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다보면 누군가와 한번쯤은 절연을 하게 마련이다.
저사람과 말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거니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함께 있다는 것 자체로서
거부감이 들고 혐오스러움이 느껴진다면
절연도 생각해볼 수 밖에 없다.
그사람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나의 생활속에 더러움이 스며든다. 침해당한다.
도저히 나의 일상, 평소에 해오던 그 일들을 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것은 나의 생존과 직결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생각해보자.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온라인 관계에서의 절연을 생각해보자.
과연 이 때도 그만큼이나, 오프라인에서 느껴지는 것만큼이나
절박함이 느껴지는가?
인연을 끊는다는 것은 비단 얼굴을 보지 않는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그사람에게 향하던 관심을 끊고, 그사람과 관련된 것에 대한 관심을 끊는 것이다.
어떤 것을 보아도 그사람을 떠올리거나 추억하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의 일부를 잘라내는 것과 같다.
도마뱀이 꼬리를 끊듯, 절연이란 그런 것이다.
사형처럼 단호하고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만약 인연을 끊는다면, 정말 재차 생각하고,
끝에 끝, 최후의 방법으로서 두어야 하지 않을까.
꼬리를 끊어버린 도마뱀이 자신의 끊긴 꼬리를 볼 때는 어떤 마음이 들지,
그것이 꼬리가 아닌 나와 같은 한 사람이라면 어떨지,
생각해봐야할 일이다.
첫댓글 (설령 저 혼자만의 생각일지라도..)꿈이 제일 소중하고...꿈을 끊는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 할 일이에요.....
연을끊는다는건 혐오감 이란게 아니라...그저 길가는 사람이 하는 행동으로 보일때 완전히 연이 끊겼다고 생각하는데요...
꼬리를 끊어버린 도마뱀이란 비유가 아주 가슴에 와 닿습니다. ㅡ.ㅡ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