뒤지지 않는다.
12시 30분 등반은 두 그룹으로 토끼그룹은 경사가 심한 빠른 길,
거북이 팀, 능선을 타는 이 코스를 선택,
이 능선길은 공식적으로 한국관광객은 처음 밟는
처녀지(處女地)란다
나라는 사람은 겁이 많은 편이라
능선으로 가는 거북이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천지(天地)가 하얗다
3일전에 눈이 왔기 때문이다
중국에 도착 했을 때,
세관 출입국에서 여행객을 만났다
그들이 우리 일행의 행선지를 물어 보더니
백두산에 눈이 많이 와서 백두산을 오르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 간다고
우리 더러도 백두산에 눈 때문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행운의 여신이 우리 편인가 보다
걷고 또 걸어서 2시 50분에
이곳은 용지라는 작은 못을 지난다
이름대로라면 용이 승천이라도 했다는 곳인지?
토끼팀은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해발 1885고지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뒤쳐지는 사람들이 발생한다.
은근히 빡센길이다.
그러나 발밑이 푹신푹신 완충작용을 해 주는 풀들 덕분에
무릎에 이상은 없었다.
걷기에 약간 부담이 가는 길이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능선길이다.
차츰차츰 다리가 무거워 온다
천지가 어디쯤일까? 이제 보이지도 않는다
길을 잘못 든건 아니겠지?
현지 가이드인 중국 병사도 보이지 않는다
잔설에 묻힌 노란 만병초가 눈이 시리도록 보게 되니
발밑에 마구 잡이로 밟힌다.
천지를 향해 긴장을 풀지 말아야지
체감 온도는 내려가고 숨이 가파 온다.
해발 2000 이상은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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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조용히 비가 내리는 아침 할미님의 백두산 여정 2를 잘 읽어 보고 갑니다...()
아리랑과 함께 보는 백두산의 여정은 처연하기까지 하네요... 잘보고 갑니다....
저도 7월중순에 백두산가려고 계획하고있는데 할미님의 글을 읽으니 꼭 반드시 가고야 말겠다는 각오가 생기네요. 1.2여행기 모두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할미님 백두산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가슴속에 뭉클하니 솟아 나오는 이 감정은 내만은 아니겠지요?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3년전에 그곳에 가 보았는데... 사진 보니그때의 설레임이 내 안에 그대로 있네요, 아~ .추억에 푹 빠져 놀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