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운하 일대 부지의 수변 종합 위락시설 개발사업이 1년째 표류하고 있다. 시가 운하 일대를 특급호텔과 놀이시설, 수변카페 등으로 조성해 전국적 관광명소로 개발하려던 당초의 야심찬 계획이 물가품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포항운하는 최근 KTX포항직결노선 개통 이후 수도권 등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지만 운하 일대는 아직 ‘허허벌판’이다. 포항운하 일대 개발과 관련, 시는 지난 2011년 9월 포항운하 개발 당시 운하주변 부지를 일괄 매각해 관광명소화 계획을 짰다. 하지만 운하 일대 땅을 매입해 개발하겠다는 투자자는 아직 없는 상태다. 특히 지난해 3월 운하가 준공된 후 시가 롯데 등 대기업들과 본격적으로 일괄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 진전이 없는 상태다. 문제는 운하 일대 부지면적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운하 주변 상업지구는 총 28필지 3만3000㎡(1만평)에 불과하다. 이 중 휴양시설(숙박)이 2필지 8365㎡, 유희시설(워터파크 및 편익시설) 1필지 7593㎡, 특수시설(테마파크 및 편익시설) 1필지 2826㎡, 편익시설(수변상가) 24필지 1만4660㎡ 등이다. 이마저도 부지 형태가 운하를 따라 폭이 좁고 긴 형태여서 개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국내 대표적인 수변 종합 위락시설인 서울 제1롯데월드의 경우 총 부지면적이 12만8000여㎡나 되지만 포항운하 주변부지는 이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변에 학교가 있어 개발에 제한이 있고, 부지가 좁아 주차장 조성이 어려운 것도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포항운하 일대는 지난해 3월 운하가 준공된 후, 1년여 동안이나 황무지로 남아있다. 포항운하가 생긴 후 1년여간 크루즈를 이용한 시민과 관광객 수는 무려 20만 여명을 기록했다. 크루즈선 관광을 즐기려고 포항을 찾고있는 관광객들은 운하 일대의 벌거숭이 모습을 크게 아쉬워 하고 있다. 운하 일대 관광지 개발 표류는 시가 포항운하와 영일대해수욕장, 영일만 해역 등을 잇는 야간 유람선 운항 계획에도 사실상 차질을 빚게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포항운하 일대 개발의 시급성을 잘 알고 있지만 시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상대로 관광지 개발을 위한 일괄 매각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운하 주변부지 매각 가격은 현재 3.3㎡당 평균 600만원선이며, 부지개발에는 부지 매입가 600억원을 포함해 총 2000~30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