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무슬림 다수 거주 지역에서 리튬 광산 발견... 전문가들, 기대와 우려 표명
인도 EMERiCs - - 2023/02/24
☐ 인도, 배터리 생산 위한 리튬 광산 개발에 박차... 카슈미르에서도 리튬 광산 발견
◦ 인도, 2022년 7월 민간 기업의 리튬 광산 개발 허용법 마련 계획 밝혀
- 지난 2022년 7월 말 인도 정부는 민간 기업들이 리튬 광산 개발 참여를 허용하는 법률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도 정부는 배터리 생산을 위해 수입하던 주요 광물들을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하여 민간 기업들도 광산 개발에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위 개정안에는 현재 민간 기업의 생산이 금지된 리튬, 베릴륨, 지르코늄 등 8개 광물 개발에 민간 기업의 참여를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인도 광산부에 따르면, 리튬 수입을 줄이기 위한 의미 있는 규모의 광산을 찾기 위해서는 추가 매장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인도의 리튬과 리튬 이온의 수입량이 줄었으나, 리튬 이온 배터리 수입액은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3월 인도 광산부가 발표한 최신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0/21 회계연도(2020년 4월 1일~2021년 3월 31일) 인도의 리튬 수입량은 7,139만 2,000톤으로, 수입액은 17억 3,000만 루피(한화 약 272억 4,750만 원)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2021/22 회계연도(2021년 4월 1일~2022년 3월 31일) 인도의 리튬 이온 배터리 수입은 18억 3,000만 달러(한화 약 2조 3,843억 원)로 전년 대비 54% 급증했다.
◦ 인도 내에서 리튬 광산 발견... 무슬림 거주자 많은 잠무-카슈미르 지역도 포함
- 2월 9일 인도 지질국(Geological Survey of India)은 인도 내 다양한 지역에서 금을 비롯한 다양한 금속 매장지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지질국은 잠무-카슈미르(Jammu and Kashmir)와 안드라 프라데시(Andhra Pradesh), 차티스가르(Chhattisgarh), 구자라트(Gujarat), 자칸드(Jharkhand) 등 11개 주(州)에서 리튬과 금을 비롯한 금속 매장지 51곳을 찾았으며, 각 주 정부에 이를 이양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전체 51개 매장지 중 5개 매장지가 금 매장지였으며, 탄산칼륨, 몰디브덴을 비롯한 기초 광물 매장지도 포함되었다고 지질국은 첨언했다.
- 이번 지질국 발표에 따르면, 잠무-카슈미르에 위치한 리튬 광산의 추정 매장량은 추정 매장량 590만 톤(t)에 달한다. 잠무-카슈미르에서 발견된 리튬 광산은 남부 지역인 살랄-하이마나(Salal-Haimana)에 위치한다. 위 지역은 인도 지진구역지도에서 제4지진구역(seismic zone IV)으로 명시된 지질학적 고위험 지역으로, 지난 2022년 8월과 9월 여러 차례 저강도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 인도, 전기차 보급 확대 노력... 전문가들, 리튬 광산 발견에 기대와 우려 표명
◦ 인도 정부, 탄소 배출 줄이기 위한 전기차 보급 강조
- 지난 2022년 11월 11일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중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탄소 배출량이 늘어나고 있는 국가로 알려졌다. COP27에서 발표된 보고서에서 인도의 탄소 배출량은 지난 10년 동안 연간 3.8%씩 늘어왔다.
- COP27 이전부터 인도 정부는 2070년까지 실질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하기 위해 화력 발전을 줄이고, 청정 에너지 사용으로의 전환과 배터리 사용 비중 확대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해왔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2030년까지 인도의 전체 에너지 생산에서 비석유 연료의 비중을 50%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디 총리는 인도의 전기차(EV) 수요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주 정부와 연방 정부 모두 전기차 생산을 늘리기 위한 인센티브와 지원금 제공량을 늘려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인도 에너지저장연합(IESA, India Energy Storage Alliance)은 인도의 전기차 시장이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49%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았다. IESA는 인도의 전기차 시장이 전 세계적인 연료 가격 상승과 신규 전기차 제조업체의 등장, 기술 발전, 정부의 지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 전문가들, 리튬 광산 발견 이후 기대와 우려 표명
- 2022년 2월 세계자원연구소(WRI, World Resources Institute)는 보고서를 통해 인도 전기차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상업적 가치가 충분한 리튬 광산이 발견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에 잠무-카슈미르 지역에서 리튬 광산이 발견되자 경제 전문가들은 인도의 배터리, 전기차 산업 가능성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료인 리튬 광산 발견으로 인도의 에너지 전환이 보다 수월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며, 인도는 칠레 및 호주와 견줄만한 리튬 자원 보유 국가로 도약할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 한편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환경운동가들은 잠무-카슈미르 지역이 지질학적으로나 생태학적으로나 민감한 지역이라며, 잠무-카슈미르 지역에서 리튬 광물 채굴 시 재앙적인 환경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잠무-카슈미르 지역에서 발견된 리튬 광산이 중국과의 국경인 실질통제선(LAC, Line of Actual Control)에서 약 50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잠무-카슈미르 지역 주민들의 절반은 힌두교, 절반은 무슬림이라는 점도 리튬 개발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잠무-카슈미르 지역에서 힌두교들이 무슬림들을 거주 지역에서 강압적으로 내쫓고 있으며, 일부 무슬림들은 파키스탄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무장화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지역 내 긴장 요인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 감수 : 권순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Hindu, Why is the discovery of lithium in Jammu & Kashmir a big deal for India?, 2022.02.22.
The Diplomat, India’s Discovery of Lithium Reserve Triggers Hopes, Worries, 2022.02.16.
Times of India, Will Jammu & Kashmir find supercharge India’s quest to get on lithium map?, 2023.02.15.
Mining Technology, India announces discovery of 5.9 million tonnes of lithium, 2022.02.13.
The Economic Times, Lithium deposits found in J&K: Is India's EV drive now set to take the fast lane?, 2023.02.11.
Al Jazeera, India wants to open up lithium mining in quest for batteries, 2022.07.28.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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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도, 국내 최초로 리튬 매장지 발견 (2023.2.13)
3. 국제인권단체, 인도의 카슈미르 지역 주택 철거 즉각 멈춰야 (202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