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우 순천향서울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이식 어려운 진행성 간암, 시술로 병기 낮춰 간 이식 가능…
간 전이암도 알프스 수술로 생존율 높여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자각 증상이 없어 '침묵의 병'으로도 알려진 간암. 진단 시에는 이미 상당수 진행돼 사망률이 높아 '절망의 병'으로 악명이 높다.
손도 써보지 못하고 세상을 뜨는 간암 환자가 연간 10만 명 당 20.7명으로,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간 이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진행성 간암, 말기에 해당하는 전이암 환자에게 고난이도 간암 수술을 통해 희망을 주고 있는 주종우 교수가 순천향대 서울병원에 새로 둥지를 틀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의 무수혈 수술 시스템과 결합해 다학제 협진이 중요한 '간담췌·간이식센터'의 센터장을 맡은 주종우 교수는, 손 쓰기 어려운 간암 환자도 수술을 통해 여명을 늘릴 수 있음을 강조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간담췌외과 주종우 교수
◆ 간이식 어려운 진행성 간암…병기 낮추는 시술 통해 간암 이식 가능
간암의 주된 원인은 만성 B형 간염 및 간경변, 알코올 간질환, 만성 C형 간염 등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높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어 진행성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주종우 교수는 "간암은 자각 증상이 없어, 조기 간암으로 진단돼 치료하는 경우는 10~2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대부분이 진행성 간암으로 진단 돼 수술을 못 받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간암은 일반 암과 달리 초기와 중간, 진행성 등으로 병기가 나뉘는데, 종양이 3개 이상이면서 간 내부 혈관침윤이나 전이가 없는 경우가 중간, 혈관침윤이나 전이가 나타나면 진행성간암으로 분류된다.
간암의 경우 간이식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진행성 간암의 경우 이식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주 교수는 "진행성 간암은 병기를 낮추는 시술을 통해 종양의 사이즈를 줄이거나, 종양 수치를 정상 수치로 만들어 간 이식을 진행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진행성 간암에서 생존할 수 있는 여명 1년 남짓되는데, 적극적으로 병기를 낮추는 시술을 통해 간이식을 하게 되면 장기 생존 확률이 70~80%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방사선 치료 및 간동맥 색전술 등 시술을 통해 간세포의 크기를 줄임으로써 암 이식을 받을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진행성 간암 환자도 포기하지 않고 간 이식으로 여명을 늘린다는 설명이다.
◆ 간 전이암, 부분적 간절제하는 '알프스수술'로 생존율 높여
또 한 가지 간암 환자들이 수술을 포기하는 전이암에도 주종우 교수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주 교수는 "대장암의 약 50%가 간으로 이전이 된다. 대장에 있던 암세포가 림프관이나 혈관을 따라 이동해 다른 장기에서 암을 형성하는 경우다. 이렇게 간으로 암이 전이된 전이암의 경우 다른 신체 부위보다 상태가 더 나빠 발견되면 말기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런 전이암의 경우 말기라는 이유로 항암치료 등 소극적 치료에 머무르지만, 주종우 교수는 알프스수술(ALPPS:부분적 간절제술) 등 적극적인 수술을 통해 환자의 여명을 늘리는 수술을 제시했다.
간문맥을 차단해 암에 걸린 부분과 암세포가 없는 건강한 간을 분리한 후, 건강한 간을 충분히 키운뒤, 암에 전이된 간 부분을 잘라내는 획기적 수술법이 바로 알프스수술이다.
주종우 교수는 "국내에서는 알프스수술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거의 유일하다. 지방에서도 간전이 환자들이 올라와 발령 받은 지 한 달이 조금 지났지만 벌써 6명을 치료했다"며 "적극적으로 수술을 하면, 이런 환자들도 장기 생존 확률이 30% 이상이다. 말기일 경우 6개월에서 1년이내에 사망하는데, 5년 이상 생존 확률을 늘려드릴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간전이암 알프스수술에 있어 독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주종우 교수는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다학제팀을 통해 간암 환자들의 여명을 늘리고, 제자도 양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이미 무수혈센터가 있어, 무수혈 수술을 통해 더 높은 예후를 자랑하고 있다.
주종우 교수는 "간은 분당 피 2L가 왔다갔다하는 장기로, 피를 거의 안내고 수술을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6000명의 간암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수혈군이 비수혈군에 비해 사망률이 4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합병증 발생도 비수혈군에 비해 2배가 높게 나타났다"며 "수혈이 암 생존율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순천향대에서는 무수혈 수술을 받을 수 있어 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다.
◆ "간암 환자,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빅5와 경쟁하는 병원으로 성장 목표
이처럼 간암은 절망적인 병으로 악명이 높지만, 주종우 교수는 진행성 간암의 병기를 낮춰 간이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간 전이암에서도 알프스수술을 통해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주 교수는 간암 환자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간담췌·간이식센터'를 만들기 위해 병원 행정 직원과 간호사 등 의료진 교육과 강의에도 열심이다.
그는 "환자와 보호자가 포기하지 않는 한 저는 끝까지 도움을 드리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저희 병원에 저와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을 많이 만들려고 한다"며 "실제로 환자 증례를 모아 순천향대 서울병원이 향후 5년 이내에 서울의 빅5와 경쟁하는 병원이 되겠다는 목표로 달려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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