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기억하여 갚는 다윗의 의리
열왕기상 2:7, 마땅히 길르앗 바리실래의 아들들에게 은총을 베풀어 그들이 네 상에서 먹는 자 중에 참여하게 하라 내가 네 형 압살롬의 낯을 피하여 도망할 때에 그들이 내게 나왔느니라
찬송가 94장(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오늘 읽은 본문 말씀은 다윗의 유언 중 일부입니다. 이 내용은 솔로몬에게 다윗 생애에 있었던 일들에 얽힌 사람들에 대한 처리에 대한 부탁입니다. 그 중에 바리실래의 아들들에게 은총을 베풀어서 왕의 식사 자리에 함께 먹을 수 있는 특권을 주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윗이 그 아들 압살롬의 난 때에 요단강 동편 땅으로 피난했을 때에 마하나임의 큰 부자였던 바리실래가 많은 음식과 나귀 등을 준비하여 왕의 피난 행렬을 맞이하였고 압살롬의 대규모 군대가 쳐들어왔을 때에 약해진 다윗 군대를 돕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서 다윗의 군대가 압살롬 진영을 무너뜨리는 데 큰 힘이 되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 다윗은 요단강 나루턱까지 배웅하러 온 나이든 바르실래에게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자고 청하였습니다. 노약함을 이유로 정중하게 거절한 바르실래는 자기 아들 김함을 대신 데리고 가라고 부탁합니다. 다윗은 김함을 데리고 가서 바르실래에게 진 사랑의 빚을 김함에게 갚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모자라 다윗은 자기가 세상을 떠날 때에 후계자 솔로몬에게 대를 이어서 그 바리실래의 아들들에게 은혜를 베풀어주라고 당부하였던 것입니다. 이는 은혜를 기억하며 은혜로 갚는 의리의 사람다윗의 모습이 잘 나타난 대목입니다.
다윗은 의리를 지키는 사람입니다. 은혜를 기억하며 그 은혜를 반드시 갚는 자입니다. 사울 왕의 큰 아들 요나단이 다윗을 특별히 사랑하여 아버지 사울이 다윗을 왕권의 위협으로 여기고 죽이려 들었으나 항상 다윗을 보호하고 아버지의 살해 위협을 피할 수 있도록 정보를 주며 지켜주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되었을 때에도 몹시 슬퍼하였으며 서로 맹세하며 그와 그 자손들까지도 서로 지켜주고 해하지 않도록 하자고 하였습니다. 요나단은 차기 왕권을 받을 인간적인 적통성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다윗을 왕으로 택한 줄을 믿음으로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윗이 왕위에 오르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이러한 사랑을 받은 다윗은 요나단이 죽고 그 후손 미가가 숨어 지낼 때에 다윗은 사람을 풀어 요나단의 후손 미가를 찾아내어 불러올려 자기의 왕자들과 함께 먹는 식사 자리에 늘 함께 있께 해주었습니다. 요나단과의 의리를 지켜 그 후손들에게 베풀었던 것입니다.
솔로몬 역시 아버지 다윗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통치에 관한 기록을 보면,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요 압살롬 반란 때에 목숨을 걸고 적진에 들어가 모사 아히도벨의 모략을 깨뜨림으로 압살롬의 군대로 패망하게 한 후새의 후손들을 챙깁니다. 솔로몬의 관료 임명에 대한 기록을 보면, 후새의 아들 바아나를 솔로몬은 아셀과 아롯 지방의 장관으로 임명하였습니다(열왕기상 4:16).
다윗의 이러한 의리 있는 행동은 그가 많은 배신을 당했음을 생각할 때 더욱 인상 깊은 점입니다. 다윗은 인간 관계의 상처가 많은 사람입니다. 배신을 많이 당했습니다. 사울 왕은 다윗이 자기 사위인데도 죽이려 들었습니다. 다윗이 목숨을 내걸고 사울 왕과 백성들을 위하여 전쟁터에 앞장섰는데도 사울 왕은 다윗을 죽이려 들었습니다. 또한 다윗은 사울 왕을 피하여 숨어 다닐 때에 자기 고향 사람들인 유다의 십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했습니다. 현상금에 눈이 멀어서 십 사람들은 자기 지파 다윗이 숨어 있는 자리들을 자세히 알아내고 밀고하곤 했습니다. 무엇보다 다윗은 자기 아들 압살롬에게까지 배신당했습니다. 다윗은 압살롬의 많은 잘못이 있었지만 그의 잘못을 덮어주고 용서해주고 기회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압살롬은 아버지의 사랑을 배신하며 그를 죽이고 왕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런 악한 압살롬 편에 적극 가담한 아히도벨이라는 지도자 역시 다윗과 함께 오랫동안 전쟁터에서 고락을 함께 했던 자로서 다윗이 늘 아끼고 믿어준 사람입니다. 그런 자마저도 다윗을 배신하고 압살롬 편에 서서 다윗을 죽이는 데 앞장섰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다윗으로부터 그토록 많은 은혜를 입었으나 압살롬의 달콤한 말과 그 용모의 아름다움과 젊음과 교활한 카리스마에 반하여 다윗을 배신하여 칼과 창을 디밀었습니다. 참으로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배신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는 데 앞장섰던 유대인들의 모습과 그대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많은 배신을 당하면서도 다윗은 의리를 지키며 그 의리를 그 후손에까지 지키려 들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영적 교훈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의리를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믿음 안에서도 의리가 있어야 합니다. 나 혼자 하나님과 관계만 괜찮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인간의 정과 의리를 가볍게 여기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그 갈릴리 어부 출신인 그 제자들과 의리를 소중히 여기시고 그들을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연약함 때문에 예수님을 한 때 버렸을지라도 그들을 다시 부르시고 용서해주시고 다시금 사도의 직분을 맡겨주셨습니다. 의리를 끝까지 지키시는 우리 주님의 모습입니다.
개역성경 잠언 10:2 말씀에,
“불의의 재물은 무익하여도 의리는 죽음에서 건지느니라”
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우리 구주 예수님처럼, 예수님의 예표인 다윗처럼 믿음 안에서 맺어주신 믿음의 사람들과 인연과 신의를 끝까지 아름답게 지켜가는 자가 됩시다. 우리의 후손들까지도 이 복된 의리를 지켜가도록 합시다. 그리할 때 하나님께서 그 의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받아주시고 복을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