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이 도착한곳은 한 재즈바앞.
이어마어마한 건물지하가 한울이 밤에 일을 하는 곳이었다.
한울은 앞문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 모두가 그러하듯 뒷문으로 들어갔다.
뒷문에는 경비가 있어 일하는 사람 외에는 뒷문 근처에 올사람또한 없었다.
안으로 들어가서 사장실 문을 열었다. 뒤따라 급하게 들어오는 여자가 말했다.
"사장님 박해울씨 오셨는데요."
딱붙는 옷을입은 여자였다. 그여자가 그렇게 사장에게 말하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나가버렸다.
덩그러니 서있는 해울이 난처한듯 소파에가서 앉았다.
"월급주려고 일찍부른거 아니었어요?"
"아니야."
퉁명스럽게 말하는 해울에게 단호한듯 말하는 사장은 40대정도로 보이는 아줌마다.
해울을 빤히 쳐다보며 담배에 불을 붙이는 사장을 해울은 말없이 한참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그럼 왜 일찍오래요? 나 맨날 지각하는거 알면서"
"10시 넘었어. 그래도 이번에는 양호하구나 15분정도밖에 안늦었으니까"
"15분정밖에 안늦어서지금 화나신거예요?"
서로 그렇게 톡톡 쏴대는데 [똑똑]하는 노트소리가 들리더니 아까 그여자가 들어오더니
"강지환씨께서 기다리십니다." 라고 말하고는 다시 나가버렸다.
문쪽을 바라보다가 사장에게 묻는 해울.
"이 가게에 저런여자가 있는지는 오늘 처음알았네요."
"근무한지 꽤 됬다. 니가 신경을 안쓴거지.
아, 그리고 널 만나고 싶다는 분이 계셔서 내가 모셨어."
"개인적으로 만나지 않게해주겠다고 했잖아요. 이건 계약위반이라구요!"
소파에서 일어나서 해울이 외쳤다.
해울은 이곳의 손님과 개인적 접촉이 이루어 지지 않도록 사장은 철저히 해울을 감춰왔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을 다른사람에게 소개한다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앉아. 그렇게 흥분할일이 아니야. 내얘기 잘들어. 우리가게을 인수하고싶다고하셨어.
그리고 둘러보다 널 보셨데, 한번 만나고싶다고 하셨어. 난 팔생각은 없지만,
그렇게 자꾸 압력을 넣으면 어쩔 수 없다고. 그러니까 너랑 내가 나서서 막아보자 라는거야."
"난 딴 아르바이트도 많아서..."
"흠흠, 여기만큼 보수가 좋은곳도 없을걸?"
솔직히 그건 맞는 말이었다. 이곳은 정말로 보수가 좋았다.
이곳에서 일을 하게된 것도 어찌보면 보수가 다른 곳에비해서 많으니까 거절을 못한것이다.
저녁부터시작해서 늦은시간까지했지만 보수때문에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무슨일인지 이야기를 더 듣고싶다는 표정을 해선 해울이 사장을 바라보니 사장이 입을 연다.
"넌 얼른 가서 피아노를 쳐, 그사람 니피아노에 빠진것 같으니까.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테니 넌 그냥 그사람좀 은근슬쩍 떠보란 말야.
대체 무슨생각으로 인수하려는지"
"네네- 대신 그럼 특급 보너스 주셔야해요."
"쯧쯧, 저건 돈밖에 모르지..."
[탁]하니 사장실 문을 닫고 밖으로나와 가슴한번 쓸어내리더니 스테이지로 향했다.
해울이 들어자가마자 조명은 어두워지고 피아노로 향하는 해울을 조명이 뒤따랐다.
♬♪....
피아노 소리가 가볍게 들리더니 무대위의 해울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해울은 피아노를 치며 눈으로는 사장의 뒤를 쫓았다.
분명이 사장이 가는곳에 사장이 말한 사람이 있겠지.
해울은 옅은 미소를 지은채 노래를 불렀다.
-
"거봐거봐 왔잖아. 오늘은 그래도 일찍온거래니까?"
뭐가그렇게 좋은지 연신 재잘거리는 지환을 바라보며 이현은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피곤한사람 잡아다가 이게 무슨 고문인지,
아까부터 계속해서 피아노있는 쪽만 바라보면서 쫌있으면 올거라는둥 원래 늦는다는둥
안오는날은 거의 없었다는 그런 쓸데없는 소리만 반복했다.
그러다 갑자기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한여자가 피아노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이현은 지환과 여자를 번갈아보다가 알았다는듯 피식 웃어보이더니 여자쪽을 쳐다보았다.
피아노 건반에 여자의 손가락이 춤을 추기 시작하고,
정말로 아름다운 목소리가 그녀의 목에서 나왔다.
♬♪...
정말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어때? 처음들어보지? 너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반했냐?"
뜬금없는 이현의 질문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지환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니야! 내가 미쳤냐? 니보여주려고, 이런느낌의 음악 좋아하잖아."
'이런느낌의 음악이라... 확실이 좋아하긴 한다. 슬픈듯, 우울한듯.'
이현은 생각에 잠기면서 다시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우렸다.
정말로 차분하면서 가라앉은 음성이 슬픈듯 우울한듯,
그리고 무료한듯 나른한 이현의 귀를 자극했다.
"실례합니다만,"
중년여성의 목소리에 시선은 여자에게 가있던 시선은 거두어졌고,
지환의 옆으로 다가서는 중년여성을 계속해서 주시하는 이현이었다.
"죄송하지만,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곳을 제가 맡았으면 하는데요."
"아, 강지환씨 저에게도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이런, 정말로 죄송합니다. 너무 제멋데로 군 것 같군요.
생각할 여유정도는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부탁드린건..."
"기다리세요. 저 노래만 마치고 올거예요. 그럼 전 이만 바빠서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지환의 얼굴에는 금새 미소가 번졌다.
요즘들어 계속 이곳을 찾는 자신도 자신이었지만, 이현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예전부터 피아노 치는 여자만 따라다니던 이현의 전적을 들먹거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만해, 우연이 겹쳤을 뿐이야. 절대로 피아노치는 여자라면 아무나 좋아하지 않아."
그렇게 한참동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피아노소리도, 여자의 목소리도 멈추어있었다.
여자는 자신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걸 눈치챘다.
그리고, 여자는 테이블 앞에 멈춰서더니 이현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유감스럽지만,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라던데, 절 좋아해보실생각은 없나요?"
당황한 이현은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는 여자의 시선에 자신의 눈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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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1.
[ 중편 ]
그녀를 찾습니다 [02]
Ash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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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20 16:4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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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해울이 당당한거 같아요ㅋㅋ이현이 당황당황ㅋㅋㅋ재밌어요^6^
어머 여자가당당하다+ _+ 재밌어요`~
당당하면서 도도한그녀><ㅋㅋ본받아야겠따 ㅋㅋㅋ다음편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