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꽃언니께서 그러셨어요.
자미님이 올리신 접시꽃을 보니, 도고언니 생각이 난다고...
도고언니가 접시꽃을 닮았대요.
도고언니는 쉰셋의 김정자라는 이름을 가진 참 마음이 따뜻한 분입니다.
아산시 도고가 고향이지요.
그래서 저희들(과꽃, 백합)은 도고언니라 부릅니다.
어제 오후에 도고언니가 전화를 했습니다.
상추와 고추를 가져가라고....
요즘은 잠시 오산에 와 계십니다.
공사현장에서 물차를 운전하고 있는, 그래서 새벽에 출근하는
막내 아들을 깨워주기 위해서입니다.
새벽 5시 30분이면 출근하는 아들을 보내고, 낮엔 심심하다며
텃밭에서 가꾼 상추며, 오이를 재래시장에서 보따리에 펼쳐놓고 파십니다.
어제는 아침 일찍나가 오후 3시가 넘도록 3천원어치를 팔았답니다.
팔리지도 않는다며 상추와 고추를 가져가라 하시더군요.
그 얘기를 듣고 마음씨 곱고, 정많은 우리언니들(과꽃, 백합) 가슴아프다며
오산 재래시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상추와 고추도 사오고, 저녁도 함께 먹는다며...
시장을 두시간 돌았습니다.
돌고, 돌고, 돌고... 가수 J씨의 노래같죠?ㅎㅎ
대충 위치를 듣고 같건만, 어디에 앉아 파셨는지 발길을 돌려야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도고언니 집앞에서 다시 두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 진댔는데, 간절함이 덜 했는지 결국....
가슴 한가득 안타까움에 눈물이 나려했습니다.
성현이, 주영이, 준엽이가 동화책에 나오는 마법언어까지 외웠는데 말입니다.
" 원해요~ 원해요~
정~~말 원해요.
도고이모가 빨리 오길 정~~~말 원해요."
첫댓글 제게 접시꽃 당신은 바로 도고언니입니다. 전화도 핸드폰도 없는 언니는 어제 우리가 오산 재래시장을 몇 바퀴 돌고 돈 사실도 모르실 거야.... 아마도...
그쪽 분들은 모두 요즘 보기 드문 따뜻한 분들이군요. 얘기만 들어도 그 따뜻함이 전해져 옵니다. 그런데 왜 주문을 외워도 마법이 걸리지 않았는지 나도 안타깝네요.
유리새님의 글속에서 정겨움이 흠뻑 묻어납니다. 저도 오산 재래시장가게되면 접시꽃을 닮은 도고언니가 계신지 찾고 싶어지는군요. 이렇게 정많고 따스한분들이 옆에 계시기에 도고 언니는 평생 행복할것같네요
도고 언니 덕분에 나도 민들레랑.... 많이 얻어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도고언니 집 앞에서 기다리는 동안 앞집에서 내주신 포도쥬스 한잔과 아저씨가 직접 살구나무를 흔들며 따주신 그 살구맛은 오랫만에 느껴보는 어릴적 고향의 그맛 이었지요. 아직도 따뜻힌 훈훈한 인심은 변치 않았나 봅니다.
여기 시계는 과거로 돌아갔네요. 풋풋하고 따뜻한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