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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최대 군락지(群落地)로 유명한 광양 백계산(白鷄山) 산행후기 2016. 3. 15
이 번 산행은 동백꽃 군락지로 유명한 광양 백계산(白鷄山)을 찾게 되었다. 동백꽃은 주로 우리나라 남쪽 지방에서 자생하는데, 겨울에서 봄까지 피는 꽃으로 강천 백련사, 거제도 지심도, 부산 해운대 동백섬, 여수 오동도, 제주 서귀포시 남원동백마을 숲 그리고 오늘 우리가 찾은 광양 백계산 옥룡사지(玉龍寺止) 부근에서 동백꽃을 볼 수 있다.
백계산 옥룡사 운암사 위치도 백계산 산행안내도
하나산악회 대원들은 버스에서 내리니 운암사(雲岩寺) 앞에 위치한 41m의 장대(長大)한 황동약사여래(黃銅藥師如來) 입상(立像)이 그 위용(偉容)을 자랑하고 있다. 처다 보기만 해도 그 크기에 압도당한다. 이 운암사는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서기 865년에 창건하였다. 16세기까지는 사세를 이어왔으나 18세기에 들어와 폐사되었다. 현재는 박득수 스님이 옛 운암사 자리에 새로이 운암사를 지어 사세(寺勢)를 확장(擴張)하고 있다고 한다. 약사전의 황동약사여래(黃銅藥師如來) 입상(立像) 약사전(藥師殿)을 배경으로 기념 스냅핑 이 사찰의 전각들을 살펴보면 중심전각인 대웅전(大雄殿)을 비롯하여 약사전(藥師殿), 관음전(觀音殿), 명부전(冥府殿), 조사전(祖師殿), 삼성각(三聖閣), 산신각(山神閣), 종각(鐘閣)이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명부전의 크기가 지금껏 보아온 전각들에 비해 규모가 크다는 특색이 있고, 일반적으로 전각의 위치가 뒤편이나 옆의 구석진 곳에 위치하는데, 이 사찰에서는 당당하게 바로 전면에 있다. 무엇인가 어색한 느낌이 든다. 대웅전(大雄殿) 대웅전(大雄殿)불단의 부처 명부전(冥府殿) 관음전(觀音殿) 조사전(祖師殿) 삼성각(三聖閣) 산신각(山神閣) 전각과 어울리는 약사전의 황동약사여래(黃銅藥師如來) 입상(立像) 운암사를 벗어나 옥룡사지(玉龍寺止)를 향하여 발길을 옮겼다. 운암사 서편에는 동백(冬栢)이 울울창창하게 밀림을 이루고 있다. 반짝이는 동백잎, 피어나는 동백꽃, 꽃봉오리를 한껏 머금고 미소를 띠고 있는 동백꽃, 어느새 생을 다하고 떨어져 있는 동백꽃, 갖가지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골짜기를 보아도 언덕을 보아도 위를 보아도 아래를 보아도 동백의 세계다. 다른 식생은 동백의 세력에 도태(淘汰)되어 생명보존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동백나무 숲 정열에 불타는 동백꽃 꽃피기를 기다리는 동백나무 동백나무 주간 밀림을 이룬 동백나무 크고 있는 동백나무 등산로 양쪽의 동백수림 꽃피기를 기다리는 동백나무
골짜기를 지나 언덕에 오르니 신라 말에 창건했다는 옥룡사는 온데간데없고 옥룡사지만이 그 번창했던 시절의 사세를 말해 주는 것 같다, 아늑한 위치에 터를 잡은 옥룡사지는 새로운 옥룡사의 창건을 기다리고 있다.
옥룡사지 주변의 동백수 언덕에서 살펴보니 온 사방 보이는 것은 동백숲 이다. 옥룡사지만 둥그렇게 비어 있고 그 주변에는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장관(壯觀)을 연출하고 있다. 백계산 남쪽에 위치해 있는 옥룡사지 부근에는 신라 말 선승이자 풍수대가로 이름난 선각국사 도선(先覺國師 道詵)이 옥룡사의 땅기운을 보강하기 위하여 동백나무를 심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는 유서(由緖) 깊은 곳이다. 옥룡사지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가의 동백수림 도선국사가 심었다고 전해져오는 동백나무는 천년의 역사를 거쳐 오면서 깊이 뿌리내려 현재는 약 7천여그루가 국내 최대(最大) 군릭지(群落地)를 이루고 있다. 동백꽃은 2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4월까지 이어져 온 산이 빠알간 동백꽃 밭으로 변하여 옥룡사지의 동백나무 숲은 천년의 생명을 이어져온 소중한 자연문화유산으로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물려주어야할 것이다.
옥룡사지 남쪽의 동백수림 옥룡사지를 굽어보면서 해발고도 505.8m인 백계산 등산이 시작 되었다. 백계산은 주산인 백운산(1,218M)에서 뻗어 내린 지맥으로 형성된 아담한 산으로 산세가 험하지 않고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 좋았다. 주릉(主陵)이 여러 릉으로 이어져 있어 오르면 또 릉이 나타나고 한다. 크게 힘든 것이 없어서 산행하기 좋았으나 변화가 적어 지루한 감을 준다. 산행표지판이 설치되어있으나 행선지명 옆에 거리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 초행인 경험자에게 더욱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될 것을 광양시자치구에서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동백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대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다 소나무 식생의 군락 소나무와 참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다 소나무 그늘에서 휴식 백계산 정상 표지 계단을 오르며
백계산의 식생을 살펴보면 남부지방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식생들 사이에 대나무가 자라고 있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소나무와 참나무, 그리고 관목인 진달래가 혼재(混在)하고 있다. 해발 고도가 높아질수록 소나무 식생이 줄어들고 참나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소나무 사이사이에 자라고 있는 진달래 해발 고도가 높아지니 참나무 식생만 자라고 있다 이제 백계산 정상이 보인다. 앙상한 참나무 가지사이로 보이는 백계산 정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정상위치에 정상표지석도 없다, 정상표지판 밑에 측량(測量) 삼각점(三角占) 표지만 있었다. 우리나라 제일의 동백나무군락지란 명성에 걸맞지 않게 등산로의 시설물은 초라하기만 하다. 백계산 정상표지판 백계산 정상표지판 앞에 있는 측량 삼각점
하산은 올라온 길을 되짚어 옥룡사지에 도착해서 옥룡사지를 둘러보았다. 사지(寺止)의 부지가 넓었다. 과거 식수로 섰던 샘터, 전각(殿閣)들이 이었던 자리를 유추하면서 둘러보았다. 그 중에서 눈에 인상 깊게 들어오는 것은 오래된 동백나무 숲이다. 옥룡사지에서는 동백나무를 빼면 옥룡사지의 생명이 끊어지는 것과 같다. 주차장을 향하여 걸어오는 길 양쪽에도 동백나무가 터널을 이룰 정도로 나무가 무성하다. 옥룡사지 부지 광양하면 매실나무를 연상하게 하는데 온 산과 밭이 매화꽃이 만개했다. 매실의 주산지임을 자랑하고 있다. 귀가 길에 2012년 여수엑스포(여수세계박람회) 때 여수 국가산단 진입도로로 건설한 이순신대교(李舜臣大橋)를 자동차로 건너는 경험을 했다. 이순신 대교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해상교량길이 6.074km인 현수교(懸垂橋)이다. 이 대교의 기록을 보면 세계 최고 초강도(超强度) 케이블 총길이 72,000km(지구의 2바퀴), 세계 4위 국내 최대 규모의 현수교, 세계 최고높이의 콘크리트 주탑(柱塔 170m)이라고 한다. 오늘 이순신 대교를 건너면서 우리나라의 교량 건설 기술이 세계의 최고임에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만개한 매화 매화꽃 이순신대교(李舜臣大橋)의 멋스런 주탑
이순신 대교의 전경 |
첫댓글 Abnormal의 山行後記에서 보듯
여러 畵面의 解說을 따라가 보면 그 生動感이 喜悅에 빠지고 만다.
이런 이유로 매월을 기다리게 된다.
感謝하네. ^^
잘 보았습니다. 삼성각과 산신각이 함께 있는 사찰도 처음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우리 사진 전문기자 수고 많이 하셨네.
윤중선생이 있기에 이런 생생한 등산후기를 읽을수 있네. 고맙네.
감사고맙사와요. 좋고 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