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감독 : 배창호
배우 : 김유미, 김명곤, 윤유선, 김종구, 남정희, 정인하
각본 : 김유미, 배창호
제작년도 : 1998년
개봉일 : 2000년 6월17일
상영시간 : 111분
관람등급 : 12세이상
화질 : 고화질.AC3-5.1CH / 2CD
제공 : 러브시네마 [추천작]
러브시네마 한마디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인정받은 영화.
줄거리
어느 화사한 봄날, 개나리가 피어있는 한적한 마을 어귀 신작로에 한
노파가 앉아있다. 버스를 타고 올 누군가를 기다리며 아스라한 지난날을 회상한다.
아따.. 세월이 참말로 빨리도 흘러갔네 그려...
시골 혼인식. 마을은 축제 분위기에 흥분되어있고, 열 여섯의 어여쁜
순이는 자뭇 긴장한 채로 칠보단장을 한 채 신랑에 대한 아련한 꿈을
갖고 초례청에 나간다. 그러나... 신랑은 겨우 열 살이 지났을까 싶은
어린 아이...
새색시의 꿈은 깨져버리고 어린 신랑의 철 없음과 시어머니의 혹독한
시집살이로 서럽고, 힘든 10년여를 지냈을까...유학 갔던 신랑은 신
여성을 데리고 돌아온다. 그둘의 사이에 흐르는 기운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순이. 어느 바람이 몹시 불던 날, 두 사람의 격력한 밀회를 목격한다. 억장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순이는 두 남녀의 사랑이 애틋하게 느껴진다. 자신과 이혼하겠다는 남편에게 자신을 미워하는 줄 만
알았던 시어머니는 뜻밖의 말을 한다.
아무 걱정할 것 없다. 아가... 이 집의 며느리는 너 하나여...
순이는 시어머니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집을 나온다. 몇 년이 지난
후 한껏 무르익은 여름날, 옹기를 팔러 순이의 집을 들른 덕순은 순이의 고운 모습과 단아한 모습에 반하고 만다.
상투는 틀었지만 총각이었던 덕순은 순이 생각으로 속을 태우다가 마침내 술기운을 빌어 그녀를 보쌈해버린다. 순이는 덕순이 만든 옹기에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것을 보고 그의 구애를 받아들인다. 산 속
옹기터에서 순이는 생애 처음으로 남녀간의 사랑을 알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돌아온 어느 여름날.장터에 옹기를 팔러나갔던 덕순은 만취해 돌아오다가 소낙비로 갑자기 불어난 개울에 빠져 다음날 아침 싸늘한 주검으로 순이 앞에 나타난다. 순이에게 주려고 산 박가분을 손마디가 꺽일 만큼 꼭 쥐고...무덤 앞에 멍하니 앉아있는 순이... 덕순이 앞에 있기라도 한 듯 말을 건넨다.
영화해설
1910년에서 1960년대 동안 한국여성의 삶을 그린 <정>은 배창호 감독의 4년만의 신작. 실제 부인과 공연을 하여 화제를 뿌렸던 <러브 스토리>에 이어 <정>에서도 부인인 김유미를 캐스팅하여 한국인 특유의 정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 또한 한국정서를 살리기 위해 유,무형
문화재의 재현에 신경을 써서 제작된 세트 등에서 감독의 영화에 대한 정성을 읽을 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