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이거시 알고싶다-한국에서 조선을 북한이라 호칭하고 북한에서는 한국을 남조선 부르는 이유에 대해

[완도섬지기]

북한에서는 자신의 나라를 북한이라고 잘 쓰질 않는다 조선또는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으로 불리워 지는데  통상적으로외부에서 north korea south korea

북한과 남한으로 호칭 한다

한국역시도 남한이라는 말을 흔하게 쓰지는 않는다  한국 대한민국이 공식 

호칭이다 북한에서 바라본 한국은 자기들이 조선이니까 남쪽에 위치해  

  남조선'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사람들은  남조선이니  '북조선'이라고 쓰는 것을 별로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 우리가 살고 있는 국토의 이름에 대해 뒤늦게나마 차분하게 생각해 보자. 거듭 밝히건대 우리가 살고 있는 땅덩어리를 남한에서는 한반도라고 부르지만, 북한에서는 조선반도라고 한다. 휴전선 남쪽에 있는 나라의 공식명칭은 대한민국이고, 북쪽에 있는 나라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약칭은 각각 한국과 조선.

영어로는 한국을 Republic of Korea (ROK)로 표기하고, 조선을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로 표기하는데, 흔히 South Korea와 North Korea로 쓰고 있다. 남한이든 북한이든 외국인들은 Korea라고 부르고 있으니, 이 말을 북한에서는 '조선'으로 옮기고 남한에서는 '한국'으로 번역하는 것이다. 꽤 알려진 한 원로정치학자가 몇 해 전 아마 외국인들이 즐겨 쓰는 Two Koreas라는 말을 이용해 두 개의 한국 북한 남한 이라 지칭 하는데, 여기서 '두 개의 한국'이란 말은 좀 거칠게 얘기해 말도 안되는 소리다. 아무리 분단상태라 할지라도 남쪽의 시각으로는 한 개의 한국만 있을 뿐이요, 북쪽의 시각에 따르면 한국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Two Koreas를 제대로 옮기려면, 객관적으로 '한국과 조선'이라고 쓰든지, 남쪽의 시각에 따라 '남북한', 또는 북쪽의 시각에 따라 '북남조선'으로 써야 옳은 것이다.

이런 상황을 유념한 듯 남쪽 일부에서는 어느 한 쪽이 남북전체를 대표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어색하지만 영어를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반도 또는 조선반도는 'Korea 반도'로, 한민족 또는 조선민족은 'Korea 민족'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영어 얘기가 나온 김에 한 마디 덧붙인다. 요즘 음식점에 가서 물수건을 사용해보면 가끔 'made in D.P.R. Korea'라고 쓰인 딱지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북한에서 내려온 물건임을 표시한다. 이 말은 어쩌면 시시콜콜하게 들리겠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에 놀라거나 신기한 표정을 짓던 게 생각나서 소개하는 것이다.

곁가지 얘기가 너무 길어졌는데, 남한에서나 북한에서나 실질적으로 상대방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남쪽에서 보면 한반도가 한국과 북한이요, 북쪽에서 보면 조선반도가 조선과 남조선이다. 남쪽의 시각에 따르면 한국이라는 나라의 북쪽에 소련을 앞세운 불법단체가 괴뢰정부를 세웠고, 북쪽의 시각에 따르면 조선이라는 나라의 남쪽에 미국의 앞잡이들이 괴뢰정부를 세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쪽에서는 남한과 북한으로 부르는 대신 한국과 북한이라고 불러 왔고, 북쪽에서는 북조선과 남조선으로 부르는 대신 조선과 남조선이라고 불러왔다. 이런 사연으로 남북의 호칭이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로 짝을 이루게 되었다.

(1) 대한민국 -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2) 한국 - 조선

(3) 한국 - 북한

(4) 남조선 - 조선

(5) 남한 - 북한

(6) 남조선 - 북조선

위의 여섯 가지 짝 중에서 첫 번째의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양쪽의 정식국호들이다. 그러나 이렇게 부르려면 너무 번거롭다. 대한민국이란 네 글자도 길어 한국이라는 약칭을 쓰는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란 열 한 글자를 어떻게 부르겠는가. 그래서 조선이라는 약칭을 사용한다. 북쪽 사람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조선보다는 '공화국'이라고 더 즐겨 부르지만 말이다.

두 번째의 한국과 조선은 쉽고 편리하게 부를 수 있는 약칭이다. 그래서 [전국 언론노동조합 연맹], [한국 기자협회], [한국 방송프로듀서 연합]? 등 남쪽의 주요 언론단체들은 1995년 8월 해방 50주년을 맞아 발표한 '통일 언론실천 공동선언문'에서 "나누어진 남과 북의 현실을 인정하며, 상호존중과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상대방의 국명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원칙 아래 편의상 한국과 조선이라는 약칭으로 쓰기를 제안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북쪽을 조선이라고 표현하는 남쪽의 언론은 거의 없다. . 그러나 한국과 조선은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짝으로 각각 독립국이라는 점을 밝히는 것은 좋지만,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글자가 없어서 서로가 남남이라는 인상을 주는 게 흠이다. 호칭에서부터 분단이 고착되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의 한국과 북한은 남쪽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고, 네 번째의 남조선과 조선은 북쪽에서 널리 쓰이지만 나는 두 가지 다 강하게 거부한다. 불공평하고 비대칭적인 이 짝들은 상대방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무시함으로써, 편견과 왜곡을 부추기며 흡수통일을 지향하는 냉전적이고 폭력적인 호칭이기 때문이다. 남쪽에서 남조선이라는 말에 그토록 거부감을 보이고, 북쪽에서 북한이라는 호칭을 극도로 싫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섯 번째의 남한과 북한 및 여섯 번째의 남조선과 북조선을 선호한다. 이 짝들은 균형을 이루는 호칭으로, 공통적인 글자인 '한'이나 '조선'을 통해 서로가 같은 핏줄임을 명시하는 한편 분단의 아픔을 드러냄으로써, 통일에 대한 염원을 갖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평화통일 지향적인 호칭들 가운데 남한과 북한이라는 짝만을 즐겨 쓸 수 있을 뿐이다. 북조선과 남조선이란 짝을 쓰면 그 취지야 어떻든 당장 친북 종북이로 매도되거나 용공이적 행위로 처벌받기 쉽기 때문이다.

이제 북한과 남조선이란 호칭들이 지니고 있는 뜻을 되새기게 되었다면, 상대방의 이름부터 제대로 불러 주는 일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남조선이란 말에 그토록 거부감을 보이려면, 상대방이 극도로 싫어하는 북한이라는 호칭도 쓰지 말자. 북한이라는 호칭을 굳이 고집하겠다면, 우리 자신을 한국이라 쓰지 말고 남한이라고 부르자. 남쪽을 기어코 한국으로 부르려면 북녘을 조선으로 부르는 게 바람직하다. 상대방의 존재도 인정하지 않고, 이름조차도 제대로 불러 주지 못하면서, 어떻게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꾀하고 무슨 수로 평화 통일을 이루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