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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민주노총 고파지부 주최
[고양신문] 2020년,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제작된 음악서사극 <연극 전태일- 네 이름은 무엇이냐>가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고양시를 찾아온다.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와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 함께하는 연극전태일 등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작품은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23일 오후 4시 양일간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무대에 오른다. 제1회 오월광대 박효선 연극상을 수상한 ‘연극 전태일’은 전태일 정신을 동시대에 새롭게 해석해 한국 연극사에 기록될 연극이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연극은 110분 러닝타임 동안 밀도 있는 배우들의 연기, 탈과 인형, 영상을 활용한 우화적인 무대연출, 20곡의 다채로운 노래와 라이브 연주로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아왔다. 각 장면마다 다르게 등장하는 10명의 전태일은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 만나본 적이 있는 누군가이기도 하고 나이기도 하다. 궁극에는 전태일이 관객 모두에게 속해있음을 드러내는데, 이것은 ‘연극 전태일’만이 갖는 독특한 색깔이다.
연출을 맡은 장소익은 사실과 비사실이 공존하는 무대에서 실제로 나오는 재봉틀 소리, 쇠망치 소리, 현장의 음악연주가 관객들의 감각을 일깨우는 데 초점을 두었고, 정형화된 춤도 마임도 아닌, 거친 대지의 움직임과 같은 배우의 움직임을 창출하고자 했다. 제주의 딸로 태어나 모성을 기반으로 한 ‘대지의 춤’에 집중해 온 춤꾼 김미숙이 안무를 맡았다.
이번 고양 공연은 ‘함께하는 연극 전태일’,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가 공동주최해 시민의 자발적인 힘으로 기획해왔다는 데 의의가 크다. 시민의 순수한 모금으로 진행돼온 독립 제작방식은 공동체 문화가 침체되어가는 이 시대에 ‘우정과 연대’의 전태일 정신을 상기시켜준다. 또한, 고양 지역의 어린이들이 어린 여공 역할을 맡아 참여함으로써 공동체와 함께 만드는 연극 전태일에 생명력을 더하고 있다.
이번 연극을 공동주최한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최창의 공동의장은 “전태일은 다시 살아 돌아올 수 없지만 그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되살린 연극이 고양시민들 앞에 오르니 가슴 벅차게 반갑다. 연극 속 전태일을 만나면서 그가 남기고 간 뜻과 정신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돌이켜 볼 것이다”며 “그는 재단사까지 올랐는데도 왜 제 몸만 돌보지 않고 바보회를 조직해 노동자의 권리를 외쳤는지 오늘 우리가 되짚어 생각해 볼 숙제다”라고 공연의 의미와 기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