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형(클리앙)
2023-10-08 12:15:36 수정일 : 2023-10-08 12:44:14
2020년 초겨울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선의를 베풀었다가 민사소송을 당한 이야기인데요..제가 자주가는 네이버밴드에 3편으로 올린걸 그대로 올려볼게요..
1편.어르신에게 선의를 베풀다.
며칠전에 노인한분이 들어와서는.
자기전화가 이상하다고 합니다.
뭐가 이상하냐고 물으니 친구가 자기에게 전화를 하면
연결이 안된다고 나오는데 해결 해달라고 하길래.
확인해보니 그 친구를 차단해뒀더라고요.
그래서.
차단해둔 친구의 차단을 풀어드리고 휴대폰을 건냈죠.
그리고 차단이 되면 해제하는 법을 메모지에 적어드렸습니다.
10분 지났나?
아까 그 노인이 들어오더니 쌍욕을 합니다.
그러더니 휴대폰을 바닥에 던지고 난동을 부리네요.
이유가 뭐냐니까.
제가 친구차단을 풀면서 제가 자기 휴대폰의 카카오톡 내용을 다 삭제했다고
억지를 쓰더군요.
아니.
차단한 사람 번호를 차단만 풀어주고 휴대폰 건내준건데
뜬금없이 자기의 카카오톡 대화가 지워졌다니 어이가 없어서.
확인해보니까.
카카오톡 대화 그대로 있더군요.
아버님. 카카오톡 대화내용 그대로 있잖아요? 하니까.
그 노인왈.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카카오톡 대화내용만
제가 지운거라고 억지를 부립니다.
하도 그래서 경찰을 부르고 경찰이 왔길래.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니까.
경찰도 노인보고 아버님. 친구를 차단해서 그걸 풀고 드렸다고
카카오톡 내용이 지워지지 않는다고 설명해도 경찰보고 한통속이냐고
생난리를 피우니까 경찰이 좋은게 좋은거라고 도의적으로 사과드리라고 해서
어르신께 기분상했다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추가. 저 도의적 사과가 문제였죠. 노인은 제가 경찰앞에서 모든걸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하더군요고소장에 그렇게 적시를 했었습니다.
젊은놈이 사과를 안하고 우기길래 자기가 화가 났다면서
기분풀고 나가길래 마무리 되었나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어제 제가 휴무때 매장 문열자마자 와서는 직원보고
책임지라고 난리피우고 갔다더군요.
그런데 이 노인이 오늘 또 와서는 저보고 이새끼.저새끼 어쩌구하면서
쌍욕을 하고 삿대질에 귀싸대기를 맞아보고 싶냐고 하는군요.
한시간동안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진상을 부리고 나갔습니다.
하. 진짜 나이드시고 이해 못하길래.
좋게좋게 넘겼는데. 한번 더 오면 경찰서 가야겠습니다.
이러다가 노인혐오증이 생길까봐 걱정이네요.
2.민사소송을 당하다.
얼마전에 매장에 진상 노인네가 다녀갔습니다.
자기 휴대폰의 사진을 제가 지웠다고 억지를 부리는 노인인데요.
일주일간 매일와서 쌍욕하고 귀싸대기를 맞아야한다는둥
이상한 소리를 하길래 아예 상대를 안하고 있었죠.
오늘 점심을 먹으려고 직원과 준비하는데..
집배원 아저씨가 등기가 왔다고 하길래 받고 보니.
법원에서 등기가 왔더군요.
내가 죄진게 없는데..
왜 법원에서 등기가 왔나 봤더니.
얼마전에 자기 휴대폰의 사진이 지워졌다고
억지를 부리던 노인네가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네요.
500만원 보상하랍니다.
고소의 내용을 봤더니..
앞.뒤.전.후 사정 다 생략하고 제가 자기 휴대폰을 만지더니
사진과 동영상을 다 지웠다는군요.
진짜. 어이가 없습니다.
바로 답변서 양식 다운받아서 법원으로 답변서 등기를 보냈는데요.
이 일을 18년간 하는 동안 이런 진상은 처음봅니다.
이 건 결과 나오면 역고소를 해야하나 생각중입니다.
살다살다 법원에서 소장 받아보기는 처음이네요.ㅎ
3.민사소송의 마지막 이야기..
11월에 미친노인네가 말도 안되는 이유로 저에게 민사소송을 했었죠.
난생처음 당하는 일이라서 머리가 복잡했었습니다.
머리털 나고 재판을 한번도 안해봤고 어디서부터 진행해야 하나 심란했어요.
일단 인터넷 검색해서 "답변서" 양식을 찾아서 법원에 답변서 보내고.
노인네가 "사실확인서"라는걸 말도 안되게 적어서 보냈길래..
그간 경찰과 통화한 녹취. 노인네가 매장와서 욕설. 폭언. 협박하는 녹취를
속기사에게 의뢰해서 녹취록으로 작성 후. 법원에 "준비서면"을 보냈습니다.
내 돈 10만원.. ㅠㅠ
그런데 며칠전 노인네가 와서는. 고소를 취하할테니 돈을 달라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경찰에 신고를 하니까 나가더니 다음날 또 와서 돈달라고 하고.
요 며칠사이 머리 아팠습니다.
매장에 경찰도 몇번 출동해서 어르신 데려가고요..
동네에서 매장에 경찰이 들락거리는게 그리 좋지는 않거든요.
오늘 대법원 전자소송에 접속해서 보니..
노인네가 법적으로 안될거라고 판단했는지 고소를 취하했네요.
주변인들은 역고소 가자고 하는데요.
나이드신 노인에게 고소를 해봤자 뭐하겠냐 싶어서
역고소는 안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손님에게 도움을 드리고 고소를 당해보기는 난생 처음이라서 어이가 없었지만 어찌되었건 잘 마무리가된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는 어르신들이 기능을 물어보러 오시면.
알려만 드리고 본인이 직접하시라고 해야겠습니다.
동네장사 이야기... 민사소송 당한 이야기... 끝입니다.
첫댓글 댓글 중---
RichieNoh
한두번 해 본 솜씨가 아니라고 보입니다.
나이 들었다고 다 공경받는 노인이 아니고
인간 이하의 놈들이 나이먹은 것 뿐입니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사과하라는 경찰들 때문에 저런 놈들이 더 설친다고 생각됩니다.
용이형
@RichieNoh님 맞습니다. 경찰이 노인이 저렇게 흥분해서 사과하라는데 젊은분이 그냥 죄송합니다. 하고 좋게 좋게 마무리하라고 해서 도의적으로 사과한게 컸습니다.
Oh호라
영업 방해로 넣어서 피곤하게 만들어 주는 방법은 어떨까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인데..
사실 남는건 시간 뿐인 노친네들과 싸움이.. 처음부터 미아너스 깔고 가는거라.. ㅠㅠ
용이형
@Oh호라님 동네에서는 입소문이 중요하거든요. ㅠㅠ
용용살겠지
동네에 깡패 노인들 많습니다(어르신 이라고 안한 했다고 욕하지 말아주세요)
음식점 새로 오픈하면 이 동네 오래살았는데
이렇게 장사하면 안된다고 시작해서 훈수질 하로
오는 노인무리가 꼭 있습니다
오픈시간이 늦다
왜 주말에 쉬냐
음식값이 비싸다 등
동네 서비스직하면서
나이는 공짜로 먹는게 아니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이 없고 억울 해서 화가 났지만
화라는 것도 내 소중한 에너지를 엄청 소비
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한귀로 듣고 바로 버립니다
내 소중한 에너지 아껴서 소중한 내손님들한테만 쓰고 있습니다
글쓴분께서 답답하시고 화나시고 어디에 이야기 할것곳도 적당치 않으시겠지만
앞으로 글 안 적으시는게 더 도움이 되실거 같아서 감히 훈수(앗 훈수..)를 드려봅니다
그때만 기분 나쁘시고 그 이후로는 생각도 하지마세요
글쓰시면서 그 때 안좋은 기억 떠올려고 하시면서 에너지 낭비 하시고 스트레스만 더 받으실거 같아요
내 소중한 에너지는 나를 위해서 내사람을 위해서만 쓰시길 바래봅니다
화이팅 입니다
용이형
@용용살겠지님 저희매장 바로 앞이 버스정류장입니다.
이곳에 구청에서 운행하는 버스가 정차합니다.
그러다보니 온동네 노인들이 매장앞에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는데요.
뜬금없이 들어와서 믹스커피 대여섯개를 말도 없이 집어가는 노인.. 매장앞에서 청소하고 있으면 팔짱끼고 참견하는 노인.. 비오면 매장에 들어와서 커피 타마시며 큰소리로 수다떨면서 업무방해하는 노인..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누구에게 하소연 할곳이 없다보니 모공에 글을 올리는데요.
댓글로 공감해주시고 좋은말 해주시는 클리앙님들 덕분에 스트레스를 풀고 있습니다. ㅎ 취미생활로 정착되었습니다.
미미시스터즈
진짜 어처구니없네요..
인성자체의 문제인듯요.
평생 남한테 폐끼치고 살아온 인생이 나이들어도 한결같은거네요..ㄷㄷㄷ
70넘은 저희 어머니는. 폰에 문제(??)가 생기셨는데 저희가 도와드리지 못할 상황이 되자 동네폰가게 가서 해결하셨고 고맙다고 충전기 하나 사오셨더라구요. 집에 있어도 어차피 소모품이고 그거라도 팔아줘야 맘이 편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