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오해와 진실]
종양 내과 의사들은 암에 걸리면 항암 치료를 안 받을까?
“항암 치료는 사기다” 라는 책이 있다. 일본인 곤도 마코토 라는 사람이 쓴 책인데, 한때 환자분들께 유행이 되었다. 책 제목이 탓인지, 현대의학을 부정하고 자연요법을 숭상하는 분들께는 바이블처럼 여겨지는 책이다. 그 책을 읽을 분들로부터 항암 치료는 사기인데 당신은 왜 항암 치료를 하냐고 사기꾼 취급을 당하고 항의 메일을 받았다. 블로그에 항의성 댓글도 받았다.
내용이 궁금해서 책을 보았다가 데이터 해석의 오류와 내용의 조악함에 놀랐다.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도 모자라서 악의적으로 해석하면서 남은 무조건 틀렸고 자기만 옳다는 식이었다. 일부이긴 해도 중간에 맞는 데이터가 나오니 읽는 사람으로서는 그럴싸 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
예전에 학회 모임에서 친한 일본인 의사들에게 곤도 마코토라는 사람을 아냐고 물어본적이 있었다. 그 사람 이야기가 나오자 마자 다들 눈살을 찌푸리며,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그 사람 때문에 피해를 받은 일본 암 환자가 많았고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런데 항간에 떠도는 소문으로는 의사들은 자기가 암에 걸리면 항암 치료를 받지 않는 다는 소문도 있다. 정말 그럴까? 종양내과 의사들은 암에 걸리면 항암 치료를 받지 않을까?
이런 질문도 많이 받는다. "선생님 같으면 항암 치료 받으시겠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종양내과 의사도 항암 치료를 받는다. 다만 우리나라에 종양내과 의사가 몇 명 없고, 현직으로 활동하는 종양내과 의사는 65세 미만이다보니 암에 걸리는 사람 숫자가 적다. 그런 이유로 항암치료를 받는 종양내과 의사 숫자 자체가 많지 않다. 내가 아는 범위에서는 네명 정도이다. 내가 아는 분들은 다들 항암치료를 받았다.
적어도 내가 아는 범위내에서는 의사가 암에 ‘수술이 필요하면 수술을 받았고, 표준치료인 항암치료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의사들은 자기가 암에 걸리면 항암치료를 받지 않는 다는 소문이 계속 도는 것일까?
짐작해본 이유는 세가지이다.
첫째,
신뢰 프로세스이다. 누구나 의사에게 마음의 상처 받은 경험이 있다. 나 역시도 의사에게 상처 받은 경험이 있다. 상처를 받게 되면 사람을 혹은 그 직종을 잘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항암 치료에도 불구하고 암이 나빠져서 가족이 돌아가신 경험이 있다면, 의사를 잘 믿지 못하게 된다.
괜히 항암 치료 한 것이 아니냐며 후회하게 된다. 항암 치료로 힘들어 할 때 의사가 보여준 냉냉한 태도는 의료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의사가 항암 치료를 권하더라도 선생님 가족이라도 항암치료를 권하겠냐는 혹은 선생님 본인이 암에 걸려도 항암 치료를 받겠냐는 질문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인터넷 서칭을 하면서 항암치료를 받지 않고도 암이 나았다는 내용을 보면 그쪽으로 마음이 쏠리게 된다.
그래… 내 그럴 줄 알았어… 의사들은 자기들은 항암치료 안 받으면서 환자들한테는 항암치료를 권하는 거야… 의사들이 그렇지 뭐... 역시 신뢰가 안가… 의사들이 싫어… 항암치료는 사기야… 의사는 사기꾼이야…
둘째,
의사들 중에서 자연치료를 권하면서 항암치료를 하지 말라고 하는 의사들이 실제 있다. 대한민국에 의사가 10만명이 넘는데, 그 10만명의 생각이 어떻게 다 똑같겠는가. 아주 소수이긴 해도 표준적인 항암치료를 거부하는 의사가 있다. 유튜브를 찾아보면 그런 분들 강의 동영상이 많다. 절대 항암치료 하지 말라는 의사가 있다. 그런 분들은 종양내과 전공은 아니다. 그분들이 교과서 대로 권하지 않는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셋째,
의사가 표준치료가 아닌 항암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이다. 표준치료가 아닌 항암치료도 있다. 항암치료를 하는 것이 명백히 도움된다고 임상시험으로 입증이 다 끝난 표준 항암치료도 있지만, 현 상황에서 항암치료를 하는 것이 생명연장이나 삶의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입증이 안 된 항암치료도 있다.
주로 말기로 가까워질수록 그러하다. 역설적인 것이 입증이 안되었기에 보험이 안 되고 비보험이다보니 가격은 더 비싸다. 환자들은 비싸니까 좋은 치료라고 인식한다. (반대로 검증이 끝난 표준치료는 보험이 되기에 비용이 저렴하고, 환자들은 싸니까 후진 치료라고 인식한다) 아뭏튼 표준치료가 아닌 경우에는 의사들도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항암치료를 안 받기도 한다.
이상 의사가 암에 걸리면 의사들은 항암치료를 받는 가에 대해 살펴보았다. 참 어려운 점이, 항암치료가 만능이 아니니 만치 현 상황에서 항암치료가 표준치료인지, 그리고 항암치료를 견딜 수 있는 체력인지는 명확히 판단해야 한다. case by case이고 개인차가 크며, 그 판단은 매우 어렵고 전문가의 영역이다.
인터넷 몇줄 찾아본다고 일반인도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내 외래를 다녀본 환자분들은 아시겠지만, 불필요한 항암치료는 권하지 않는 편이다. 의사로서는 항암치료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할 때가 더 힘들다. 외래도 길어진다. 항암치료 하지 말라는 이야기 했다가 원망도 많이 받는다. 의사가 환자 포기한다고 욕도 많이 먹는다.
나 역시 미래의 잠재적 암환자로서 내가 암에 걸렸을 때 체력만 뒷받침된다면 표준 항암치료를 받을 것이다. 4기 암이 된다면 표준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시간을 벌어볼 것이다. 그러면서 체력을 뒷받침 하기 위해 잘 먹고 잘 쉬고 운동 열심히 할 것이다.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진 않겠지만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는 하는데까지 해볼 것이다.
다만 표준치료가 다 실패한 경우라면 무리한 항암치료는 받고 싶지 않다. 참여 가능한 임상시험이 있다면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싶고, 임상시험이 없다면 호스피스 완화의료로 넘어가고 싶다.
오늘의 결론
종양내과 의사들도 암에 걸리면 항암치료를 받는다.
자료출처: https://blog.naver.com/bhumsuk
진료실에서 못다한 항암치료 이야기 : 네이버 블로그
암과 항암치료에 대한 정보, 암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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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지금도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면 “항암 치료는 사기다” 곤도 마코토 라는 책 내용을 소개하거나 책 속의 주요 부분을 발췌하여 항암 치료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고 심지어는 항암 치료를 하면 결국은 모두 죽는다고 공포감을 조성하고 오로지 자연 치유만이 암을 이길 수 있다고 현혹하는 글들이 난무하고 있다,
암과 싸우는 절박한 환자의 입장에서는 암과 관련된 정보에는 관심이 가져 지고 그러한 내용을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러한 분위기에 휩쓸려 세뇌가 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배울 만큼 배운 지식인들 조차도 잘 못된 의료 정보에 빠져서 그러한 것을 추종하여 가족과 다툼이 생기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군중 심리와 세뇌 교육이 무서운 이유이다, 그러면 반대로 항암 치료를 하여 암을 극복한 환자는 어떤 경우인지 묻고 싶다, 곤도마코토라는 사람이 주장하는 항암 치료는 사기다 라고 주장을 하면 항암 치료를 한 환자들이 모두 사망하여야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항암 치료를 한다고 모든 암 환자에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현대 의학은 수 많은 실험이나 검증과정과 경험 사례 등을 조합하여 가장 최선의 의술을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항암 치료만으로 더 이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거나 표준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기존 치료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보조적 혹은 보완적으로 시도 할 수 있는 치료도 존재하기에 그러한 것들을 적절하게 융합하는 경우도 있기에 개인의 증례에 따라 가장 최선의 방도를 잘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에 지금 암 진단을 받은 경우이거나 치료 중인 환자라면 현대 의학의 표준 치료의 장점을 최대한 잘 활용하고 좋은 치료 성적을 거두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결과이다, 그러나 항암 치료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거나 주치의 선생님이 치료의 한계 점을 표명한다면 향후 대처 방향을 통합 의학 쪽으로 선회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결론적으로 암 치료는 만만치 않지만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항상 긍정의 힘으로 현재의 상황을 잘 극복하였으면 한다.
더라이프케어 ㅣ김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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