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턱에서 소리가?
진료실 안으로 20대의 여성이 들어왔다.
구강 내를 검사해도 충치나 잇몸질환 등의 치과 질환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어떻게 병원에 내원했냐는 필자의 질문에, 턱관절이 아파서 너무 견디기 어렵다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얼굴 뼈 방사선 사진과 턱 관절 사진, 개구량(입이 벌어지는 정도) 검사 및
근육에 대한 촉진 등이 시작된다.
이와 같은 장면은 대부분의 치과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되는 상황이다.
턱관절 질환은 여성에게 빈발하며,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신적 스트레스 등의 원인에 의해 남성과 중장년층에서도
턱관절 질환을 호소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간혹 턱관절이 불편하지만, 어느 진료과를 가야 하나 고민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관절질환은 대부분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많이 한다.
그러나 턱관절의 경우 치아를 포함한 턱뼈 및 치아의 맞물림 즉
교합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치과에서 치료하는 것이 올바르다.
필자가 레지던트 시절에 한 가정의학과 전공의가 치과에 와서
턱관절 통증을 치료받은 적이 있는데,
그만큼 턱관절 질환은 의사들 사이에서도 치과에서 다루는 질병으로 알고 있다.
턱관절 질환이 생기는 이유는 가해지는 물리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장 큰 요소로 꼽을 수 있다. 심리적인 스트레스의 경우, 환자의 저항력을 떨어뜨려서 증상을
느낄 수 있는 역치가 낮아져,
동통과 운동제한을 동반할 수 있으며, 물리적 스트레스의 요인은 아래와 같다.
◇ 턱관절을 일으키는 물리적 원인 5가지
↑ 턱관절 장애
1. 골절 등의 외상에 의해 턱에 지나친 압력이 가해진 경우
2. 지나친 턱 사용의 경우 예) 입을 지나치게 크게 벌려 노래를 부르거나 하품을 하는 경우
3. 이 갈기, 악물기, 손톱 물어뜯기, 그리고 턱 고이기 등 턱에 무리를 주는
악습관이 있는 경우
4. 부정교합으로 야기된 부적절한 교합력을 가진 경우
5. 종양이나 류마티즘과 같은 전신질환으로 인한 경우
턱관절은 일반관절과 차이가 있다.
턱관절은 관절의 운동범위가 타 관절보다 매우 크며,
좌우가 서로 유기적으로 활동하고 관절의 운동중심이 관절 바깥쪽에 있다.
또한, 턱관절은 뇌와 가까운 관절이다.
허리 관절 등과 마찬가지로 턱관절도 관절 내에 디스크라는 조직이 있다.
턱 디스크는 허리 디스크보다도 운동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관절 내의 정확한 위치에 있지 않을 확률이 높은 편이다.
턱관절질환은 단순 관절잡음부터, 턱이 빠지는 탈구 현상, 디스크의 변형 및 위치이상,
그리고 변형성 턱관절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필자가 진화론과 창조론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진화론적인 입장에서 보면,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생긴 소위 '문화병'이 있는데,
대표적인 질병이 바로 허리디스크 병과 턱관절질환이다.
전방을 바라보던 턱이 직립과 더불어 목 쪽으로 회전이 일어났고,
그 결과 아래턱이 위턱에 갇혀 버림으로써,
턱의 운동에 매우 제한이 가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제한된 턱의 운동은 주위 근육 등의 활성을 바꾸어 놓았으며,
턱관절로의 압력 즉 스트레스가 심해졌을 거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다행히 인간은 적응능력이 뛰어나서 적응을 잘해나가고,
특별한 턱관절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스트레스에 민감한 현대인에서는 이러한 관절에 가해지는 자극이
통증을 수반하는 질환으로 다가온다.
턱관절치료는 한 두 가지의 원인제거만으로 완치가 힘들며,
전문가의 지속적인 진료와 환자의 노력으로 치료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