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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는 두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가장 놀라운 경험 중 하나이다!
입술을 가장 멋지게 사용하는 방법『키스의 과학』. 키스는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는 주제이지만, 그에 비해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는 신비로운 주제이기도하다. 생물학자이자 과학기자인 셰릴 커센바움은 <디스커버>지의 블로그 ‘인터섹션’에 올라온 ‘키스와 과학’이라는 짧은 글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에 키스를 본격적으로 탐구했다. 이 책은 너무나 사적이라 차마 물을 수 없었던, 키스와 관련된 다양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문헌과 자료, 실험과 설문 등을 통해 인간의 행동 중 가장 로맨틱한 행위인 키스에 대해 역사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신경과학적으로, 문화적으로 만나는 계기를 마련한다.
저자의 말
글을 시작하며
PART 1 키스의 기원
CHAPTER 1 인류 최초의 키스
CHAPTER 2 동물들의 키스
CHAPTER 3 나의 과거와 키스하다
CHAPTER 4 천의 얼굴을 가진 키스
PART 2 키스를 부르는 과학, 과학이 부르는 키스
CHAPTER 5 키스의 해부학
CHAPTER 6 키스하고 싶은 여자, 섹스하고 싶은 남자
CHAPTER 7 냄새로 그를 유혹할 수 있을까?
CHAPTER 8 옥시토신 + 도파민 + α= 키스
CHAPTER 9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키스
PART 3 키스의 진화, 다시 기원을 찾아서
CHAPTER 10 키스하는 뇌를 분석하다
CHAPTER 11 이제 시작될 새로운 키스 연구들
CHAPTER 12 키스의 미래를 그려보다
CHAPTER 13 도대체 왜 인간은 키스를 하는가?
글을 마치며
참고문헌
키스의 기원에서부터 테크닉까지 키스의 모든 것
지극히 사적이고 은밀한 키스를 해부하다!
인간만이 키스를 하는 유일한 동물일까?
키스를 잘하면 연애도 잘할 수 있을까?
왜 첫 섹스보다 첫 키스의 추억이 오래갈까?
연인과의 다정한 키스를 떠올려보자. 아니면 자신의 아기와의 뽀뽀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입술을 내미는 것일까?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사랑하는 사람과 우리는 입을 맞춘다. 누군가와 입을 맞추는 행위가 단순히 본능에 따른 것뿐일까? 아니면 어린 시절부터 학습된 것일까? 도대체 왜 우리는 키스를 할까? 그리고 언제부터 키스를 하기 시작했을까?
이처럼 키스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큰 관심을 받는 주제지만, 그에 비해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는 신비로운 주제이기도 하다. 생물학자이자 과학기자인 셰릴 커센바움이 이 책을 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디스커버>지의 블로그 ‘인터섹션’에 올라온 ‘키스의 과학’이라는 짧은 글에서 시작되었다. 어떻게 보면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짧은 글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에 저자는 키스를 본격적으로 탐구해보기로 한다.
《키스의 과학》(셰릴 커센바움 지음, 21세기북스 펴냄)은 너무나 사적이라 차마 다른 사람에게 물을 수 없었던, 키스와 관련된 다양한 궁금증들에 대한 답으로 가득하다. 저자는 다양한 문헌과 자료 그리고 실험과 설문 등을 통해 인간의 행동 중 가장 로맨틱한 행위인 키스에 대해 역사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신경과학적으로, 문화적으로 탐구했다.
로맨스를 포기하지 마라.
키스는 두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가장 놀라운 경험 중의 하나이며,
키스 뒤에 숨겨진 과학을 이해하는 것은
이 순간의 1분 1초를 더 나은 것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_본문 중에서
1부 ‘키스의 기원’에서는 키스의 역사와 목적을 중심으로 탐구한다. 인류 최초의 키스에서부터 인간의 키스와 유사한 동물들의 키스, 키스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과 종류 등을 밝힌다. 키스의 기원에 대해서는 수렵 시대 붉은색(예를 들어 잘 익은 과실)에 대한 인간의 감지능력 혹은 선호가 신체 부위 중 붉은색의 매력을 뿜어내는 기관으로 이동했다는 설, 수유 혹은 입으로 음식물을 넘겨주는 행위와 같은 입술을 통한 접촉에서 형성된 유대관계가 진화되었다는 설, 과거 상대방을 인식하는 행위인 코로 냄새를 맡는 행동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럿거스 대학교의 인류학자 헬렌 피셔의 연구를 인용해, 어떠한 경로로 키스가 시작되었는지에 관계없이 키스가 오늘날까지 생명력을 유지하며 살아남게 된 것은 인간에게 중요한 사회적이고 생식적인 욕구를 증진하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2부 ‘키스를 부르는 과학, 과학이 부르는 키스’에서는 키스를 할 때 우리 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중심으로 키스를 해부한다. 또한 키스를 하고 싶은 욕망과 관련한 심리적인 이유, 남자와 여자가 키스를 지각하는 방식의 차이, 상대방의 냄새가 키스에 미치는 영향, 키스를 할 때 일어나는 호르몬의 변화, 마지막으로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키스 등을 소개한다.
알바니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실시한 키스에 대한 남자와 여자의 태도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남성은 여성보다 키스라는 행위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이를 성적 흥분을 일으키기 위한 혹은 상대 여성의 성적 수용성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한 수단 정도로 생각했고, 여성은 키스를 연애 관계를 평가하는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이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남성에게도 키스는 중요한 문제이지만 생물학적으로 남성이 키스에 대해 덜 까다로운 이유는 여성과 달리 수백만 개의 정자를 퍼뜨릴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뉴욕 주립대학교의 진화심리학자 고든 갤럽은 말한다. 제한된 수의 난자를 가진 여성은 키스를 통해 상대가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지 육체적으로 건강한지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3부 ‘키스의 진화, 다시 기원을 찾아서’에서는 신경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키스할 때의 뇌를 분석해보고, 키스가 어떠한 모습으로 진화할 것인지, 그리고 키스와 관련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연구해야 할 것들을 제시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대체 왜 인간은 키스를 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되짚어보며 키스를 잘하는 10가지 방법도 소개한다.
이 책은 단순히 은밀하고 사적인 키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 아니다. 그동안 학자들이 간과해왔지만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키스에 대해 과학적으로 밝힌 첫 번째 책이다. 자신이 직접 실험대상이 되어 뇌 스캔을 받는 등 그동안 과학자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것들을 직접 실행하는 저자의 키스에 대한 열정이 놀라울 뿐이다. 키스는 그 형태는 다양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지구 곳곳에서 생명력을 유지해가고 있다.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키스는 하나의 언어이며, 이를 가장 잘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은 키스를 나누는 당사자들이라는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생각해보자. 당신이 데이트에서 만난 사람은 그야말로 완벽한 이상형이고 이제 서사시와도 같은 로맨스가 시작될 순간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었고 키스를 할 차례가 왔다. 그런데 갑자기 당신 혹은 상대의 몸에 기대와 흥분이 아닌, 두드러기가 나는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는“한 번의 키스가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땅콩버터나 완두콩 수프 알레르기를 염두에 두고 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런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은 한순간에 분위기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다. 아마 대다수는 위와 같은 시나리오를 전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특정 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알레르기는 가장 최악의 타이밍에 그 마수를 드러내기도 한다. (168쪽)
온라인 데이트라는 새로운 흐름이 키스와 같이 적당한 상대를 찾기 위한 수단으로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해온 인간의 구애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질문을 던져봐야 할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만난 상대에게 오랜 시간 공들여 투자를 했건만 정작 그 사람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상대일 수도 있다. 따라서 실제 상대와의 궁합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결국 직접 만나 입을 맞추는 짧은 순간이 이메일을 주고받은 몇 주의 시간보다 더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애초에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만나 키스를 할 정도로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온라인으로 데이트하는 것이 그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213-214쪽)
만약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주인공 레트와 스칼렛이 영화 초반부터 키스를 했다면 관객들은 이 커플에게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렇게 몰입해서 보지 않았을 것이다. 두 주인공 사이에 성적인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영화를 훨씬 재미있게 만들었으며 우리 실제의 삶에서도 감정은 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작용한다. 두 사람이 어떻게, 언제, 어디서 키스를 할 것인지 오랫동안 상상의 나래를 펼친 후 마침내 나누는 첫 키스가 가장 큰 기쁨을 안겨주는 법이다. 두 연인 모두 언제 첫 키스를 하게 될까 두근거리며 기다리는 짜릿함을 느낄 때 두 사람의 입술이 마주치는 그 순간, 그 키스는 시인들이 울려 퍼지는 바이올린 연주와 팡팡 터지는 폭죽의 불꽃으로 묘사하는 바로 그런 키스가 될 것이다. 이런 키스는 로맨스 소설에서나 나올 법하지만 실제로 과학적 근거로 뒷받침되기도 한다. 옥시토신을 아군으로 만들었다 하더라도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도파민이 필요하다. 키스를 하기 전에 혹은 적어도 보다 강도 높은 육체적인 접촉으로 발전하기 전에는 도파민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야 한다. (230쪽)
키스에 대한 책을 쓰지 말란 법이 있는가? 수십 년 전부터 인류학자들은 키스라는 행위가 전 세계 문화의 90퍼센트 정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수치는 세계화와 인터넷, 그리고 그에 따른 의사소통의 편리성 덕택에 아마 더 높아졌을 것이다. 심지어 전통적으로 연인들이 키스를 나누지 않았던 사회에서도 서로의 얼굴이나 몸을 핥고 살짝 깨무는 것과 같은 키스와 비슷한 행동을 종종 관찰할 수 있다. 이는 분명 키스라는 행위가 진화의 과정에서 매우 의미 있는 행동이라는 증거이며, 이 연구는 인간의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생리학 분야에 깊은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게다가 키스가 인간의 경험에 그토록 쉽게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최대한 다양한 각도에서 키스를 탐구해보지 않을 이유가 또 어디 있겠는가? (6-7쪽)
도톰한 장밋빛 입술을 가진 여성이 환하게 웃을 때 주목을 받는 것은 어쩌면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당연한 일이다. 이에 주의를 기울이는 남성이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성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크고 붉은 입술은 생식능력을 가늠하기 위한 암시가 될 수 있다. 입술은 여성이 사춘기를 맞이하면서 점점 도톰해졌다 나이가 들면서 다시 얇아진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성인 여성의 도톰한 입술과 에스트로겐의 분비 사이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입술이 여성의 생식능력을 나타낸다는 주장이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다양한 문화권에서 도톰한 입술을 가진 여성에게 끌리는 남성이 많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25-26쪽)
베니엔스 법은 약혼한 남녀 중에서 결혼 전에 어느 한 명이 죽으면 서로 주고받은 선물을 유산으로 배분하는데 살아생전 남들 앞에서 키스하는 모습을 보였는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남녀 관계의 진지한 정도를 가늠하는 데 키스가 사실상 척도 역할을 한 것이다. 위의 경우 공공장소에서 키스를 나눈 적이 있다면 죽은 이가 받은 모든 선물의 반은 연인에게, 나머지 반은 죽은 이의 상속자에게 돌아갔다. (63쪽)
그렇다면 입을 맞추는 키스는 어떻게 퍼져 나갔을까? 여기에는 유럽인의 신세계 탐험 외에도 많은 요소가 작용했다. 사실 유럽인의 방문만큼이나 강력한 힘을 발휘한 요소는 유럽의 문화적 상품이었다. 셰익스피어의 연극과 디킨스의 소설에는 키스를 사회적으로 용인된 관습으로 그리고 있으며 모든 이들이 키스를 으레 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키스는 그 행위를 예찬하는 예술과 문학을 통해 유산으로 전해 내려왔고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풍부해졌다. 문학작품의 남녀 주인공들은 상대방과 특별한 키스를 할 때까지 기다린다. 이러한 기대가 줄거리를 이끌어가며 키스는 종종 주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백설공주에서 개구리왕자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이 이야기에서 기대하는 해피엔딩은 주인공들의 키스다. 사실 키스를 뺀다면 우리가 읽은 유명한 동화들은 과연 어떤 내용이 되겠는가?
(76쪽)
키스는 매우 강력한 감각적 경험으로 그 감각은 우리 뇌에서 사랑, 열정, 욕정과 관련된 대뇌변연계로 직접 전달된다. 키스하는 동안 신경 자극은 우리의 뇌, 혀, 얼굴 근육, 입술, 피부 세포 사이를 열심히 이동하며 우리 몸이 수많은 신경전달물질을 비롯해 도파민, 옥시토신, 세로토닌, 아드레날린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촉진한다. 또한 황홀한 키스는 자연적인 ‘환각’상태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데 이는 엔도르핀 분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엔도르핀은 뇌하수체와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들뜬 기분을 느끼도록 만든다. (99쪽)
분명 여성은 주변에 머물며 양육을 도와줄 아버지를 선택하는 데 기득권을 갖고 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여성은 키스처럼 상대가 ‘좋은 유전자’를 갖고 있는지, 육체적으로 건강한지를 평가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자기가 낳은 아이가 인생의 출발점부터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트너와 입술을 맞대는 순간부터 여성은 할 일이 많은 셈이다. 여성은 상대 남성에 대한 온갖 종류의 중요한 정보를 열심히 해석해야 한다. 만약 상대 남성이 유전적으로 행동적으로 혹은 여타 다른 이유로 잘 맞지 않는다면 점점 늙어가는 제한된 개수의 난자를 가진 여성으로서는 마땅히 제짝인지 아닌지 여부를 즉각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적합한 상대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여성은 관계에 종지부를 찍음으로써 자신의 권리를 지켜야 한다. 다른 누군가와 짝을 지어 번식을 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아직 존재하기 때문이다. (117쪽)
첫댓글 셰릴 커센바움 지음 / 역자 서지원 옮김 /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1.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