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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희망퇴직을 발표했다.
1973년 창사 이래로 최초로 실시하는 희망퇴직이기에..
그 의미는 가볍게 볼 수 없을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평균 근속연수는 18.2년이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이직을 하는 경우나 중간에 이직을 하는 경우..
또는 기타 사유로 퇴직을 하는 모든 케이스를 고려한 것이 18.2년이라는 이야기는
거의 공기업이나 공무원 수준.. 혹은 그 이상일 정도로 철밥통 레벨의
안정적인 직장이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그 동안 단 한번도 희망퇴직이나 구조조정이 없었으니
18.2년이라는 사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경이적인 근속연수가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대기록을 깻다는 것은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는 이야기가 될 수 있
현대중공업에서 발표한 잠정 영업실적을 보면
진행중인 사업에서 총체적으로 수주잔고가 엄청나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0%가 넘게 수주잔고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결국 앞으로 회사의 이익도 40%는 줄어들 것이란 이야기이고
그렇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된 것 이다.
뿐만 아니라 얼마전 7월에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주식을 매각해서
약 7000억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했는데
이는 현대중공업의 상당히 높은 수준의 부채 때문일 것이다.
포스코 또한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영업이익이 많이 깎였지만
포스코보단 현대중공업이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수주업 특성상 부채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현대중공업의 현재 유동부채는 25조원에 달한다.
그에 비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6조원 정도 수준이라
(2011년 재무제표 기준) 이러한 고부채 구조를 막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수주가 유지되야 하고 그 수주를 바탕으로 또 다시 돈을 빌려야 하는데
수주가 40% 깎였다는 것은 앞으로 돌아오는 부채를 그 정도의 액수만큼
상환해야 된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즉, 수주를 토대로 돈을 빌릴 수 없으니 있는 돈으로 부채를 갚아야하고
있는 돈이 모자르니 현대차 주식까지 매각한 것이고
거기다가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으로 비용절감을 시도한 것인다.
구조조정은 장기적인 비용을 낮추기 위한 것이므로
결국 장기적인 수준에서 성장보다는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영전략이 아닌가 싶고
결국은 조선업은 생존의 영역까지 치달은 것이다.
업계 1위 현대중공업이 이 상태라면..
그 밑에 더욱 자금력이나 안정성 면에서 부족한 기업들은
훨씬 심각한 상황을 겪고 있을 것이다.
시간이 되는대로 조선업체들을 하나둘씩 조사해볼 생각이다.
안그래도 대한해운이 거의 괴멸 위기에 놓여있고
STX팬오션이나 기타 등등 해운업체들이 거의 개박살의 위기에 처해 있기에
(STX 팬오션 같은 경우 2012년 엄청난 적자를 보고있다.
뿐만아니라 STX조선해양을 포함한 대다수의 STX 기업들이
재무상태가 빨간 경고등이 울리고 있는데 그도그럴것이
조선업과 해운업 기반으로 급성장한 그룹이기에
조선업과 해운업이 맛탱이 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아무래도 상황이 극단적으로 흘러가면
웅진그룹의 계보를 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내심 그런 생각이 든다.)
조만간 한번 조선업체들과 해운업체들을 정리해볼 생각이다.
첫댓글 삼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