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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천무후의 아들 예종(睿睿)의 3남 당(當) 현종 이융기(李隆基), 무후에게 뺏긴 정권을 고모 태평공주와 손 잡고 정변을 일으켜 무후 사후 정권을 잡은 중종(中宗)의 황후이자 자신의 백모인 위씨일파를 내쫓고 황제가 되었다.
즉위 초기에는 현군이었으나, 아들 수왕의 아내인 며느리 양옥환(양귀비)
에게 빠져 당의 멸망 원인을 제공했다.
두보와 함께 명성이 높던 43살의 시인 이백(李白)에게 한림공봉이란 관직을
내렸는 데, 늘 술에 취해서 양귀비의 오빠 양국충과 아부꾼인 환관 고력사와
싸우기만 하다가 당연히 만류할 것으로 믿고 자기 편 들어달라는 뜻으로 사직을 청했으나 황제는 기다린 듯이 허락했다.
▲ 이백(李白, 701~762), 당(唐) 현종 시대의 작가, 자(字)는 태백(太白),
호(號)는 청련거사(靑蓮居士).
권신이던 양국충과 고력사에게 밀려서 45살에 2년 만에 관직을 그만두고
술을 소재로 오언 14행, 4수 시를 썼다.
경치 좋은 곳에서 혼술을 하며, 달과 그림자를 벗으로 삼아 셋이 되었다.
변화무쌍 감정의 기복(起伏)은 황제의 총애를 잃은 통한(痛恨)이 담겨있다.
▩ 월하독작(月下獨酌) ▩
달 아래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제 1수>
花間一壺酒, 獨酌無相親.
擧杯邀明月, 對影成三人.
月旣不解飮, 影徒隨我身.
暫伴月將影, 行樂須及春.
我歌月徘徊, 我舞影零亂.
醒時同交歡, 醉後各分散.
永結無情遊, 相期邈雲漢.
화간일호주 독작무상친
거배요명월 대영성삼인
월기불해음 영도수아신
잠반월장영 행락수급춘
아가월배회 아무영령난
성시상교환 취후각분산
영결무정유 상기막운한
꽃 사이에 술 한 병, 친구 없이 홀로 마시네. 잔 들어 밝은 달 불러 그림자 마주하니 세 사람이로구나!
달은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그저 내 몸을 따르네.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니 즐겁기가 봄이 된 듯한데,
내가 노래하니 달이 배회하고, 내가 춤추니 그림자는 흔들거린다.
덜 취했을 땐 더불어 즐기다가 취하니 각자 흩어지네! 영원히 정 없는 그대들과 노니길 정하고, 머나먼 은하수에서 만나길 기약하네.
<제 2수>
天若不愛酒, 酒星不在天.
地若不愛酒, 地應無酒泉.
天地旣愛酒, 愛酒不愧天.
已聞淸比聖, 復道濁爲賢.
賢聖旣已飮, 何必求神仙
三杯通大道, 一斗合自然.
但得酒中趣, 勿爲醒者傳.
천약불애주, 주성부재천.
지약불애주, 지응무주천.
천지기애주, 애주부괴천.
이문청비성, 복도탁위현.
현성기이음, 하필구신선
삼배통대도, 일두합자연.
단득주중취, 물위성자전.
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주성(酒星)이 하늘에 없었을 것이고.
땅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땅에는 응당 주천(酒泉)이 없었겠지!
천지가 원래 술을 사랑했으니, 술 사랑
하는 것 하늘에 부끄러울 것 없으리.
듣자하니 청주는 성인에 비견할 만하고, 또한 탁주는 현자와 같다하네.
성현들도 원래부터 이미 마셨거늘, 굳이 신선이 되길 바랄 것이 있겠는가?
세 잔을 마시면 큰 도와 통하고, 한 말을 마시면 자연과 합해지니,
술 마시는 흥취를 알면 될 뿐, 깨어있는 사람에게는 알려주지 말게나!
<제 3 수>
三月咸陽城 千花晝如錦
誰能春獨愁 對此徑須飲
窮通與脩短 造化夙所稟
一樽齊死生 萬事固難審
醉後失天地 兀然就孤枕
不知有吾 身此樂最爲甚
삼월함양성 천화주여금
수능춘독수 대차경수음
궁통여수단 조화숙소품
일준제사생 만사고난심
취후실천지 올연취고침
부지유오 신차악최위심
춘삼월의 함양성에 온갖 꽃이 대낮에 비단과 같네. 뉘라서 누봄날 홀로 시름을 견딜 수 있으랴! 이런 풍경 마주하면 곧바로 술을 마셔야지.
빈궁과 영달, 장수와 단명은 조화에 의하여 일찍이 마련된 것. 한 잔 술에 삶과 죽음이 같아지니 세상만사는 진실로 알기 어려워라.
취한 뒤에는 천지를 잃어버리고 멍하니 홀로 잠이 드네. 내 몸이 있음도 알지 못하니 이 즐거움이 최고의 기쁨이로다.
<제 4수>
窮愁千萬端 美酒三百杯
愁多酒雖少 酒傾愁不來
所以知酒聖 酒酣心自開
辭粟卧首陽 屢空飢顔回
當代不樂飲 虛名安用哉
蟹螯即金液 糟丘是蓬萊
且須飲美酒 乗月醉髙臺
궁수천만단 미주삼백배
수다주수소 주경수부래
소이지주성 주감심자개
사속와수양 루공기안회
당대부악음 허명안용재
해오즉금액 조구시봉래
차수음미주 승월취고대
궁핍한 근심 걱정은 천만가지요 맛있는 술은 3백잔이네. 근심은 많고 술은 적지만 술마신 뒤엔 근심이 사라지네.
이래서 주성이 술에 취하면 마음이 트이는 것을 알겠구나.
백이와 숙제는 주나라 곡식을 사양하고 수양산에 누웠고, 궁핍한 안회는 술이나 즐길 일이지 헛된 명성 어디에 쓰랴!
맛있는 안주는 신선의 선약이고 술지게미 언덕은 신선 사는 봉래산이니,
우선 좋은 술을 마시고 달빛 타고 높은 누대에서 취하련다.
△ 장진주 장진주(將進酒, 将进酒)
그대와 더불어 만고의 시름을 녹이고자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