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언론단체와 독립영화계의 숙원사업이었던 ‘영상미디어센터(미디액트)’가 드디어 문을 연다.
내달 9일 개관을 앞두고 있는 영상미디어센터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출연한 25억여원의 기금으로 출발, 한국독립영화협의회(한독협)가 위탁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공공 문화기반 시설로 김명준 노동자뉴스제작단 대표가 센터 소장을 맡았다.
디지털 영상물 제작에 필요한 시설과 공간을 갖춘 영상미디어센터가 미디어 교육을 비롯한 각종 지원사업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감에 따라 퍼블릭 액세스 및 독립영화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제작시설과 인력 등의 부재로 시청자 제작참여 프로그램이나 액세스 채널에 소극적이었던 언론·시민단체들에게 단비 같은 희소식이 되고 있다.
서울 광화문 옛 동아일보 사옥 일민미술관 5층의 200여평 공간에 터를 잡은 영상미디어센터는 디지털 편집실, 필름 편집실, 자막 편집실, 녹음실, 입·출력실 등의 시설과 시사실을 겸한 대강의실을 갖추고 있으며 디지털카메라, 조명·녹음·촬영 등의 최신 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시설물과 장비는 필요로 하는 일반인과 독립영화인들에게 저렴한 값에 대여한다.
또한 영상미디어센터는 수준별, 영역별, 매체별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영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시민들이 직접 촬영, 편집해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센터의 시설과 장비를 활용해 실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상파, 케이블, 위성방송 등 법으로 규정된 액세스채널만 해도 상당하지만 여기에 프로그램을 공급할 수 있는 시민이나 단체는 극히 적은 형편”이라고 지적한 이주훈 사무국장은 “독립영화인들과 시민들이 편리하게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 즉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영상미디어센터는 개관을 맞아 내달 6일부터 10일까지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교양 특강을 비롯해 ‘속전속결 하루 편집’, 국내 미디어 교육을 주제로 한 토론회, 지역 미디어센터를 다룬 세미나를 잇따라 연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한편, 디지털 카메라 사용법과 같은 기초 단계부터 디지털 편집 소프트웨어인 아도비 프리미어와 애프터 이펙트 활용, 사운드 편집 등 제작에 필요한 과정은 물론 다큐멘터리 제작론, 시민·언론단체를 위한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 제작론, 노동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비디오 제작론 등 다양한 강좌가 마련된 5월 교육 프로그램도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