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험사들, 내년 1월부터 장기보험 보험료 10%대 인상 검토
CSM에 영향 미쳤던 건강보험 수술비·진단비 담보 위주
전 보험사들 인상 담합 논의 진행...담보 요율까지 손질
보험손익·사업비 축소 방어...매출 3~5% 하향 조정
보험사들이 그간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해 앞다퉈 판매했던 일부 건강보험 담보의 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이다. 관련 담보의 손해율이 악화되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보험사들이 그간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해 앞다퉈 판매했던 일부 건강보험 담보의 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이다. 관련 담보의 손해율이 악화되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명·손해보험사들이 내년 1월부터 장기보험상품군 중 건강보험 상품 위주로 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이다. 손해율이 높은 수술비·진단비·치매간병보험 등이 해당된다. 인상률은 10~12%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 년간 보험사들은 고위험 질병과 고령화에 대비, 특약을 세분화하거나 정교화 하는 방식으로 고객 맞춤형 건강보험 상품들을 선보여 왔다. 일례로 치매·간병 리스크에 대비해 노후 케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건강보험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보험사들의 건강보험 중심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는 과당경쟁으로 이어져 보험손익 축소로 이어졌다.
실제로 일부 보험사 간병보험 담보 손해율은 40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객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이 받은 보험료의 4배에 달한다는 뜻이다.
손해율이란 받은 위험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 수준을 뜻한다. 손해율을 낮게 가정하면 부채가 작아져 CSM이 많이 잡히고 손해율을 높게 가정하면 이익이 줄어든다.
문제는 신규 담보의 손해율이다. 신규 담보는 경험통계가 없어 손해율 가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CSM이 조단위로 달라질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과 달리 장기보험은 신규 담보들이 쏟아진 상황이라 업계의 평균적 요율 수준이란게 없다"며 "건강보험의 수술비와 진단비 등 담보 위주로 보험손익 감소와 수익성 악화의 요인이 크게 드러나면서, 이에 대해 보험사들 나름대로 담합식으로 일부 담보에 대한 손해율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건강·상해보험 판매 중심의 공격적인 영업이 손해율 상승을 부추기는 원인이 됐고, 이에 대해 금감원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지적해 왔다"며 "보험사들은 자체적으로 내년부터 보험료를 안 올리면 사업비 등이 적자가 예상돼 보험료를 10~12%정도 올리기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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