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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 게시판 스크랩 아버지와 산을 오르며
여연 추천 0 조회 70 06.01.31 10:12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아버지와 산을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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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 아버지와 산을 올랐다.

백년을 족히 넘은 고향집 뒷산 소나무는 그 때 그 자리에 서 있었고, 솔잎과 뿌리를 드러낸 나무 밑둥들은 지천으로 깔렸다. 그러나 땔감을 찾아 오르내렸던 오솔길은 길없는 길이 되어 버렸다. 젊은이들이 떠나고 노인들은 더 이상 산을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길의 흔적이 있다 싶으면 어김없이 새로 생긴 묘 하나가 길을 막아선다.  

 

몇달째 항암치료로 움추린 아버지 산책로를 찾아 비탈진 산길을 오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한 세대가 대물림하면서 사라진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짙게 배어나오지 않을 수 없다. 기껏해야 일년에 서너번 한 자리에 모이는 자식들에 만족해야 하는 아버지에게 과거는 더 아름다운 것같다.

 

골짜기마다 시멘트 포장길이 이곳저곳 생기고 위성안테나 달린 고향의 집들이 하나씩 늘어난 것을 보면 자식들 세대가 살기가 훨씬 나아진 건 사실이지만, 자식들의 부풀어 오르기만 하는 교육비, 생활비 얘기에는 늘 부족함이 묻어나는가 보다. 그저 온 식구가 배불리 먹고 제때 학비만 낼 수 있었으면 하는 걱정만으로 족했다는 아버지의 이 한마디가  아직 마음에 남아있다.

"어쩜, 먹을것만 걱정했던 우리가 늘 부족한 너희들보다 더 행복했던 것같구나"

 

*나온데 : 2006.1.31 유상연의 아침엽서

 

 

 

고향 잘 다녀오셨는지요.

이 글 지은이처럼 고향 천안에는 가질 못했지만

저는 춘천으로 어머님 성묘 다녀왔습니다.

이젠 제자리로 돌아와 일할 시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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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6.01.31 22:56

    첫댓글 춘천에 어머님을 모셨는 모양이군. 설말을 잘 지냈겠지? 이젠 일자리로 돌아갈일만 남았군.

  • 06.02.02 22:59

    세현이는 효자여 한번도 안빠지고 춘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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