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주님께서 행하시는 놀라우신 일들을 보며 제 입술에 찬양이 끊이지 않습니다.
주님의 도구로, 주님의 장갑으로, 쓰임 받는 기쁨이 넘치고 넘칩니다.
저희의 연약함을 아시오니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오늘의 일정 속에서도 주님 함께 하여 주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자기의를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어리석은 자를 주님의 보혈로 덮어 주옵소서.
자격 없는 자, 아들의 이름을 힘입어 아버지께로 나아가오니
아버지 품속의 평강을 누리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5. 보좌로부터 번개와 음성과 우렛소리가 나고 보좌 앞에 켠 등불 일곱이 있으니 이는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
6. 보좌 앞에 수정과 같은 유리 바다가 있고 보좌 가운데와 보좌 주위에 네 생물이 있는데 앞뒤에 눈들이 가득하더라
7. 그 첫째 생물은 사자 같고 그 둘째 생물은 송아지 같고 그 셋째 생물은 얼굴이 사람 같고 그 넷째 생물은 날아가는 독수리 같은데
8. 네 생물은 각각 여섯 날개를 가졌고 그 안과 주위에는 눈들이 가득하더라 그들이 밤낮 쉬지 않고 이르기를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시라 하고
9. 그 생물들이 보좌에 앉으사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이에게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돌릴 때에
10. 이십사 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이 앞에 엎드려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이에게 경배하고 자기의 관을 보좌 앞에 드리며 이르되
11.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 하더라
(본문 주해)
5~6a절 : 보좌는 왕의 자리로서 권세와 통치권을 의미한다.
번개와 음성과 우렛소리는 출애굽기의 하나님의 현현의 장면과도 같다.
“셋째 날 아침에 우레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고 나팔 소리가 매우 크게 들리니 진중에 있는 모든 백성이 다 떨더라”(출19:16)
번개와 소리(음성)와 천둥은 하나님의 뜻을 담지하는데,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는 일곱 횃불(일곱 영, 하나님의 영)과 병행한다.
보좌 앞은 수정과 같은 유리 바다였다.
하늘에서 유리 바다는 궁창의 윗부분에 있으며 동시에 하나님의 보좌와 장로들의 보좌 사이에 있는 넓은 공간을 의미한다.
한편, 솔로몬의 성전에 물두멍 외에 놋으로 만든 큰 물 담는 도구를 바다라고 명명하였다.
여호와의 보좌 앞에 유리 바다란 피조세계와 하나님의 나라의 엄격한 단절을 보여준다.
누가 이곳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누가 그 앞에서 살수가 있겠는가?
그런데 출애굽기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대표들이 여호와의 발 앞에서 먹고 마신다.(출24:9~11) 이는 언약의 피를 보신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손을 대지 않으심으로 그 유리 바다 같은 곳 앞에서 먹고 마신 것이다.
그리고 성전에서 물 담는 도구를 바다라고 한 것은 이런 하늘을 보여주며 동시에 씻음도 보여준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린 양의 피를 바르고 홍해를 건너는데 홍해에서 빠져 죽지 않은 것도 어린 양의 피로 인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바다를 건넌 것을 ‘불이 섞인 유리 바다’(계15:2~3)라고 한다.
6b~8a절 : 네 생물의 환상이다.
이들 네 생물은 ‘보좌 가운데’와 ‘보좌 주위’에 위치한다. 이때 보좌는 하나님의 자리가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의 하늘을 의미한다.
네 생물의 모양은 에스겔서와 연결된다.
“그 얼굴들의 모양은 넷의 앞은 사람의 얼굴이요 넷의 오른쪽은 사자의 얼굴이요 넷의 왼쪽은 소의 얼굴이요 넷의 뒤는 독수리의 얼굴이니”(겔1:10)
에스겔에서는 사람, 사자 소, 독수리의 얼굴로 나타난 생물을 말하는데 본문에서는 네 생물이 각기 독립적인 생물로서 사자와 소와 사람과 독수리 형상이다.
또 네 생물은 각각 여섯 날개를 가지고 있어 이사야가 본 천사 그룹(케루빔)을 연상시킨다.
“스랍들이 모시고 섰는데 각기 여섯 날개가 있어 그 둘로는 자기의 얼굴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자기의 발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날며”(사6:2)
눈들이 가득하다는 것은 온 세상을 다 살펴보는 천사의 역할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하늘 보좌 주위에 있는 네 생물은 하늘에 있는 피조물인 천사들을 가리킨다.
전통적인 해석으로 네 생물은 모든 피조물을 대표하는 상징적 이미지이며, 이는 피조물의 근원이 하늘에 있음을 의미한다.
8b~11절 :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의 예배(찬송)를 보여준다.
하늘의 천사를 비롯한 모든 피조물을 상징하는 네 생물이 보좌에 앉으신 이, 곧 살아계신 하나님께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돌려드린다. 천사들이 선창하자, 땅의 성도를 상징하는 이십사 장로들이 화답하며 찬양한다.
이십사 장로들은 보좌에 앉으신 이 앞에 엎드려 영원무궁하도록 살아계신 이에게 경배하고 자기들의 관(면류관)을 벗어서, 보좌 앞에 내놓아 드린다.
그리고 외친다.
“우리의 주님이신 하나님, 주님은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십니다. 주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셨으며, 만물은 주님의 뜻을 따라 생겨났고, 또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11절, 새번역)
이들이 드리는 천상 예배와 찬송은 지상에서 고난과 박해 중에 있는 성도들의 예배와 결합한다. 곧 지금 환난과 박해를 당하는 지상의 일곱교회는 하늘의 통치자가 그 뜻대로 세상을 다스림을 목도하며 거룩한 하늘 예배에 참여하는 것이다.
(나의 묵상)
하늘 예배의 장면이다.
새 언약의 백성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힘입어, 피조물과 하나님과의 엄격한 단절인 유리 바다를 건너 하나님 앞에서 먹고 마신다.
그곳 하늘 나라에 울려 퍼지는, 하나님을 찬송하는 소리가 가득하다.
천사가 선창하면, 이십 사 장로들이 화답하며 찬양한다.
이때 이십 사 장로들은 자신들이 받은 면류관을 벗어서 주님께 내어 드리며 주님의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찬양한다.
지상에서 드리는 예배가 어떠해야 할 지를 보여준다.
모든 예배는 영과 진리로 드려져야 한다. 즉 성령의 인도하심과 진리이신 예수님의 이름을 힘입어 아버지께 나아가는 것이다.
자격 없는 자가 보혈을 힘입어 유리 바다를 건너는 것이다.
그러하니 이때 성도들이 어떻게 가만히 앉아서 찬양을 드릴 수 있을까?
날 구속하신 예수님의 피를 생각하면, 어찌 점잖게 앉아서 찬양할 수 있을까 말이다.
나는 종종, 하나님의 궤 앞에서 기뻐 춤추는 다윗을 생각하며 나도 마구마구 춤추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런데 오늘, ‘면류관을 벗어서 주님께 드린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이 있다.
면류관은 무엇인가?
주님께 받은 상이다.
주님께 받은 것인데 왜 주님께 다시 돌려드릴까?
그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주님께서 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15:10)
최근 주님께서 내게 행하신 일들을 한 지체와 나누며 함께 주님을 찬양하고 또 그에게서 칭찬을 들었다.
그러나 나는 진심으로 ‘주님께서 하셨습니다!!’ 라고 고백했다.
사실이 그러하다.
오늘 문득 ‘주님께서 하셨습니다!’라는 이 고백이 바로 면류관을 벗어드리는 행위라는 것을 생각한다.
모든 것이 주님께서 하신 일이고 이루신 것임이 너무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나를 새 언약 백성되게 하시고 새 생명을 주셨다.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날마다 생명의 교제를 하게 하시는 특별한 은혜를 주셨다.
다 주님께서 주신 것이요, 주님께서 하신 일이다.
장차 내가 받을 면류관을 주님께 내어 드리는 것은, 이 땅에서 ‘주님께서 하셨습니다’ 라는 고백과 찬양을 부지런히 올려드리는 것과 같다.
그리고 나는 이 땅에서 이미 충분한 상을 누리고 있어 대만족하고 있다.
그 이유는 주님 주시는 기쁨이 내게 충만하기 때문이요, 또 흔들리지 않는 아들의 나라를 이미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묵상 기도)
주님,
이 땅에서부터 면류관 올려드리는 마음을 갖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는 주님 주시는 기쁨이면 충분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아들의 나라를 누리니 이미 다 받은 것입니다.
이 땅의 모든 교회의 지상 예배가 하늘의 예배로 이어지는 것이 되도록 은혜 내려 주옵소서.
“면류관 벗어서 주 앞에 드리세 저 천사 기쁜 노래가 온 땅에 퍼지네
내 혼아 깨어서 주 찬송하여라 온 백성 죄를 속하신 만왕의 왕일세”(찬25장 1절)
찬송하며,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