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소. 뇌 볶아 소스 가미 오묘한 맛.신비감 인기만점
스테이크만 썰어 먹을 것 같은 영국에서 최근 고급 음식점을 중심으로 '뇌'요리가 유행이라고 한다.
간, 창자, 염텅, 혀, 꼬리 등 고기 부속물에 매우 익숙한 우리지만,
동물의 뇌로 만든 요리는 어쩐지 쉽게 손이 안 갈 것 같다.
하지만 런던에서는 오묘한 맛과 식재료에 대한 신비감까지 가진 뇌 요리가 최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FT)는 최근 보도했다.
런던의 고급 음식점들은소나 돼지, 양의 뇌로 다양한 요리를 선뵈고 있었다.
뇌는 근육이 없고 80%가 지방조직이다 보니 조리 과정에서 부서지지 않게 조심해야 하고
재료 역시 신선도가 중요하다고 셰프들은 입을 모았다.
런던 나이트브리지에 있는 식당 라신(Racine)의 세프 헨리 헤리스는 소의 뇌를 기름으로 지진 후
갈색버터로 만든 소스를 뿌리는 조리법이 인기라고 소개했다.
2013년 문을 연 런던 매이페이의 짐카나 식당에서 가장 인기있는 요리는 단연 뇌요리라고 한다.
셰프인 카람 세티는 산양의 뇌를 데쳐서 썬 후 톡 쏘는 향신료인 마살라를 넣어 볶는 인도식 조리법을 추천했다.
그는 "뇌요리는 인도에서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요리를 먹어 본 영국인들도 99%가 마음에 들어한다"고 말했다.
카람 세티는 뇌야 말로 내장요리를 처음 먹는 초보자에게 적합하다면서
다른 내장요리처럼 강한 느낌이 없고 다양한 조리법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런던 소호(SOHO)의 쿠오바디스 식당의 셰프 제레미 리는 다져서 튀기는 방식을 소개했다.
튀긴 뇌에 프랑스식 그리비체 소스(계란 노른자에 겨자와 오일을 섞은 )나
라비고트 소스(알망드소스에 백포도주와 파술리, 실파)를 곁들이면 일품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뇌를 데친 후에 구운 빵 위에 올려 로즈마리 소스, 올리브 등과 곁들여 먹는 등
런던에서는 다양한 뇌 요리가 유행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