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난향님께 전화가 왔어요.
혹시 급식대가 필요하지 않냐시는 거에요.
달이를 위해 구입했던 밥집이라는 말씀에 얼마전 난향님이 올려주셨던 슬픈 얘기가 떠올랐지요....
이젠 필요가 없어졌으니 혹시 보내주면 쓰겠냐고 하셔서 감사히 받겠다고 했답니다.
엄청 커다란 박스에 담겨 이곳까지 온 달이의 밥집... 어떤 마음으로 보내셨을까 생각하니 착찹했지요...
귀한 밥집이니 잘 두어야 했기에 며칠동안 자리를 몰색했어요. 결국 제가 선택한 장소는 몇 달 전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린 아욱이의 밥집이 있던 곳이었어요.
저곳에 아욱이의 밥집이 있었어요. 저 건물이 무슨 행사 집기들을 대여해 주는 회사였나봐요.
작년 가을부터 중고 집기들을 밥집 옆에 쌓아두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올 봄 초 그것들을 처리하면서 밥집까지 모조리 치워버렸더라고요ㅜㅜ.
여기는 숨숨집을 두었었는데 덤불들 가지치기를 하면서 그것도 같이 치워 버렸어요.... ㅜㅜ.
항의는 하지 못했어요.
자기네 건물 뒤편이니 놓지 말라고 하면 제가 뭐라 할 말이 없었거든요. 제 딴에는 쓰레기도 줍고 깨끗이 관리를 한다고 했는데 그런건 안중에도 없었나 봐요.
사실 저 근처에 다시 밥집을 놓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어요. 조금 텀을 두고 다시 밥집을 가져다 놓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숨숨집까지 매정하게 치워버리는 것을 보고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답니다........
달이의 밥집이 놓인 곳은 바로 그 자리가 아닌 아주 조금 떨어진 곳이에요. 사유지가 아니니 저 사람들이 굳이 치울 이유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달이의 밥집에서 다시 아욱거리며 우는 아욱이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돌덩이들을 주워다가 기울기를 맞추고 흔들리지 않게 고정시켰어요. 너무 튼튼하고 멋진 밥집입니다.....!!
달이야, 너의 밥집이 여기까지 왔네.
잘 쓸게. 고별에서 편히 쉬렴.
가끔 놀러와도 돼....^^
난향님, 감사해요!!!!!!
첫댓글 멋진 밥집이네요. 오래 길고양이를 돌보니 이제 사람들에게 기대가 없어서 왜 이리 좀 해주지 그런게 없네요.
그저 내 역할에 충실해져가는거 같아요. 주변 깨끗이 하고 길냥이밥 주는것이 쉬운일이 아님을 잘 압니다.
늘 건강하셔서 길고양이들 배고프지 않게 살펴주세요. 길고양이는 그저 인간이 어떻게 하느냐에 생명을 걸고 사는거 같아요.
저 자리에 있던 밥집이 사라진 때가 아욱이가 새끼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가버린지 한 달 정도 된 시점이었어요. 워낙 보이다 안보이다 했던 녀석이라 또 새끼들 데리고 오겠거니 했는데 밥집이 저렇게 사라져 버리니 황망하더라고요.
오늘 아침 드디어 달이의 밥집 사료가 조금 줄어 있었어요.
두근거립니다.
누가 와서 먹고 갔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