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여자
백 덕 순
청 보리 냄새가 나는
풀꽃 같이 작은 여자가
꽃등 들고 새벽 강 건너와
젖은 목소리로
우리 엄마라고 불러 줄 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가슴이 뛰고 그냥 눈물이 나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말
다 해주고 싶은 아들의 여자
내가 알고 있는 모국어 중에
사랑한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어
천만 송이 꽃보다 고운 너에게
일평생 바라보기만 해도 좋을
내 아들을 주어도 할 말이 없어
보석 같이 빛나는 너를 보면 그래
청보리 냄새가 나는
풀잎 같이 작은 여자가
이슬방울 털고 아장아장 달려와
내 아들의 여자로 산다 하네
오월의 신부 아름다운 나의 사람아.
첫댓글 오셨어요
여자는 딸로서 아내로 어머니로 살다 가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좋은 말이 있을까요
좋은 글을 주시는
종이연님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모든 일을 꼭 이루세요
좋은글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