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에 젖어도 안심할 수 있는 속옷은?
Q. 면 소재 속옷을 입고 등산하다 땀이 마르지 않아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땀에 젖어도 체온이 유지될 수 있는 속옷은 어떤 소재가 좋은가요? 속옷을 선택할 때 유의할 점도 알려주세요.
A. 등산 의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에 직접 닿는 속옷과 악천후를 막아주는 덧옷입니다. 특히 속옷은 땀이나 눈, 비에 젖었을 때 바람을 맞게 되면 피부와 직접 닿아 있기 때문에 체온을 급속히 저하시킵니다. 젖은 옷의 열전도율은 움직이지 않고 있는 공기(무풍 상태)보다 약 240배나 높습니다. 젖은 옷을 입고 있을 때는 마른 옷을 입고 있을 때보다 240배나 빨리 체온을 빼앗긴다는 뜻입니다.
화학사나 양모 제품의 옷이 따뜻한 까닭은 열전도율이 낮기 때문이며, 면이 서늘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열전도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면 제품은 쾌적하나 한번 젖으면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는 결점이 있기 때문에 산에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한여름이라도 1,000m 이상의 고지에서는 안개나 바람, 비 등으로 옷이 젖어 추위를 느끼기 때문에 겨울산뿐만 아니라 여름산에서도 면 제품은 적당치 않습니다. 여름산에서도 보온 내의 한 벌 정도는 예비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등산용 속옷의 첫째 조건은 땀이 잘 마르고, 보온성이 좋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 제품은 보온력과 발수성은 좋지만 무거우며, 세탁을 자주 하면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폴리에스테르가 섞인 소재가 좋습니다. 그러나 합성섬유는 면에 비해 착용감이 좋지 않기 때문에 최근에는 면 느낌이 드는 서플렉스 (supplex)나 타슬란(taslan) 같은 소재도 개발되었습니다.
겨울용 속옷으로는 폴리에스테르나 폴리프로필렌 같은 합성섬유 소재가 좋습니다. 보온력도 우수할 뿐만 아니라 신속하게 건조되어 땀이 잘 마르고 가볍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소재들을 흔히 흡습속건성 원단이라고 하는데, 땀을 신속하게 흡수해 외부로 배출하는 기능이 탁월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폴리에스테르 원단에 보푸라기(pill)를 발생시킨 플리스(fleece) 원단으로 만든 속옷은 신축성이 좋고 가벼우며, 보온력이 우수하고 잘 젖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젖은 상태에서도 쾌적한 감촉과 보온력을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여러 종류의 합성섬유가 보급되고 있으나 이런 소재들은 물을 잘 흡수하는 친수성이 약해 땀이 나면 불쾌하고, 땀냄새가 심하게 나며, 정전기가 발생하는 단점도 지니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두어야 합니다. 이런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수분 흡수를 돕기 위해 원사 자체에 친수성 화학 처리를 한 쿨맥스라는 원단이 개발되어 등산 의류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제조사의 실험 결과 쿨맥스의 건조 속도는 완전히 수분을 배출한 후의 건조 시간이 60분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면은 200분, 모는 160분이 걸립니다.
현재 시중에는 여러 가지 상품명을 지닌 합성섬유 속옷이 보급되고 있으나 뚜렷한 성능의 차이를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속건성 원단 제품으로는 필드센서(Fildsensor)· 위크론 (Wickron)· 컴포트(Comport)· 인테라(Interar)· 데오드라이(Deodry) 등이 있습니다.
폴리프로필렌은 폴리에스테르에 비해 부드럽고 땀냄새도 적지만 오래 입으면 보푸라기가 심하게 일어나 보기 흉합니다. 최근에는 이런 종류의 합성섬유에 면을 혼직해 천연섬유의 쾌적한 느낌을 추가한 소재가 개발되었습니다. 바디센서 같은 경우는 폴리에스테르 95퍼센트, 라이크라 5퍼센트로 짜여 있는 섬유로 순면과 같은 촉감을 지니고 있어 착용감이 좋으며 몸이 식은 상태에서도 땀 배출이 원활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등산용 속옷으로 권장할 만한 소재는 오를론·폴리아미드·다크론·폴리에스테르·폴리프로필렌 등입니다. 이런 소재들은 땀을 신속하게 방출해 땀을 흘려도 보온력이 유지되고, 피부 표면이 항상 쾌적하며, 몸에 붙는 느낌이 없습니다. 감촉이 좋아 말라 있을 때의 착용감은 면에 가깝습니다.
화학 소재들은 가볍고 땀 흡수가 잘 되며, 신축성이 좋고 빨리 마르는 속건성이 있어 젖은 상태에서도 착용감과 보온력이 우수합니다. 또한 화학 소재의 옷들은 격렬한 활동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이 우수합니다. 게다가 양모보다 높은 보온성과 부드러운 촉감, 세탁을 자주 해도 기능이 유지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에 보급되고 있는 이런 소재의 옷들은 색상이 다양하고 디자인이 우수해 외출할 때 입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출처 : 등산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