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책소개
“누구에게나 공룡기가 와요.
언제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몰라요.”
걱정 반 설렘 반, 아이의 공룡기를 준비했는데,
아이가 아니라 엄마가 공룡이 되었다고?
아이들은 매일 자기가 자랄 수 있는 만큼 자랍니다. 어떤 아이는 느리게 조금씩, 어떤 아이는 빠르게 쑥쑥 자라기도 하지요. ‘공룡기’는 이렇게 매일매일 자라는 아이들의 성장 과정 중 공룡을 좋아하는 특정 시기를 일컫는 신조어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공룡 세계에 푹 빠져 모든 일상이 공룡 중심으로 돌아가지요. 어떤 날은 정말 공룡으로 변한 게 아닐까 걱정할 정도로 말예요. 지켜보는 부모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아이와 비교하게 되지요. 누구는 말을 이만큼 하는데, 우리 아이는 왜? 누구는 이런 것도 할 줄 아는데, 우리 아이는 왜? 혹시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목표를 잃은 것처럼 불안하고 조급해집니다. 정작 아이는 덤덤하니 아무 탈 없이 지내는데, 부모만 안달복달하지요. 가만 되돌아보면 우리 모두는 아이였고, 또렷이 기억나진 않지만 분명 내 아이와 같은 시간을 지나왔지요.
책고래마을 서른아홉 번째 그림책 <나의 공룡기>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특별한 시기를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그림책 속의 엄마는 공부를 하듯 아이의 공룡기를 준비합니다. 이곳저곳 박람회도 가고, 책도 읽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도 하면서요. “우리 서준이 공룡기는 언제 올까?” 걱정 반 설렘 반, 공룡기를 기다리죠. 그러나 엄마의 눈은 아이를 향해 있지 않습니다. 엄마가 생각하고 엄마가 보고자 하는 것만 보아요.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지요. 아이가 아니라 엄마가 공룡이 된 거예요! 공룡으로 변한 엄마를 본 아이의 반응은 어떨까요?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공룡기가 있잖아요. 엄마라고 공룡기가 없을까요?
특별한 시기를 함께 겪으며 부모와 아이가 좀 더 성장하는 이야기
<나의 공룡기>는 또래 아이를 키우는 김은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에요. 어느 날 갑자기 공룡에 빠진 아이가 공룡어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도무지 알아들을 수도 말이 통하지도 않았던 거죠. 작가는 직접 공룡에 대해 공부하고 그림도 그리고 공룡 인형을 사서 아이와 함께 공룡 놀이를 했어요. 엄마도 함께 공룡 세계에 빠지게 된 거죠. 아이와 엄마가 같이 공룡이 되니까 집안은 수시로 난장판이 되곤 했지요. 방바닥과 벽은 온통 공룡 그림이 그려지고, 책장은 공룡 인형으로 가득 찼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제야 아이의 마음이 보이고, 아이의 생각이 보이고, 아이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김은혜 작가는 <나의 공룡기>를 통해 같은 시간을 보내고 같이 살을 맞대어 교감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라고 말합니다.
나와 다른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일은 사실 말처럼 쉽지는 않지요. 극도로 개인화된 현대인의 삶에서는 더더구나 힘든 일이지요. 그럼에도 우리는 더불어 살아야 하고, 끊임없이 연대해야 하지요. 모든 것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에 홀로 동떨어져 살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나의 공룡기>는 아이와 부모의 소통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우리 모두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고 있어요. 나와 다른 누군가와 진정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하는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나의 공룡기>를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서로의 마음에 귀 기울여 보면 어떨까요?
첫댓글 아이들이 공룡을 좋아하는 거대하고 신비스러운 존재, 큰 힘을 가진 존재에 대한 부러움...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아이의 순수한 마음에 귀기울여 줄 수 있는 부모가 되도록 이끌어 주는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