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라이브존 에서는 망이 있는데도 공이 날라오니까 본능적으로 피하게 돼요. *엄마는 절대 거기 못 앉아요. *안가본데는 #그린존 과 #스카이박스 * #그린존 은 가족이 필요해.누워서 막 맥주 먹고~ * #스카이박스 는 단체로 가야해. 행복이네 한 번 가보면 좋겠는데~ 근데 16명이 사용인원이라ㅠㅠ
*혼자 즐기기엔 행복라이브존이 제일 좋은거 같아ㅡ * #바베큐존 도 좋았구. *#응원지정석 은 응원을 열정적으로 할 수 있어서 좋지! 그 때 롯데 정말 좋았어.
ㅡ근데 준희야, 어제 경기는 어땠어? ㅡ상당히 좋았어요. 두산이 이겼지만! 볼이 어느볼인지 눈에 확 들어와서 투수들이 던지는 구종하고 코스를 잘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것 같아요.
자폐진단을 받고 난 후 준희와 함께 집에 있기가 너무 괴로웠던 시절 나는 밖으로 나가는 일을 매일 시도했었다. 당시 우리는 미아삼거리역에 거의 매일 출퇴근 하듯 이용했었다. 명동역에서 내려 사람이 많은 명동거리를 활보했고 회현역에서 내려 산책로를 이용해 남산까지 오르 내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지하철 역사마다 공연하는 곳들을 참으로 열심히도 찾아다녔다. 당시에는 지하철 홈페이지에 공연일자와 시간을 공지해 주었었다. 그런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다음카페 행복이네마을을 운영하기 시작하기도 했다.
세종문화회관까지는 버스를 이용해서 회관 뒤편에서 매일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을 위해 20여분의 공연을 했는데 그 시간에 맞춰 열심히 방문해 클레식을 눈과 귀에 담아 주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겨울과 봄에는 배구와 농구를 관람 하러 잠실과 장충체육관을 번갈아 다녔고 여름과 가을에는 야구와 축구를 관람하러 잠실과 상암을 오고갔다. 2002년에는 빨간 티셔츠를 맞춰입고 시청앞에서 길거리응원에 참여하기도 했다.
첫 농구를 접했을 때는 실내에서의 응원소리가 너무도 요둥치니 힘들어 해서 귀를 막았다 땠다를 거듭하고 잠시 밖에 나가 신나게 뛰어다니기를 반복하며 한 회 한 회를 끈질기게 도전해서 자연스럽게 응원봉을 흔드는 경기에 이르게 되었다. 이런저런 경기를 보러 다니다 얻어 걸린것이 야구인것이다. 차츰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주요선수들의 개인 기록들을 꿰길래 준희가 할 수 있는 직업으로 스포츠구단의 선수들의 경기실적을 기록하는 기록맨에 대해서도 알아보기도 했다. 이왕이면 좋아하는 경기와 선수들을 보면서 할 수 있는 행복한 직업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ㅡ 심지어는 집중력이 뛰어나니 당구에도 도전하려고 내가 먼저 배움을 하기도 했다. 참으로 극성이 정말 일찍부터 소름끼치도록 열정적이었지 않았나 싶었다.
어린시절 준희와 함께 체험했던 모든것들이 내가 지금 열혈청년들과 함께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음에 너무도 감사하다.
그땐 준희의 자폐가 병이라고 생각했다. 잘 치료하면, 나만 열심히 하면 다른 아이들과 같아질 수 있게 완치 될수 있는 병이라고 믿었다. 그게 아님을 깨닫고 나서 부터는 나와 내 이웃이 준희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을 바꾸고 알리는 일에 집중하게된 것이다. 준희를 위해 시작된 일인것이다. 난 항상 나 자신을 굉장히 이기적인 인간이라고 평가한다. 오로지 내 아들만이 내 가족만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사실은 나 혼자 감당하기에 너무 버거워, 나중에 내가 편하자고 준희에게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이기적인 나의 판단의 결과는 매우 옳았음으로 현재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준희와 가족에게만 올인 하지 않아도 되니 저녁 늦은 시간이나 주말과 휴일에도 더 많은 이들과 함께 시간을 마음 놓고 보낼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준희는 토요일의 패턴대로 #방통대컴퓨터과학과 스터디를 하러 갈 것이고 나는 토요일이 행복한 성북의 청년들과 오후시간을 보내러 가게된다.
내게 괴롭고 힘들었던 시간들은 #자폐는ㅡ병이ㅡ아니고ㅡ성격 이라고 내가 마음을 고쳐먹은 후 부터는 없었다. 그저 뭐든 대범한 건희와 만능맨 준희와 함께하니 즐거웠을 뿐이고 대범한 건희와 만능맨 준희가 좋아하며 행복한 모습을 보니 더불어 행복할 뿐인것이다.