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토컨대 나는 종심의 나이가 될 때까지도 불자가 아니었다.하지만 사찰을 돌아볼 기회가 있을 때면 법당 앞에 서서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세 번 허리를 굽혀 절을 하는 예의만은 잊지 않았다. 그런 나를 보고 불자냐고 묻는 사람이 있었지만 나는 대답 대신 웃음만 흘렸다. 불자가 아니라도 역사의 숨결이 배인 유명사찰을 돌아보면서 부처님에 대한 예를 표하는 것이 온당한 처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삶의 막바지가 지척인 나이가 된 내가 뒤늦게 거사라는 과분한 호칭을 들어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게 된 데는 어쩌면 어머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인자가 내 속에 내재해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아흔 연세에 승천하신 어머니는 힘든 일을 당할 때마다 입버릇처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하고 부처님의 명호를 외셨고, 어쩌다 탁발을 오시는 스님에게 크고 깨끗한 그릇에 쌀이나 보리쌀을 가득 담아 보시하고는 스님에게 합장하는 모습을 어린 시절에 자주 보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머니의 이런 모습이 내가 사찰을 찾았을 때 부처님에게 예를 올린 행동과는 관계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뒤늦게 나를 불자로 이끈 것은 아니었다. 내가 불자가 된 데는 고희 기념으로 아내와 함께 차를 몰고 전국을 순회하는 여행길에 부산에 사는 생질의 집에서 밤을 보내며 우연히 접하게 된 한 책과의 만남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거실 탁자 아래에서 무심코 꺼내 든 책이 <하루 108배, 내 몸을 살리는 10분의 기적> 이란 책이었다. 한의사인 저자가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108배를 권유해서 얻은 효과와 자신이 108배를 실천하는 이야기, 절 운동으로 불구의 몸을 치유한 사람들의 체험담을 묶어놓은 이 책은 노년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건강에 자신이 없었던 탓인지 유난히 나의 관심을 끌었다.
108배가 불가에서는 108가지 번뇌를 소멸시키기 위한 수행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절이 염불, 독경, 참선과 더불어 불교의 4대 수행법이라는 사실도 귀동냥으로 듣고 있었던 나에게 그것은 전혀 새로운 개안이었다. 특히 7살 때 뇌성마비를 앓아 사지가 뒤틀리는 온전한 불구의 몸이 되어 시한부 삶을 살아야했던 화가 한경애 씨의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독실한 불자였던 어머니의 등에 업혀 해인사로 가서 뒤틀리는 몸으로 어머니의 부축을 받으며 3천배를 한 후 성철 스님을 친견하고 들은 말이 “가시나야, 니 죽고 싶지 않거들랑 하루 천 배씩 절을 하거라. 그라모 살끼다.” 였다. 죽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그 날 이후 이를 악물고 하루 천배를 꾸준히 실천한 끝에 불구의 몸이 크게 호전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 용기로 한국화를 그리는데 몰두한 그녀는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을 졸업하고, 홍익대 미술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런 끈질긴 노력 끝에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2번의 특선과 5번의 입선을 움켜쥔 재능 있는 화가로 우뚝 서는 인간 승리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내가 하루 108배 절하기를 생활화하기로 결심한 데는 20대 후반에 축구를 하다가 아킬레스건이 크게 손상된 후 좌골신경통으로 2개월이나 문 밖 출입도 하지 못한 내 병력과 무관하지 않았다. 다행히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해졌지만, 그 후유증으로 걸핏하면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환절기만 되면 한 주일 정도 몸져누워서 쑥뜸과 수지침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는 고통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108배 절운동이 우리 신체의 전반을 수렴하는 완벽한 전신 운동이라고 했다. 108배를 꾸준히 하면 우리 몸의 지방을 빼고 근육을 단련하는 것은 물론이고, 안으로는 장기를 튼튼하게 하고 척추를 바르게 하며 혈과 기의 흐름을 개선해주어 신체를 균형 있게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20분 내외의 시간만 투자하면 되는 108배 절운동이 그토록 대단한 건강 증진 운동인데 어찌 읽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 것인가!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 날부터 병약한 아내를 꼬셔 거실에서 절 운동을 시작했다. 말 그대로 운동으로서의 절이었다. 처음부터 108배를 하는 것은 무리여서 조금씩 회수를 늘려서 보름쯤 후부터 108배를 거뜬히 해낼 수 있었다. 아, 나이 든 우리도 할 수 있구나! 자신감을 얻은 우리 부부는 절 운동을 시작한 6개월이 되는 날 3000배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는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절하는 회수를 늘여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먼저 주저앉은 사람은 아내였다. 1000배를 목표로 땀을 흘리다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은 것이다. 하루를 쉬었지만 집안에서의 일상적인 거동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악화 되어 부축을 받으며 정형외과를 찾은 아내는 엑스레이 사진을 판독한 의사로부터 절대로 절을 해서는 안 된다는 선고를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절 때문에 무릎 연골이 크게 손상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런 며칠 후, 혼자 1000배에 도전하고 있던 나도 500배를 넘길 무렵부터 오른쪽 무릎 통증 때문에 절을 중단해야 했다. 다음 날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은 내게도 의사는 같은 진단과 절 운동 금지령을 내렸다.
그렇지만 다음 날 아침에도 나는 이를 악물며 108배를 했다. 의사의 충고를 무시한 데 대한 대가는 혹독했다. 다음 날은 108배는커녕 3배도 할 수 없었다. 통증에 시달리며 암담해져 있던 내 머리에 언젠가 불교방송에서 보았던 ‘ 나를 깨우는 108 대참회’라는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절 운동을 통해 건강만 챙기려는 욕심만으로 성급하게 매달렸던 것이 화를 불러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부터 5시만 되면 일어나 텔레비전을 켜놓고 스님들의 새벽 예불을 보고는 이어서 시작되는 108 대참회 절하기에 동참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비로소 불자로 거듭나게 되었다. 처음 얼마 동안은 참회문에 따라 절을 하다가 무릎 통증이 심하면 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합장한 채 절을 했는데 그러기를 한 달도 되기 전에 끝까지 따라할 수 있게 되었다.
-시방삼세 제불보살님과 역대 조사님들께 지극한 마음으로 이 몸 다 던져 참회하고 발원합니다. 지난 세월 지은 공덕이 적어 부처님 참된 진리 등지고 살아 왔음을 참회합니다. 작은 인연이지만 오늘부터 크게 키워 참된 불자가 되고자 발심하여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오며 정성으로 절을 올립니다.
‘작은 인연이지만 오늘부터 크게 키워 참된 불자가 되고자 발심하여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며’라는 앞머리의 표현대로 나와 아내는 책을 읽은 인연으로 절을 시작했고, 무릎을 다친 것이 빌미가 되어 불자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이제와서 생각하니 절 운동을 통해 건강만 챙기려는 우매한 중생인 우리 부부를 구제하기 위해 어쩌면 부처님이 무릎 통증이란 고통을 주셨던 게 아니었을까 싶다. ♠ (출처-덕암 이영호님의 글입니다)
저도4년전에 왼쪽 무릎이 상해서 걷지도 잘 못 했는데요 그전부터 108배 1000배 절을 했었는데 이핑게 저핑게로 꾸준히하지않았어요 막상 무릎이 아프니까 절이 하고싶더라고요.왜 못하면 더하고 싶어지는것 처럼요 .그래서 왼쪽다리는 그냥 굽히지않고 손바닥 힘과 오른다리에만 의지해서 108배 했거든요 그런데 언제부턴지 왼쪽도 약간 굽혀도 할만하다가 언제인지도 모르게 부터 제대로 절을 하고 있더라구요 .하지정맥에도 효과가있어요 꾸준히 해야되요.게으름 피우면 한며칠지나서 다리가 약간씩 신호를 보내와요.그때제가 10월 15일에 유방암수술하고 다음해 1월에 다리수술하려고했는데요 다리때문에 절한건 아니고요 ..
제복부 근육을 피부만 남기고 모두떼어낸 유방에 이식해서 약간 대수술이라 절하기가 무리 였는데 1월1일 부터 절시작하고 능엄주외우기시작 해서 7월경에 능엄주 다외워서 지금은 108배와 능엄주 7독을 일과로하는데요.아 삼천포로 빠졌네요 .아뭏튼 다리때문에 절한건 아닌데 지금은 멀쩡해요.삼천포로 빠진김에 수술전에는 지장기도와 신묘장구대다라니 기도를 했었는 데요 수술하고 회복기간에 정원규님께서 번역하신 선화상인 법문 읽고 지금은 능엄주도 같이해요.아침에 108배 능엄주7독 자기전에 광명진언108독 지장경1독..제가 지장경독송을 꾸준히 하려고하는 이유는 유방암수술전에 는 기복적인기도였거든요 아니면 급할때만 매달리는.
저는 미국에 사는데 자식만건강보험들고 저는 보험이 없었는데꿈에도 생각하지 않은 우연찮은 기회로 무료수술을 그것도 최고급대접을 받고수술했어요 말하자면정말 긴이야기였읍니다.여기는 수술비가 굉장해요.지장경독송한 공덕이라 느끼고 지금은 기복 보다 감사와 참회 기도를 합니다. 108배로 참불자로 다시 태어나신것 축하드리고 열심히 정진하세요
첫댓글 옴아비라훔캄스바하
저도4년전에 왼쪽 무릎이 상해서 걷지도 잘 못 했는데요 그전부터 108배 1000배 절을 했었는데 이핑게 저핑게로 꾸준히하지않았어요 막상 무릎이 아프니까 절이 하고싶더라고요.왜 못하면 더하고 싶어지는것 처럼요 .그래서 왼쪽다리는 그냥 굽히지않고 손바닥 힘과 오른다리에만 의지해서 108배 했거든요 그런데 언제부턴지 왼쪽도 약간 굽혀도 할만하다가 언제인지도 모르게 부터 제대로 절을 하고 있더라구요 .하지정맥에도 효과가있어요 꾸준히 해야되요.게으름 피우면 한며칠지나서 다리가 약간씩 신호를 보내와요.그때제가 10월 15일에 유방암수술하고 다음해 1월에 다리수술하려고했는데요 다리때문에 절한건 아니고요 ..
제복부 근육을 피부만 남기고 모두떼어낸 유방에 이식해서 약간 대수술이라 절하기가 무리 였는데 1월1일 부터 절시작하고 능엄주외우기시작 해서 7월경에 능엄주 다외워서 지금은 108배와 능엄주 7독을 일과로하는데요.아 삼천포로 빠졌네요 .아뭏튼 다리때문에 절한건 아닌데 지금은 멀쩡해요.삼천포로 빠진김에 수술전에는 지장기도와 신묘장구대다라니 기도를 했었는 데요 수술하고 회복기간에 정원규님께서 번역하신 선화상인 법문 읽고 지금은 능엄주도 같이해요.아침에 108배 능엄주7독 자기전에 광명진언108독 지장경1독..제가 지장경독송을 꾸준히 하려고하는 이유는 유방암수술전에 는 기복적인기도였거든요 아니면 급할때만 매달리는.
저는 미국에 사는데 자식만건강보험들고 저는 보험이 없었는데꿈에도 생각하지 않은 우연찮은 기회로 무료수술을 그것도 최고급대접을 받고수술했어요 말하자면정말 긴이야기였읍니다.여기는 수술비가 굉장해요.지장경독송한 공덕이라 느끼고 지금은 기복 보다 감사와 참회 기도를 합니다. 108배로 참불자로 다시 태어나신것 축하드리고 열심히 정진하세요
정말 감동적인 글입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