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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모구자(吹毛求疵)
터럭을 불어 헤쳐 그 속의 허물을 찾으려 한다는 뜻으로, 남의 조그만 잘못도 샅샅이 찾아냄을 이르는 말이다.
吹 : 불 취(口/4)
毛 : 터럭 모(毛/0)
求 : 구할 구(氺/2)
疵 : 허물 자(疒/6)
(유의어)
취모멱자(吹毛覓疵)
출전 : 한비자(韓非子) 대체편(大體篇)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선동자영(選動自詠)이란 시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嘆老嗟卑競馳逐
늙고 낮음 탄식하여 다투어 내달려서
排擠直欲令人危
남 밀쳐내 곧바로 위태롭게 만들고자
吹毛求疵或相詬
터럭 불어 흠집 찾아 서로서로 헐뜯으며
匿影射人尤可嗤
몸을 숨겨 모략하니 더욱 가소롭구나
서거정(徐居正)은 함길도로 순행을 나선 김어사(金御史)를 전송한 시의 끝 두 구절에서 "뒤엉킨 일 풀어낼 솜씨 있음 내 알거니, 어지러이 취모(吹毛)함을 일삼을 필요 없네(盤錯恢恢知有手, 紛紜不必事吹毛)"라고 했다.
1456년 쿠데타 성공 이듬해 반대 세력을 역모로 몰아 일망타진 하려고 조정에서 이계전(李季甸) 등의 처벌을 청했을 때 세조는 '이계전은 원훈(元勳)으로 마음이 충직하다. 죄의 정상이 드러났다면 죄 주는 것이 옳으나, 정상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취모구자(吹毛求疵)한다면, 대체(大體)에 손상이 있으리라'하며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세 글에 모두 취모구자(吹毛求疵)란 말이 나온다. 짐승의 몸에 난 사소한 흠은 털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입으로 불어 헤치면 안 보이던 흠집이 드러난다. 취모구자는 남의 잘 보이지 않는 허물까지 각박하게 캐내 비난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비자 대체(大體) 편에서, "터럭을 불어서 작은 흠집을 찾지 않고, 알기 어려운 것을 때를 씻어 내면서까지 살피지 않는다(不吹毛而求小疵, 不洗垢而察難知)"라 한데서 나왔다.
송강 정철의 시조 한 수. '어화 동량재(棟樑材)를 저리하여 어이할꼬. 헐뜯어 기운 집에 의논도 하도 할사. 뭇지위 고자자 들고 헵뜨다가 말려는가.'
동량의 재목을 어렵게 구해 기울어 위태로운 집을 바로 세우려 한다. 그런데 작업을 진행해야 할 목수들이 일할 생각은 않고 먹통과 자를 들고 이러쿵 저러쿵 말만 많으니 장차 이 일을 어찌하느냐는 탄식이다.
인사청문회가 직임의 역량 검증은 뒷전이고 흠집 찾아 망신주기로 된 지 오래다. 자신들도 예외일 수 없는 작은 흠까지 다 꺼내 잠깐만에 파렴치범, 인격 파탄자로 만들어 버린다. 흠잡자고 부는데 안 걸릴 사람이 없다. 피로도가 심하다.
■ 취모멱자(吹毛覓疵)
남의 허물이나 약점을 악착같이 찾아내려는 행위를 말한다. 수북한 털을 입으로 불어가며 작은 흉터를 샅샅이 찾아낸다는 뜻으로, 한비자(韓非子) 대체편(大體篇)에 나오는 말이다.
원전은 취모이구소자(吹毛而求小疵)로 전해진다. 취모구자(吹毛求疵)라고도 한다. 취모이구소자에 이어지는 구절이 불세구이찰난지(不洗垢而察難知)다. 때를 씻어 알기 힘든 상처를 찾지 않는다는 의미다.
전국시대 엄격한 법치를 강조한 법가(法家)사상의 중심인물 한비(韓非)가 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각별하다. 한비자 대체편은 군주와 신하의 관계에 대해 논하고 있는데, 그 핵심은 군신간 순리에 따라 안정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다른 모든 인간관계와 마찬가지로 군주와 신하의 관계도 남의 허물과 잘못을 드러내는 것보다 장점을 치켜세워주는 것이 이롭다는 경구다.
흔히 '털어서 먼지 안 날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우리 속설이 있는데, 그와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사람의 흠을 찾아 들추어내려 작정하면 배겨날 사람이 없다는 의미다. 자기의 들보 같은 허물은 모르거나 일부러 눈 감고 남의 흠은 꼬치꼬치 캐려드는 게 인지상정인데, 이것을 경계하라는 격언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이전 정부 사람들을 직권남용이라는 죄목으로 닥치는 대로 감옥에 잡아넣고 있다. 명백한 위법은 마땅히 처벌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혹여 잘못이 있든 없든 먼저 탈탈 털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검경의 수사에서도 본건에서 위법이 발견되지 않으면 별건 수사를 해 잡아넣는 게 그동안의 폐습이었는데, 이 역시 반성할 대목이다. '취모멱자'는 지금 세태를 잘 반영하는 사자성어인 셈이다.
■ 취모멱자(吹毛覓疵)
털을 불어 허물을 찾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남의 말하기다. 남의 잘못을 드러내어 말하는 것은 속담대로 '식은 죽 먹기'다. 다른 사람의 허물은 일부러 들춰내지 않더라도 눈에 훤히 들어오는 법이다.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제 눈 속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고 성경(마태복음 7장)에서 깨우쳐도 아랑곳없다.
심지어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불을 켜고 묻혀있는 흠을 찾기까지 한다. 이럴 때 머리카락을 불면서까지(吹毛) 숨어있는 흉터를 찾아낸다(覓疵)는 이 성어가 적격이다. 취모구자(吹毛求疵), 취모색자(吹毛索疵)로도 쓰고 세구구반(洗垢求瘢)도 같은 뜻이다. 覓(멱)은 서울 남산의 옛 이름 목멱산(木覓山)할 때도 사용되는 글자다.
전국시대(戰國時代) 말기 법치주의를 주창한 한비(韓非)와 후학들의 논저 '한비자(韓非子)'에 비유가 처음 나온다. 군주와 신하간의 안정적 관계를 순리에 의해 이끌어야 한다는 큰 원칙 대체(大體)편에 들어 있다. 부분을 요약해보자. 현명한 군주는 조그만 지식으로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으며 사리를 추구하지 않는다. 법술에 의해 어지러움을 다스리고 상벌에 의해 시비를 분별해야 한다.
하늘의 이치에 역행하지 않고 사람의 본성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어진다. "터럭을 불면서 남의 작은 흠을 찾으려 하지 않으며, 때를 씻어 알기 힘든 상처를 찾지 않는다(不吹毛而求小疵 不洗垢而察難知)." 높은 자리에서 백성을 다스리려면 사소한 것까지 들춰내다간 신망을 잃게 되리라는 가르침이다.
고려 말의 문신이자 대학자 이색(李穡)의 시 구절에도 등장한다. 출세 늦음을 한탄하며 서로 다투어 남을 모함하는 세태를 꼬집는 부분에서다. "터럭 불어 흠을 찾아 서로 헐뜯기도 하는데, 몸을 숨겨 남 모략하니 더욱 가소로워라(吹毛求疵或相詬 匿影射人尤可嗤)." 목은시고(牧隱詩稿)에 실려 있다.
공직자 인사청문회는 이 성어를 실감시키기 위한 것인 듯 더 깨끗하지도 않은 의원의 망신주기를 지겹게 보아왔다. 다른 계파의 사람들이 나서면 현미경을 들이대 잘못을 찾고 주저앉힌다. 정신을 못 차리는 정치인들을 보니 더 혼나야 할 모양이다.
▶️ 吹(불 취)는 ❶회의문자로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欠(흠; 숨울 내쉼)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吹자는 '불다'나 '부추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吹자는 口(입 구)자과 欠(하품 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欠자는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하품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吹자는 이렇게 입을 벌려 하품하는 모습을 그린 欠자를 응용한 글자로 입으로 바람을 '분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吹(취)는 크게 숨을 내쉼의 뜻으로, ①입김을 불다 ②불 때다, 불태우다 ③과장(誇張)하다 ④부추기다, 충동(衝動)하다 ⑤퍼뜨리다 ⑥바람 ⑦관악(管樂), 관악기(管樂器) ⑧취주(吹奏) 악기(樂器)의 가락, 따위의 뜻이 없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불 허(噓)이다. 용례로는 피리나 나팔이나 생황 따위의 관악기를 입으로 불어서 연주함을 취주(吹奏), 사이렌 등을 불어 울림을 취명(吹鳴), 젓대나 피리 등에 입김을 불어 넣어 소리를 내도록 뚫어 놓은 구멍을 취공(吹孔), 풀무질을 함을 취비(吹鞴), 곡식을 바람에 날리어 정갈하게 하는 일을 취정(吹正), 물고기가 물위에 떠서 숨쉬느라고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 함을 취랑(吹浪), 입김을 불어 넣음을 취입(吹入), 북을 치고 피리를 붊을 고취(鼓吹), 노래하고 관악기를 붊을 가취(歌吹), 입김을 세게 넣어 관악기를 붊을 역취(力吹), 입김을 약하게 넣어 관악기를 붊을 저취(低吹), 아내가 죽은 뒤에 두 번째 드는 장가 또는 그 아내를 재취(再吹), 털 사이를 불어가면서 흠을 찾는다는 뜻으로 남의 결점을 억지로 낱낱이 찾아내는 것을 이르는 말을 취모멱자(吹毛覓疵), 터럭을 불어 헤쳐 그 속의 허물을 찾으려 한다는 뜻으로 남의 조그만 잘못도 샅샅이 찾아냄을 이르는 말을 취모구자(吹毛求疵), 뜨거운 국에 데더니 냉채를 먹을 때도 분다는 뜻으로 한번의 실패로 모든 일을 지나치게 경계함을 비유한 말을 징갱취제(懲羹吹虀), 남곽이 함부로 분다는 뜻으로 학예에 전문 지식도 없이 함부로 날뜀을 두고 이르는 말을 남곽남취(南郭濫吹), 먼지에 새기고 그림자를 입으로 분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헛된 노력을 이르는 말을 누진취영(鏤塵吹影), 말의 귀에 동풍이 분다는 뜻으로 아무런 감각이나 반응이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동풍취마이(東風吹馬耳) 등에 쓰인다.
▶️ 毛(터럭 모)는 ❶상형문자로 芼(모)는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눈썹이나 머리털이나 짐승의 털 모양으로, 본디는 깃털의 모양이라고도 하지만, 老(로)의 옛 자형(字形)의 머리털을 나타내는 부분과 닮았다고 한다. ❷상형문자로 毛자는 '털'을 뜻하는 글자이다. 毛자는 본래 새의 깃털을 그린 것으로 금문에 나온 毛자를 보면 양 갈래로 뻗어있는 깃털이 표현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毛자는 새나 사람, 짐승의 털을 포괄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심지어 털처럼 보이는 것까지 毛자가 쓰이고 있어 사용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다. 상용한자에서는 毛자가 부수로 지정된 글자는 단 1자밖에 없지만, 부수 이외에 글자에서는 모두 '털'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毛(모)는 (1)동물의 몸에서 깎아낸 섬유(纖維). 털 (2)십진(十進) 급수(級數)의 단위(單位)의 하나. 이(厘)의 아래, 곧 이(厘)의 10분의 1이며 분(分)의 100분의 1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터럭(몸에 난 길고 굵은 털), 털 ②모피(毛皮) ③희생(犧牲) ④짐승 ⑤풀(=芼), 식물 ⑥나이의 차례(次例) ⑦털을 태우다 ⑧잘다, 자질구레하다 ⑨가볍다 ⑩없다 ⑪가늘다 ⑫가려 뽑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터럭 호(毫), 터럭 발(髮)이다. 용례로는 털이 붙어 있는 짐승의 가죽을 모피(毛皮), 사람의 몸에 난 온갖 털을 모발(毛髮), 털구멍을 모공(毛孔), 털실로 짠 피륙을 모직(毛織), 털뿌리를 모근(毛根), 털뿌리가 살갗 밖으로 나온 부분을 모간(毛幹), 담요를 모포(毛布), 모피의 털이 붙어 있는 겉면을 모면(毛面), 털로 만든 물건을 모물(毛物), 털 가진 짐승을 모족(毛族), 털로 만든 방한구를 모구(毛具), 털끝 만한 작은 일이나 죄를 하나하나 들추어 냄을 모거(毛擧), 온 몸에 털이 많이 난 사람을 모인(毛人), 짐승의 몸에 난 털의 길이를 모장(毛長), 몸에 털이 있는 벌레를 모충(毛蟲), 땅이 메말라서 곡물이나 푸성귀 같은 농작물이 잘 되지 아니함을 불모(不毛), 다리에 난 털을 각모(脚毛), 털이 빠짐 또는 그 털을 탈모(脫毛), 몸에 털이 많음을 다모(多毛), 빽빽하게 난 털을 밀모(密毛), 콧구멍의 털을 비모(鼻毛), 털을 옮겨 심음을 식모(植毛), 가는 털을 호모(毫毛), 뿌리의 끝에 실같이 가늘고 부드럽게 나온 털을 근모(根毛), 얼굴에 난 잔털을 면모(面毛), 털을 깎음을 삭모(削毛), 머리털을 물들임을 염모(染毛), 묵은 털이 빠지고 새 털이 나는 일을 환모(換毛), 모수가 스스로 천거했다는 뜻으로 자기가 자기를 추천하는 것을 모수자천(毛遂自薦), 아주 끔직한 일을 당하거나 볼 때 두려워 몸이나 털이 곤두선다는 말을 모골송연(毛骨悚然), 새의 깃이 덜 자라서 아직 날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성숙되지 못하고 아직 어림을 모우미성(毛羽未成), 배와 등에 난 털이라는 뜻으로 있으나 없으나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복배지모(腹背之毛), 일의 가닥이 자차분하고도 어수선함을 비유하는 말을 잠사우모(蠶絲牛毛), 털만으로 말의 좋고 나쁨을 가린다는 뜻으로 겉만 알고 깊은 속은 모름을 이모상마(以毛相馬) 등에 쓰인다.
▶️ 求(구할 구)는 ❶상형문자로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옷에서 몸에 감다, 정리하다, 모으다, 구하다의 뜻이 있다. 모피를 달아 맨 모양이다. ❷상형문자로 求자는 '구하다'나 '탐하다', '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求자는 水(물 수)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으나 '물'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求자의 갑골문을 보면 衣(옷 의)자에 여러 개의 획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털 가죽옷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求자의 본래 의미도 '털 가죽옷'이었다. 먼 옛날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털옷은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옷이었지만 쉽게 구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비쌌다. 求자에서 말하는 '구하다', '탐하다', '청하다'라는 것은 비싼 털옷을 구하거나 원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求(구)는 ①구하다 ②빌다, 청하다 ③탐하다, 욕심을 부리다 ④취하다 ⑤모으다, 모이다 ⑥나무라다, 책망하다 ⑦가리다, 선택하다 ⑧묻다 ⑨부르다, 불러들이다 ⑩힘쓰다 ⑪갖옷(짐승의 털가죽으로 안을 댄 옷) ⑫끝, 종말(終末)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걸(乞), 찾을 색(索), 구할 호(頀)이다. 용례로는 남에게 물건이나 돈, 곡식 따위를 거저 달라고 비는 일을 구걸(求乞), 사람을 구한다는 구인(求人), 구하여 얻어 들임을 구입(求入), 구해 벌어옴이나 휴가를 원함을 구가(求暇), 직업이나 직장을 구함을 구직(求職), 중심으로 쏠리는 힘으로 참된 마음을 찾아 참선함을 구심(求心), 이성에게 자기의 사랑을 고백하여 상대편도 자기를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일을 구애(求愛), 벼슬자리를 구함을 구사(求仕), 배상 또는 상환을 요구함을 구상(求償), 구하여 얻음을 구득(求得), 먹을 것을 구함을 구식(求食), 혼인할 상대를 구함을 구혼(求婚), 산소 자리를 구함을 구산(求山), 살길을 찾음을 구생(求生), 필요하여 달라고 강력히 청함을 요구(要求), 재촉하여 요구함을 촉구(促求), 상대방에 대하여 일정한 행위를 요구하는 일을 청구(請求), 목적한 바를 이루고자 끝까지 좇아 구함을 추구(追求), 몹시 애타게 구하는 것을 갈구(渴求), 본능적으로 충동적으로 뭔가를 구하거나 얻고 싶어하는 생리적 또는 심리적 상태를 욕구(欲求), 구하기 힘든 것을 억지로 구함을 강구(彊求), 강제로 구함을 강구(强求), 돈이나 곡식 따위를 내놓으라고 요구함을 징구(徵求), 바라고 요구함을 희구(希求), 도를 구하는 사람을 구도자(求道者), 구하려고 하여도 얻지 못함이나 얻을 수 없음을 일컫는 말을 구지부득(求之不得), 팔고의 하나로 구하려 해도 얻지 못하는 고통을 일컫는 말을 구부득고(求不得苦), 몸과 마음을 닦아 온전히 하려다가 뜻밖에 남으로부터 듣는 욕을 일컫는 말을 구전지훼(求全之毁), 예를 찾아 의논하고 고인을 찾아 토론함을 일컫는 말을 구고심론(求古尋論), 인을 구하여 인을 얻었다는 뜻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음을 일컫는 말을 구인득인(求仁得仁), 논밭과 집을 구하고 문의하여 산다는 뜻으로 자기 일신 상의 이익에만 마음을 쓰고 국가의 대사를 돌보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구전문사(求田問舍), 무엇을 구하면 이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구즉득지(求則得之) 등에 쓰인다.
▶️ 疵(허물 자, 노려볼 제, 앓을 새)는 형성문자로 庇(자), 疪(자)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병질엄(疒; 병, 병상에 드러누운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此(차, 자)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疵(자)는 ①허물 ②흠, 결점(缺點) ③흉 ④흑반(黑斑), 혹 ⑤재앙(災殃) ⑥흉보다 ⑦알랑거리다 ⑧헐뜯다, 비난(非難)하다, 그리고 ⓐ노려보다(제) 그리고 ㉠앓다(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허물 구(咎), 허물 건(愆), 허물 하(瑕), 허물 죄(罪), 허물 고(辜)이다. 용례로는 흠이 된 자리를 자흔(疵痕), 잘못으로 인하여 흠이나 허물을 지음을 자뢰(疵纇), 남을 헐뜯고 비방함을 자방(疵謗), 남을 헐뜯어 의논함을 자의(疵議), 흠점이나 결점을 자점(疵點), 흠점이 될 만한 정사를 자정(疵政), 허물이 될 만한 흠을 자흠(疵欠), 흠이나 결점을 하자(瑕疵), 순정한 것과 결함이 있는 흠을 순자(醇疵), 남의 허물을 찾아 냄을 멱자(覓疵), 털 사이를 불어가면서 흠을 찾는다는 뜻으로 남의 결점을 억지로 낱낱이 찾아내는 것을 말함을 취모멱자(吹毛覓疵), 터럭을 불어 헤쳐 그 속의 허물을 찾으려 한다는 뜻으로 남의 조그만 잘못도 샅샅이 찾아냄을 이르는 말을 취모구자(吹毛求疵)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