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고통스러운 것은 합격을 의심치 않았던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이고요. 다음 고통스러운 것은 1차시험부터 다시 공부해야 한다는 현실이고…. 그 다음은 ‘면접장에서 무슨 헛소리를 했기에 떨어졌느냐’는 사람들의 시선이죠. 사실 왜 떨어졌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지난달 26일 행정고시 행정직군 최종합격자가 발표됐다. 올해는 2차합격자 292명 중 16.4%인 48명이 고배를 마셨다. 발표 보름이 지났지만 면접 탈락자들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다. ‘고시 합격자’라는 단꿈을 꾸다 한순간에 다시 고시생으로 전락해야 하는 행정고시 면접 탈락자들의 고통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 모든 것은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올해 행정고시 면접에서 낙방한 A씨는 “제일 고통스러운 것은 합격을 확신했던 부모님의 낙담이 크신 것”이라며 “면접 불합격은 나의 고통이라기보다 우리 가족의 고통”이라고 털어놨다. “서른이 되도록 취직도 못한 불효자식 뒷바라지나 하고 계신 부모님만 떠올리면 눈물이 나요.”
행정고시 면접시험은 오랜 기간 “가족 중 ‘불순분자’만 없으면 붙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형식적인 전형이었다. 불합격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법시험에서도 올해 2차합격자 1019명 가운데 22명이 떨어져 탈락률은 2%에 불과하다. 아직까지 행정고시 면접시험 탈락은 수험생과 그 가족에게 ‘마른하늘에 날벼락’일 뿐이다.
사법시험은 3차 면접전형에서 낙방해도 다음 해 1차 객관식, 2차 서술형 시험이 면제돼 다음 해에 곧장 면접에 임할 수 있지만 행시 면접에서 낙방하면 1차부터 다시 응시해야 한다. 문제는 1차시험으로 치러지는 PSAT(공직적성평가)가 합격을 장담할 수 없는 시험이라는 것. 2005년부터 단순 암기능력보다 논리력과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해 실시됐지만 많은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PSAT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공직 적성이 아니라 당일 컨디션”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PSAT에서 두 번 낙방해봤다는 행시 출신 사무관 B씨는 “지문이 길거나 풀이가 복잡한 데 비해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은 게 사실”이라며 “선천적으로 수험적합성을 타고난 극소수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몇년 전 면접에서 낙방한 C씨는 결국 행정고시를 포기하고 취업했다. 그는 “2차 서술형 시험을 두 번 붙는 것도 무척 어려웠지만 결정적으로 1차시험이 발목을 잡았다”고 했다.
사법시험 3차 면접에서 “주적(主敵)은 미국”이라는 둥 돌출발언을 하거나 법률 상식이 현저히 떨어진 수험생을 떨어뜨렸다는 면접관들의 보도도 행시 면접 탈락자들에게는 스트레스다. 탈락자 D씨는 “행시 면접도 그럴 것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의 ‘오죽 했으면’하는 반응을 접할 때면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 “짧은 면접, 너무 긴 고통”
탈락 수험생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스스로도 떨어진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 탈락자 C씨는 “집단면접과 개별면접 합쳐서 2시간 밖에 안 된다”며 “공직 적합 여부를 판별할 시간에 비해 탈락의 고통은 너무 크다”고 한숨을 지었다. 5년간 고시반에서 생활하며 총 7명의 면접탈락자를 봤다는 모 대학 고시반장 E씨(27)는 “탈락자들과 매일 10시간 이상씩 함께 생활했다”며 “성품이 훌륭하고 능력도 뛰어나기로 소문난 동료들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면접전형에 대한 회의와 두려움이 생겼다”고 말했다.
몇년 전 행시 면접관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는 서울 소재 모 대학 교수는 “아무래도 면접시험의 특성상 주관적인 요소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시인하면서도 “그렇다고 지필고사만으로는 고위공무원을 뽑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면접탈락자들에게 합격유예 혜택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고시낭인 양산을 방지한다는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1ㆍ2차 시험을 통과해 학식을 인정받은 인재가 다시 처음부터 쏟아야 할 막대한 비용을 고려할 때 지나친 면이 있다”고 했다.
면접시험에 대한 논란은 탈락 수험생들의 법적 대응까지 불러왔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과 대법원은 면접조 편성 등에 대해 면접위원들의 재량권에 속한다며 행시ㆍ7급 시험 탈락자들이 2006년 제기했던 소송을 모두 패소 판결했다. 행정안전부의 인력관리 담당자는 “PSAT 도입 후 1차합격 유예 제도를 없앤 보완책으로 1차합격자 수를 10배수로 대폭 늘렸다”며 “모두를 100% 만족시키는 제도는 세상에 없겠지만 나름대로 면접 기법을 고도화해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올해 면접에 탈락한 A씨는 아직도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는 듯 보였다. “행시 면접에서 떨어지고 고시를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면접 불합격으로 모든 것을 앗아가는 것은 너무 가혹해요. 차라리 2차 시험에서 합격되지 않았던 게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이 문제에
면접까지 오면 거의 다 붙은건데 왜 이게 장수생을 방지하나요?? 오히려 아쉬워서 더 시도할수도,,,, 면접은 다음해 또 면접볼 수 있게 하는것이 더 바람직한듯 2차 떨어지면 1차 잘라버리는것은 장수생을 방지할 수 있겠지만 2차 붙을정도면 실력있는것인데 미련이 남을것같은데;;
행시는 사시와는 달리 3차에서 떨어지면 1차부터 다시 시작해야함(기사좀 읽으삼). 근데 PSAT라는게 문제의 성질은 두뇌테스트에 가까운데, 주어진 짧은시간내에 해결해야 하는 시험상황은 달리 설명할 길이 없음. 당일날 컨디션이 조낸 좋아야 함. 그래서 올해 1차 합격했다고 해서, 내년에 또 1차를 합격하리라는 보장은 없음.
이 차이는 사법고시가 아니라 사법시험이기때문에 발생합니다. 행정고시는 행정안전부 주최의 공직자 선발시험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론 1.5배수에서 면접으로 마지막 1배수를 거르는 작업을 합니다. 이것은 5,7,9급 모두 공통으로 적용됩니다. 김대중정권이었나..노무현정권에서 만든 가혹한 제도중에 하나입니다. 공직자 시험에서 면접 탈락한 사람은 그 적은 숫자에서 문턱에서 떨어졌단 절망감 때문에 엄청난 좌절을 경험합니다. 자살이나 이민을 생각한다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이 잔혹한 룰때매 행정소송까지 걸려고 했지만...기각인가 각하된걸로 압니다....예전 입법고시 수석합격자도 행시 3차에서 떨어져서 엄청난 좌절을 했었죠^^
히드라님...그리고 행시면접은 상당히 심층면접입니다. 사시 면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행시 면접 탈락자가... 고위공직자로서의 인성이나 다른 부분에서 결함이 있다고 판단 되었다는 뜻이라는 말은 수긍할 수가 없군요...쉽지 않은 면접이고 탈락자가 나올수 밖에 없다는 속성때문에...과연 3차 면접 준비자가 그런 기본적인 결함에 대해서 준비를 안했다는 것은..거의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행시 면접에 대해 잘 알지못하고 글을 쓴것 같아서 당사자 분들께는 죄송합니다만... 그러면 행정고시라는 시험에서는 당사자의 인성이나 다른 결격 사유등을 무시하고 오직 성적만으로 뽑아야 한다는 말씀이신건지요. 물론 탈락자를 걸러낼때 결격사유가 있는 사람에 한해서 걸러내는것이 아니라 몇배수를 뽑아서 비율만큼 걸러낸다는 방식은 분명 가혹한것 같습니다만...
제 친구가 이번에 최종합격하긴 했는데 작년 면접탈락자였거든요.. 피눈물 흘리는거 달래느라 고생한 기억이 납니다;; 진짜 너무 가혹한 제도인듯.. 작년 면접탈락자 중에서도 1차의 벽을 넘지 못한 분들이 많더군요. 작년 면접 탈락자중 이번에 최종합격한건 3명정도? 피셋이라는게 정말 작년에 붙었다고 또 붙을 수 있는 시험이 아닌거 같아요.
첫댓글 주변에서는 면접 떨어진 사람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면접 탈락이면 정말 눈물나겠다... ㅡ.ㅡ;;
뭐... 고시장수생을 더이상 양산하지 않은 좋은 방편이기는 하나 면접을 통한 구체적인 당락기준이 없다는게 수험생들을 더욱 불안케 하죠.
면접까지 오면 거의 다 붙은건데 왜 이게 장수생을 방지하나요?? 오히려 아쉬워서 더 시도할수도,,,, 면접은 다음해 또 면접볼 수 있게 하는것이 더 바람직한듯 2차 떨어지면 1차 잘라버리는것은 장수생을 방지할 수 있겠지만 2차 붙을정도면 실력있는것인데 미련이 남을것같은데;;
근데 면접에서 떨어졌다는건 고위공직자로서의 인성이나 다른 부분에서 결함이 있다고 판단 되었다는 뜻인데... 다시 면접을 보게 한다는것도 조금 어불성설인듯 합니다.
행시는 사시와는 달리 3차에서 떨어지면 1차부터 다시 시작해야함(기사좀 읽으삼). 근데 PSAT라는게 문제의 성질은 두뇌테스트에 가까운데, 주어진 짧은시간내에 해결해야 하는 시험상황은 달리 설명할 길이 없음. 당일날 컨디션이 조낸 좋아야 함. 그래서 올해 1차 합격했다고 해서, 내년에 또 1차를 합격하리라는 보장은 없음.
고시 면접이 예전엔 인사치레에 불과했지만 요즘...고시 면접관 하셨던 교수님 말씀들어보니 준비 꽤 해야한다고 함..4명씩 짝 지어서 조별토론 시키고 얼마나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가에 따라 당락을 좌우한다고 함....실제로, 면접관할떄 깜짝 놀랐다고 함...고시준비하는 학생들 면접을 위해서 상당히 준비한 티가 난다고함..스터디로 엄청 훈련된 모습이라고함..;;
남들 다 두세장씩 내던 레포트를 한놈이 논문처럼 쓰다보니 다 같이 엄청난 양의 레포트를 쓰게되는 그런 현상에 비유되는건가보군요. @.@;;
좀 가혹하네..ㄷㄷㄷ
이 차이는 사법고시가 아니라 사법시험이기때문에 발생합니다. 행정고시는 행정안전부 주최의 공직자 선발시험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론 1.5배수에서 면접으로 마지막 1배수를 거르는 작업을 합니다. 이것은 5,7,9급 모두 공통으로 적용됩니다. 김대중정권이었나..노무현정권에서 만든 가혹한 제도중에 하나입니다. 공직자 시험에서 면접 탈락한 사람은 그 적은 숫자에서 문턱에서 떨어졌단 절망감 때문에 엄청난 좌절을 경험합니다. 자살이나 이민을 생각한다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이 잔혹한 룰때매 행정소송까지 걸려고 했지만...기각인가 각하된걸로 압니다....예전 입법고시 수석합격자도 행시 3차에서 떨어져서 엄청난 좌절을 했었죠^^
히드라님...그리고 행시면접은 상당히 심층면접입니다. 사시 면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행시 면접 탈락자가... 고위공직자로서의 인성이나 다른 부분에서 결함이 있다고 판단 되었다는 뜻이라는 말은 수긍할 수가 없군요...쉽지 않은 면접이고 탈락자가 나올수 밖에 없다는 속성때문에...과연 3차 면접 준비자가 그런 기본적인 결함에 대해서 준비를 안했다는 것은..거의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행시 면접에 대해 잘 알지못하고 글을 쓴것 같아서 당사자 분들께는 죄송합니다만... 그러면 행정고시라는 시험에서는 당사자의 인성이나 다른 결격 사유등을 무시하고 오직 성적만으로 뽑아야 한다는 말씀이신건지요. 물론 탈락자를 걸러낼때 결격사유가 있는 사람에 한해서 걸러내는것이 아니라 몇배수를 뽑아서 비율만큼 걸러낸다는 방식은 분명 가혹한것 같습니다만...
제 친구가 이번에 최종합격하긴 했는데 작년 면접탈락자였거든요.. 피눈물 흘리는거 달래느라 고생한 기억이 납니다;; 진짜 너무 가혹한 제도인듯.. 작년 면접탈락자 중에서도 1차의 벽을 넘지 못한 분들이 많더군요. 작년 면접 탈락자중 이번에 최종합격한건 3명정도? 피셋이라는게 정말 작년에 붙었다고 또 붙을 수 있는 시험이 아닌거 같아요.
제도의 변화가 필요할듯...
국가직 공무원 면접제도 정말 문제많아....뭐 난 행시하고는 비교도 안되는 국가직 9급 면접 올해 탈락했는데, 나도 내가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다능....준비도 조낸 빡세게 했는데...근데 솔까말 행시는 1차라도 좀 면제해주지 너무 가혹하네.....
무서운...면접............ㅡㅡ;; 졸라 무서움..!!!
3차에서 떨어지면 1차 다시 봐야된다는게 너무 가혹해.
나도 이러면 안되는데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