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에서 기막히게 소사 방향으로 콜 뜨길래 냉큼 잡았는데 갔더니 취소랜다. 한잔 더 하니 어쩌니.
업소콜이었는데 닭집이라 출출하기도 하고 닭 반마리 시켜서 먹고 있는데 30분쯤 지나서 아까 콜 부른 부부가 진짜 집에 갈거라며 가잔다. 냉큼 나섰지.
콜센터 전화해서 보험은 들어놓고 출발하려하는데 남편놈이 거 왜 일을 그리 못하냐며 눈치가 없댄다. 콜센터에 뭐하러 전화해서 수수료 떼냐고 ㅎㅎㅎ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냐.
취했다 싶어서 대꾸안하고 가는데 시비폭탄이 터진다. 왜 이길로 가냐를 놓고 10분 넘게 지랄이다.
이윽코 나도 터졌다.
"야! 좋은 술 먹고 왜 시비야? 건들지 마" 반말로 큰소리로 말했더니 움찔하더니 난데 없이 나이 공격 시전
"너 몇살이야"
"쳐먹을 만큼 먹었다. 나이 많으니 좋냐"
쌍욕 터지며 3~5분간 피터지는 아가리 파이터들의 향연.
옥신각신
"그러니 니가 대릴 하지"
이 소리에 너털 웃음이 났다. 진짜 빵 터져버렸다. 현실인정도 되지만 그놈도 나보다 나을 구석은 하나도 없어보였기에..
근데 부인분이 계속 남편을 말리며 왜 이러냐며 왜 안하던짓 하냐며 난리다. "그러니 니가 대릴하지"라는 말에는 진심 놀란듯 내 눈치를 연신 살폈다. 사실 아무렇지 않았는데.,
목적지 도착후 대리비 받고 그냥 아무소리 안하고 돌아서려는데 부인분이 다가오더니 신여사 면상을 내밀며 "기사님 죄송합니다" 이런다. 아드레날린이 순식간에 엔돌핀으로 치환되며 그놈에 대한 짜치는 미움보다 부인에 대한 존경이 우러러 나온다.
그래 이 맛에 대리한다 ^^
카페 게시글
▶ 밤이슬을 맞으며
그러니 니가 대리를 하지
가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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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8 01:01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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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하셨습니다~~~
사실 그러니 대리하지 정도로는 타격 1도 없어요. 그냥 웃기드라구요.
강아지가 짓는다고 사람이 똑같이 대응하면 안되는거죠...^^
그나마 옆에있던 강아지 주인이 생각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ㅎㅎㅎ 찰진 비유십니다
늘상 겪는 일중 상급.. 대리전업이면 동감할 수밖에..
전 경력이 일천하여 딱 두번 싸워봐서 이런 케이스는 새롭더군요
반마리도 팔아요?
매장에서 먹는건 사정 얘기하니까 주더군요. 대리기사님들한테 사장님들이 좀 후합니다. 고생한다며...
항상 조심하셔여~~돈 몇푼에 대리하면서 기사 상대로 갑질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져서 그런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