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생태원 조사
늪지 최소 50여 마리 서식
▲ 물에서 생활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물거미. 사진/환경부
경기 연천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거미의 신규 서식처로 경남 양산의 한 늪지가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그동안 경기 연천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물거미의 신규 서식처를 최근 경상남도 양산의 한 늪지에서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신규 서식처는 시민 제보를 받아 지난 6월 말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전문가들이 조사했으며, 270㎡ 늪지에 50여 마리 이상의 물거미가 사는 것을 확인했다.
물거미는 거미류 중 유일하게 물속에서 생활한다. 빙하기 이후 북반구의 육상 생태계가 습지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수중생활이 가능하도록 진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부의 털을 이용해 공기층을 만들어 물속에서 호흡할 수 있으며 수초 사이에 공기 방울로 집을 짓고 그 안에서 먹이활동, 산란, 탈피, 교미 등의 생활을 한다.
▲ 새로 확인된 경남 양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물거미 신규 서식처. 사진/환경부 제공
신규 서식처는 산지 습지로 인위적인 간섭이 적고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있으며 △물방개류 △물땡땡이류 △실잠자리류 △잠자리류 △물자라류 △송장헤엄치게류 △소금쟁이류 등 다양한 습지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물거미의 안정적인 서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시민제보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신규 서식처를 발굴하고 있다. 제보는 국립생태원 누리집(www.nie.re.kr) 멸종위기 야생생물 발견제보 게시판을 이용해 할 수 있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지정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우리 곁에서 사려져 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지키고 보전할 수 있다”고 했다.
남궁창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