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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8월7일 주일 [(녹) 연중 제19주일]
[수도회] 깨어 충실히 응답하는 복된 삶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 제1독서 지혜 18,6-9
○ 제2독서 히브 11,1-2.8-19
† 복음 루카 12,32-48
오늘은 연중 제19주일입니다. 이 세상에서 나그네로 산 아브라함은
하느님께 믿음으로 순종하여 인정을 받습니다. 우리도 아브라함처럼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이 세상에서 충실히 살아갑시다. 주인을
기다리는 슬기로운 종처럼 사람의 아들이 올 때까지 깨어 기다리다가,
하느님 아버지의 영원한 나라에 들어가도록 합시다.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언제 올지 모르는 주인을 깨어 준비하고 있다가 문을 열어
드리라는 말씀입니다. 주인이 온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넓은 의미로는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를 가리키는 것이며,
좁은 의미로는 하느님께서 개개인을 부르실 때를 의미하는 것이지요.
곧, 언제 어디서 나를 부르실지 모르는 하느님을 만날 준비를 하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그 누구도, 언제 주님께 부름을 받을지 그 시기를 모릅니다.
그렇다면 어떤 상태에서 하느님을 만나야 가장 기쁨이 넘치겠습니까?
나에게 주어진 일을 다 마쳤을 때가 아니겠습니까?
우리 일상생활 안에서는 맺고 끊지 못한 일들이 수두룩하지요.
마음먹었는데도, 정작 시작하지도 못한 일, 반도 끝내지 못한 일, 결실
없이 어지럽게 벌여만 놓은 일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러기에 나의 일을
다 마친 다음에 하느님을 뵙는다면 한 삶을 보람 있게 살았다고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잡히시기 전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요한 17,4).
우리도 하느님께서 맡기신 일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물론
우리는 주님의 일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손쉬운 유혹은 “다음에 하자.”라는 속삭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루다 보면 결국 끝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늘 허리에 띠를
두르고, 하느님을 맞을 준비를 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 매일 미사 -
◈ [인천] 지금 나는 주님과의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요?
2016년 8월7일 주일 [(녹) 연중 제19주일]
제1독서
"주님께서는 저희의 적들을 처벌하신 그 방법으로, 저희를 당신께
부르시고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18,6-9
제2독서
"아브라함은 하느님께서 설계하시고 건축하신 도성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1,1-2.8-19<또는 11,1-2.8-12>
복음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2-48<또는 12,35-40>
언젠가 인터넷에서 ‘10년 후의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돈 적이 있습니다.
우선 그 ‘10년 후의 편지’ 전문을 올려 봅니다.
2023년 4월 13일에 열어봐! 발신인 테일러 스미스 수신인 테일러
스미스.
'오늘 기도는 했어? 비행기는 타 봤니? 다른 나라엔 가 봤어? 닥터
후는 아직도 TV에서 방영해?‘
- 중략 -
내가 지금 이 편지를 쓰고 나서 10년이 지났다는 거 알지? 살다 보면
좋고 나쁜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야. 그게 삶의 이치이고, 넌 그저
거기에 맞춰 살아야 해. 넌 잘 이겨낼 수 있을 거야.
그럼 안녕, 테일러 스미스가.'
미국 테네시 주 존슨시티에 살던 12세 테일러의 자신에게 쓴
편지입니다. 그런데 이 소녀는 자신의 편지를 직접 볼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편지를 쓰고 1년이 지나서 급성 폐렴으로 주님 곁으로
갔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편지를 그의 부모가 발견했고, 늘
긍정적이었던 딸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인터넷에 공개했던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편지를 읽고는 스스로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 역시 10년 뒤의 편지를 한 번 써보았습니다. 알 수 없는 미래의
시간이지만, 그래도 잘 될 것 같은 꿈과 희망을 갖게 됩니다. 설마
10년 뒤의 편지를 쓰면서 ‘난 틀려먹었어. 난 안 돼.’라면서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생각을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 역시 엄청나게 긍정적인
마음, 그리고 대범한 생각을 갖고 미래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바로
그때 이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것이 바로 미래를
위한 확실한 준비가 아닐까요? 그런데 더 중요한 준비를 할 시간이
있습니다. 이 역시 미래이지만, 우리의 영원한 생명이 달려 있는
마지막 순간,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에 대한 준비입니다.
오늘 복음은 바로 이 준비에 대한 말씀을 해주십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셔 우리를 심판하는 그날과 그때를 모르기 때문에, 언제 올지
모르는 그날을 위해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주인이
와서 볼 때 깨어 있는 종들이 행복하다고 하시지요.
성지에서 종종 아이를 데리고 오시는 부모들을 봅니다. 그런데 그
부모의 시선은 거의 비슷합니다.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자기 자녀에게
있습니다.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를 하면서도 계속 아이를 살펴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이가 울면 부모는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아이를
향해 달려 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근처에서 아이를 계속 살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것도 이런 것이 아닐까요? 아이를 계속 살피고
있었던 모습처럼, 주님을 계속 살피고 있다면, 즉 주님과의 관계의 끈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야 말로 주님을 맞이하는 가장 훌륭한
준비가 될 것입니다.
지금 나는 주님과의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요? 그래서 얼마나
마지막 날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을까요?
우연은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가 끝난 사람에게 오는 선물 같은
것이다(윤태호).
며칠 전에 송도를 다녀왔습니다. 작년과 비교할 때 많이 바뀌었네요.
혼자서도 잘해요(한비야)
노후준비의 3대 필수요소로 체력, 경제력, 인간관계를 꼽는다.
나는 여기에 한 가지가 반드시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혼자 있는 힘’이다. ‘혼자라도 할 수 있는 힘’, ‘혼자서도 잘 노는
힘’을 키우는 게 나만의 확실한 노후대책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렇게 살다 보면 80살이 되어도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혼자서도 잘해요’는 유치원
어린이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우리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혼자라도 잘할 수 있겠는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그냥 막연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구체적인 계획과 이에 대한
실천을 해나간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외국같은 송도에서 한 장 더...
- 인천교구 갑곶 성지 조명연 마태오 신부 -
◈ [수도회] 깨어 충실히 응답하는 복된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2016년 다해 8월7일 연중 제19주일 루카 12,32-48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루카 12,40)
Vigilant and faithful servant
깨어 충실히 응답하는 복된 삶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서의 공생활을 마치실 무렵 유대인들의
반대에 부딪쳐 고립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열 두 제자들과
추종하던 소수의 부인들을 가리켜 “작은 양 떼”라 하시며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
(12,32)고 하십니다.
아마도 제자들은 적대자들의 반대를 받음은 물론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예수님에게서 기토록 기대했던 승리하는
메시아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 제자들은
인간적 실망감과 두려움에 빠져들었겠지요. 이런 그들을 향하여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 곧 하느님께서 지니신 모든 것을 기꺼이
주시기로 하셨다는 놀라운 약속을 전해주십니다.
이 말씀은 제자들이 이미 하느님과 함께 있다는 것이고, 하늘 나라를
차지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늘 나라를 차지한다는 것은 세상 그
어떤 것에 비할 수 없는 선물입니다. 이 선물은 죽어도 죽지 않는
삶이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영원한 생명 안에 머무르는 삶이며,
하느님과 함께 하는 최고의 행복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함께 있는 이들이 살아야 할 삶이 무엇이며, 이 엄청난
선물을 받기에 합당한 자세가 무엇인지 알려주십니다.
하늘 나라를 차지하려면 우선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고, 자신을
위하여 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해야
합니다.’(12,33). 하늘 나라를 소유하고 하느님과 일치하려면 내가
지닌 모든 것을 내놓아 하고 애착을 두고 있는 것들에서 떠나서 다른
이들을 위해 내놓아 합니다.
자신이 아니라 타자에게 삶의 중심을 두고 살 때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쌓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일에
바쁘고 자신의 원의와 욕구를 채우기 위해 자신을 떠나지 못합니다.
자신을 떠남으로써 하느님 안에서 자신을 만날 수 있고, 하느님으로
채워지는 행복을 맛볼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자세는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깨어 있다는 것은
오시는 분이 누구인지 늘 의식하고 있음을 말합니다. 지금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는지를 분명히 인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깨어 있음은 늘
하느님과 형제자매들에게 마음을 향하고 섬기기 위해 준비하며
기다리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깨어 준비하고 있는 이들을 행복하다 하십니다(12,37).
그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잠든 채 살아가는지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 주님을 의식하고 그분께 내 마음과 눈과 몸을 집중하지
못하고 딴 데 마음을 두고 세상 것을 좇는 것입니다. 이미 내 안에
하느님이 계시는 데도 알아보지 못하고 사라져버릴 현세에서 행복을
찾으려 몸부림을 치기도 하지요. 다 헛되고 헛된 일입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에 무관심하고 사회문제에
대해 하느님의 말씀이 아닌 인간의 목소리만 따르는 것도 잠들어 있는
것입니다.
끝으로 하늘 나라를 선물로 받으려면, 깨어 기다리는 동안 확고한
믿음 안에서 충실하고 헌신적인 태도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실행하여야 합니다. 매순간 주님의 은총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음을
상기하며 그 은총을 받기에 합당한 삶을 헌신적으로 사는 것이 우리
각자의 몫입니다. 지금이 바로 안일함과 체념,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삶의 태도를 버려야 할 때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뜻을 알면서도 자신을 내놓지 않고, 내 뜻을 성취하고
내가 바라는 것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도록 깨어 있었으면 합니다. 깨어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주님 보시기에 좋은 자선과 정의를 실천함으로써
하늘에 보물을 쌓고 하늘 나라를 차지하는 행복을 누릴 수 있길
희망합니다.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
◈ [수도회] 알타반의 말씀사랑
2016년 다해 8월7일 연중 제19주일
"믿음으로써, 아브라함은 장차 상속 재산으로 받을 곳을 향하여
떠나라는 부르심을 받고 그대로 순종하였습니다. 그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떠난 것입니다." (히브 11,8)
우리 인생여정은 오리무중일 때가 많습니다.
이 길로 가는 것이 맞는지 때론 그저 정처없이
어렵고 힘든 길을 가야만 할 때도 많습니다.
어제는 이 뜨거운 여름날에 지리산 둘레길을 13박 14일간 완주하고
돌아 온 청소년들을 맞이하였습니다.
왜 이 고생을 해야하는지 또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지
두려움과 걱정이 앞선 출발 때와는 달리 많이 지쳐 보였지만
선생님의 인도하에 친구들과 서로 격려하며
구리빛 얼굴로 도착한 아이들은 남모를 자신감에 넘쳐 있었고
새로운 아이들이 되어 있었답니다.
우리도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땅, 새 천상 예루살렘에 이르기까지
어렵고 힘들고 때론 두렵기만한 이 길을 묵묵히 걸어갑니다.
혼자 가라고 하면 도저히 갈 수 없는 험한 길이지만
하느님께서는 함께갈 도반들을 나에게 붙여주시니
겁내지 않고 한걸음한걸음 걷고 또 걷습니다.
이 길이 아무리 두렵고 험해도 우리는 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곳곳에 당신의 천사들을 시켜
우리를 보살펴주심을 간간히 체험하니까요.
때론 구름기둥으로 우리를 이끌어주시고 때론 기이한 이끄심과 표징으로
당신 함께 하심을 친히 보여주시니 우리 인생길은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오늘도 이 여정에서 만나는 나의 도반들,
하느님의 천사들에게 감사하며 약속의 땅,
하느님 나라를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디시길 축원합니다.
- 프란치스코회 성심원 원장 오상선 바오로 신부 -
◈ [수도회]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루카 12, 40)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강론 묵상
2016년 다해 8월7일 연중 제19주일.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루카 12, 40)
삶의 방향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를 다시 묵상하게됩니다.
주님과 분리될 수 없는 우리의 일상입니다.
평범한 일상안에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게됩니다.
진정한 삶의 의미는 생명을 주신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것입니다.
삶의 모든 면에 필요한 것은 진심어린 감사입니다.
감사는 주님과 우리의 관계안에서 분명해집니다.
주님을 아는 것이 우리 자신을 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준비하는 사람이 깨어있는 사람이며 충실한 여정을
걸어가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우리들이기를 기도드립니다.
주님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은총의 주일되시길 또한 바랍니다.
생명의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삶임을
다시금 명심하게하는 우리의 시간입니다.
진짜 깨어있는 삶으로 돌아서는 것이
행복한 일상을 사는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 구속주회 한상우 바오로 신부 -
◈ [서울] 연중 제19주일
2016년 8월7일 주일 [(녹) 연중 제19주일]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 루카 12,32-48<또는 12,35-40>
믿음과 반대되는 말은 무엇일까요? 배반, 배신과 같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배반과 배신은 대상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 땅에서 구원해 주신 하느님을 배반하였습니다.
우상을 섬겼고, 하느님께서 주신 계명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배반해서 팔아 넘겼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3번이나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배반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을 사기꾼이라고
부릅니다. 배반을 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둘째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박해와 고문은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교회는
순교를 믿음의 가장 큰 척도로 생각하였습니다. 순교자들은 신앙의
별이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교회는 순교자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함석헌 선생님은 믿음에 대한 아름다운 글을 남겨 주셨습니다.
대학로에는 함석헌 선생님의 시비(詩碑)가 있습니다. 대학로에 갈
기회가 있으면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만 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말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을 원하십니다. 믿음은 또한 행동으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제물로 바친 것은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
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성모님께서도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믿음을 드러냈고,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하셨고, 그
믿음으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저는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전의 아픈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1986년 저는 군종병으로 근무하였습니다. 군종 신부님께서는 2박3일
군종신부님 회의가 있으셔서 출장을 가시게 되었습니다. 제게는 청소를
깨끗이 하고, 신부님이 없는 동안에는 부대에서 지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예’라고 대답은 하였지만 제게는 다른 마음이
생겼습니다. ‘신부님이 출장을 가시면 마음껏 놀아야지. 친구들을
불러다 술도 마셔야지.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막 파티를 시작하려는
순간입니다. 신부님께서는 모임이 취소되어서 다시 성당으로
오셨습니다. 그 결과는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그대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가진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라는 것입니다. 흐르는
물이 썩지 않듯이 함께 나누는 사람은 결코 신앙이 시들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는 늘 깨어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름철에 홍수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지만
우리는 늘 피해를 입고 나서야 대책을 세우곤 합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듯이 신앙도 건강할 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받은 만큼 베풀라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질병 중에 하나가 암입니다. 이 암은 자기는 영양분을 받으면서 다른
세포에게 영양분을 주지 않는 세포 때문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혼자 비대해지고, 다른 세포들의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몸의 균형을
깨뜨린다고 합니다. 자기가 받은 만큼 베풀 줄 아는 신앙인은 결코 그
신앙이 시들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나의 신앙의 꽃은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면서 그리스도의 삶을
전하면서 활짝 피어있는지, 아니면 어느덧 나의 게으름과 나의 욕심과
나의 이기심으로 시들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서울 대교구 성소 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 [서울] 내 영은 내가 지켜내야지요.
2016년 다해 8월7일 연중 제19주일
내 영은 내가 지켜내야지요.
교외 고급 주택가를 돌며 빈집털이 도둑들이 늘어났다니 조심합시다.
손해 안 보려면 문단속이 우선이고 다음 귀중품 돈이 없으면 됩니다.
고맙단 말도 못 듣고 남에게 내주면 안 되니까 신경써야 당연하지요.
그 중 제일 중요한 보물인 목숨을 무방비로 놔두면 내 인생 곤란해요.
갈고 닦고 잘 보관하며 더 값진 내 영혼 되도록 신경 써야 되는데요.
이번엔 안 보이는 악마가 훔치려 들겠지만 내영은 내가 지켜내야지요.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루카 12,39)”
목숨전원 끊어지고 육신 놓고 영혼은 세상서 꾸며진 대로 가게
될 테지요. 나의 주체인 영혼은 세상서 혼을 악마께 빼앗겼으니 영도
그리 가야하지요.
- 서울 대교구 이기정 사도요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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