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띠수업23 정지와 메타인지 그리고 인터뷰
"사띠가 곧 그 사람의 격입니다"
자주 반복하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재능을 따집니다. 그런데 재능 위의 재능이 바로 사띠입니다. 사띠가 뛰어난 이들은 재능의 유무와 관계 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을 모든 분야에서 발휘합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듯이 재능이 없어도 사띠로 그 격차를 메우고도 남는 것입니다.
최근 약 10년간 교육학자들은 '메타인지'라는 단어에 주목했습니다. 상위 0.1%의 성적을 받는 학생들이 나머지 학생들과 무엇이 다른지를 연구했고, 그 결과 메타인지의 힘이 알려진 것입니다. EBS에서 방영된 한 다큐멘터리에서는 성적이 좋은 학생들과 평범한 학생들이 무엇이 다른지를 실험한 장면을 소개합니다. 충격적이게도 학생들의 암기력 즉, 단기기억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른 것은 자신이 무엇을 암기했고, 무엇을 암기하지 못했는지를 자각하는 힘 즉, 메타인지에 있었습니다. 공자는 진정한 앎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는 것은 안다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아는 것이 진정한 앎이다."
이것이 바로 메타인지입니다.
공부를 할 때 대부분의 시간에는 억념을 씁니다. 마음의 중심점은 당연히 공부하는 내용입니다. 나머지는 방해물이겠죠? 사띠를 방해물에 빼앗기면 그저 중심점으로 되돌아오면 됩니다. 이것이 마음의 일의 기본입니다. 이렇게 전념하고 몰입한다면 집중력 있게 공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마음의 일이 더 있죠? 억념을 관리하는 정지입니다. 전 7분 또는 15분에 한 번씩 정지를 쓰기를 권장합니다. 공부하고 있는 마음가짐이 올바른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더불어 산만함에 빠지지 않았는지, 억념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스스로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자기인식 즉, 메타인지가 바로 정지입니다.
평범한 이를 천재의 영역으로 이끄는 메타인지라는 재능은 훈련 가능합니다. 두 가지 핵심 훈련이 있습니다. 첫째, 정지를 자동으로 쓸 수 있도록 습관화하는 훈련입니다. 7분, 15분, 30분, 1시간 중 선택하셔서 스탑워치를 맞추세요. 그리고 알람이 울릴 때마다 정지를 활용하세요. 스스로에게 가장 간단한 질문만 물어도 좋습니다. '나는 깨어있는가? 마음가짐이 올바른가?' 이것만으로 1단계는 충분합니다.
둘째, 습관적인 정지의 순간에 활용할 올바른 질문을 만들고 배우고 기억하는 것입니다. 질문은 곧 두뇌와 마음에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입니다. 마음가짐을 질문하면 마음가짐이 바뀝니다. 문제해결을 위한 질문을 던지면 그 문제를 해결합니다. 자비심에 대해서 질문하면 자비심을 품기 시작하죠. 질문이 곧 경험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니, 올바르고 질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 두 번째 훈련 주제입니다.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메타인지의 힘이 적은 이는 외골수로 빠지기 쉽습니다. 몰두하는 것과 사로잡혀 있는 것은 종이 한 장의 차이인데, 그 종이가 바로 메타인지입니다. 정지의 힘이 있는 이는 자주 방향을 점검하고 교정합니다. 하지만 정지의 힘을 활용하지 못하는 이는 한 번 잘못된 방향을 선택하면 교정이 어렵죠. 사실 재능이 뛰어나면 더 치명적입니다. 더 빨리 잘못된 방향으로 달려가기 때문입니다.
아직 정지의 힘이 약해도 걱정마세요. 정지의 역할을 아웃소싱 맡기면 됩니다. 이것이 바로 스승과 멘토의 역할입니다. 스승과 멘토는 곁에서 나를 객관적으로 살펴봅니다. 그리고 내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조언하고 교정합니다. 이것이 바로 가르침입니다.
사띠명상을 할 때 인터뷰가 중요한 이유는 아직 정지의 힘이 충분하지 않은 순간 셀프교정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처음 명상을 할 때부터 숙련되는 순간까지를 살펴본다면 인터뷰의 빈도수는 점점 줄어듭니다. 정지가 곧 스승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지의 힘으로도 보지 못하는 지혜로운 관점을 스승이 제공하기에 당연히 인터뷰를 통해 레슨을 받지만, 메타인지의 힘은 스스로가 스스로의 스승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수행을 할 때 자신을 관찰해야 합니다.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못 하는지, 무엇을 알았고 무엇을 모르는지, 수행을 올바로 하고 있는지 아닌지 등등을 관찰하고 이를 수행일지로 기록합니다. 이 메모를 모아서 정기적으로 인터뷰 준비를 하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스승에게 인터뷰라는 레슨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정지의 힘이 부족할 때는 절대적으로 올바른 스승에게 의지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고 마음의 일을 교정할 수 있습니다.
수행은 '열심히'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올바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올바로에 꼭 필요한 능력이 바로 정지이고, 이를 대체하고 보완하는 외부적 대상이 바로 스승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수행의 나침반을 얻고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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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스님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